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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를쌓다 2021. 5. 11. 02:59

     

     

      오늘은 낮잠을 참았기에 밤에 잘 수 있을까 했는데 역시나다. 밤만 되면 몸의 온갖 세포들이 살아난다. 가렵고 화장실은 계속 가고 싶고. 결국 누워있다 일어나서 바디보습 제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도착하면 매일 잔뜩 발라줘야겠다. 책장에 새 책이 많이 들어온 만큼 읽은 책은 팔려고 박스 안에 한 권 한 권 넣어두고 있다. 최민석 작가님의 <40일간의 남미 일주>는 전에 읽은 <베를린 일기>가 너무 재미나 출간되자마자 바로 구입했는데 흠. 형식은 <베를린 일기>와 비슷한데 재미는 덜하다. <베를린 일기>는 날 것 그대로의 재미가 있었는데 이번 책은 조금 정제되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최민석 작가는 계획했던 글이 잘 써지지 않자 출판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출간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러자 출판사에서 제안한다. 스스로 재미를 느낄 만한 걸 써보는 건 어때요? 그리하여 40일 간 남미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 여러 고생을 하고 돌아와 마지막으로 쓴 에필로그. 에필로그의 마지막 장을 읽으며 맞아, 그렇지 나도 그랬어, 하고 공감했더랬다.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이다. 

     

       모든 게 낯설다. 현관 비밀번호도 잊어버렸고, 식당에선 나도 모르게 '그라시아스'라고 말하고 말았다. 언젠가는 다시 '집이 정말 집 같고, 호텔이 다시 호텔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오겠지.

      그리고 그때가 되면 나는 다시 여행을 가고 싶어지겠지.

     

      하지만, 지금은 꽤 지쳤다. 그래서 김치찌개가 맛있다. 다들, 이 맛에 떠났다가, 돌아오는 것 아닌가.

      어쨌든, 집에 왔다. 다시 내 삶에 적응해햐 한다. 이제 소설을 쓰러 가야겠다.

     

      새로 시작하는 첫 번째 날이다. - p.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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