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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3 오늘은 낮잠을 참았기에 밤에 잘 수 있을까 했는데 역시나다. 밤만 되면 몸의 온갖 세포들이 살아난다. 가렵고 화장실은 계속 가고 싶고. 결국 누워있다 일어나서 바디보습 제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도착하면 매일 잔뜩 발라줘야겠다. 책장에 새 책이 많이 들어온 만큼 읽은 책은 팔려고 박스 안에 한 권 한 권 넣어두고 있다. 최민석 작가님의 는 전에 읽은 가 너무 재미나 출간되자마자 바로 구입했는데 흠. 형식은 와 비슷한데 재미는 덜하다. 는 날 것 그대로의 재미가 있었는데 이번 책은 조금 정제되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최민석 작가는 계획했던 글이 잘 써지지 않자 출판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출간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러자 출판사에서 제안한다. 스스로 재미를 느낄 만한 걸 써보는 건 어때요? .. 2021. 5. 11.
D-34 주말에는 동생이 자고갔다. 친구가 보내준 흑돼지소라찜과 식빵을 나눠 먹고 밤 12시까지 수다를 왕창 떨었다. 12시까지 와인 세 병을 비운 남편과 동생은 금새 자고 나는 또 혼자 한 시간 뒤척이다 잠들었다. 한 시간이면 금새 잔 거다. 자다가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워 있는 나를 발견하고 황급히 배를 만져봤다. 한쪽 배가 볼록 튀어나와 있었다. 깜짝 놀라 왼쪽으로 돌아누웠다. 뭉친 게 풀린 걸 확인하고 다시 잠들었다. 오늘은 어제 먹다 남은 소고기로 미역국을 끓였는데 고기가 적어서 그런지 깊은 맛이 나지 않았다. 다음엔 고기를 왕창 넣고 끓여봐야겠다. 엄마가 사준 거제산 미역은 좋은 상품인 걸 확인했다. 요조 책은 소소하고 담백해서 좋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이 그랬고, 제목부터 끌렸던 도 그랬다. 나는 이.. 2021. 5. 10.
D-36 점심으로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늘 양조절에 실패하는데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나 라고 생각되는 양으로 요리를 만들고 나면 늘 많다. 지나치게 많다. 바질 페스토와 뽀모도로 시판 소스로 만든 파스타였는데 맛있었다. 양이 어마어마했는데 다 긁어 먹었다. 그리고 요즘 보고 있는 드라마 을 보다 자연스레 낮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보통 낮잠은 길게 자도 한두시간 정도였는데 다섯시 넘어서까지 아주 꿀잠을 잤다. 그래서 오늘 밤잠은 당연히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요즘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고 자려고 노력하느라 힘들었는데 이렇게 아예 놓아버리니 좋으네. 물을 끓였다. 얼마 전에 산 카페인 없는 포틀랜드 차를 우려냈다. 스탠드도 켜고 음악도 틀었다. 오늘은 이렇게 일기도 쓰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다 자야.. 2021. 5. 8.
D-37 어제는 소윤이가 전주에서 군포로 왔다. 아침 아홉시에 출발해 군포로 오니 오후 한 시. 그리고 다섯 시에 여섯시 반 버스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 멀리서 배부른 나를 보기 위해 와줬다. 고맙게도. 계산해보니 일 년여만이었다. 세상에. 내 평생 이만큼 커다란 꽃다발을 받아본 적이 있었나. 품에 안아야 할 정도의 풍성한 꽃다발과 밤에 잠을 잘 못 잔다는 나를 위해 어여쁜 패키지의 차 세트를 가지고 왔다. 대야미역에서 만나 남편이 좋아하는 (나도 한 번 가보고 바로 좋아하게 된) 쌈밥집에 가서 푸짐하게 점심을 먹었다. 제육쌈밥으로 3인분을 시켰다. 제육볶음과 당귀를 포함한 쌈채소와 우렁무침과 우렁쌈장, 각종 밑반찬과 된장찌개가 나온다. 한창 먹고 있으면 따끈따끈한 누룽지도 가져다 주신다. 그동안 어떻게 .. 2021. 5. 6.
D-39 낯선 사람들과 함께 일출을 본 날이 있었다. 마우이 할레이칼라 국립공원에서였다. 슬렁슬렁 하루에 한 가지만 계획하는 여행이었다. 이 날은 일출이었다. 가이드북에 아주 캄캄한 때에 올라가야 하고 초행길로는 위험하다고 되어 있었는데 남편이 천천히 올라가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미리 예약하지 않은 게으른 자들. 할레이칼라 국립공원은 일출 시간에 하루에 출입할 수 있는 차 수가 제한되어 있었다. 결국 숙소 한 켠에 마련된 투어 예약 부스에 가서 단체버스 예약을 했다.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도 새벽 3시 즈음 숙소 앞에 버스가 온다고 했다. 한여름이었지만 산 정상은 무척 춥다고 해 패딩을 챙겼다. 버스는 약속된 시간에 와 있었고 미국인 가족이 한 팀 더 탔다. 휴게소 같은 곳에 가니 화.. 2021. 5. 4.
D-40 어제는 장난감 소독을 마쳤다. 전부 물려받은 것들이다. 세탁하지 못하는 것들은 클리너를 싹싹 뿌려 마른천으로 뽀득뽀득 닦아냈다. 세탁할 수 있는 것들은 큼지막한 세탁망에 넣어 울세탁 모드로 돌렸다. 세 번씩 돌려야 했던 손수건과 천기저귀 빨래는 평일에 끝냈다. 어제는 아가옷 빨래를 했다. 남편 지인 중에 이제 돌이 된 아가가 있어 많이 물려받았다. 뜯어진 곳이 두 군데 있어 실로 단단하게 꼬맸다. 디데이 40일이다. 탕이는 아직도 역아이니 여러모로 수술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러면 디데이는 더 줄어들겠지. 한 달도 남지 않았을 거다. 저번주에 병원에 가니 다행히 경부길이가 조금 늘었다고 했다. 그래도 35주까지는 집에서 누워만 있음 좋겠다고 하셨다. 누워만 있는 건 너무 힘들어 집안에서 조금씩 움직인다... 2021.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