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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22

포르투갈, 포르투, 마지막 밤 검색에 검색을 했더랬다. 리스본에서 못 들은 파두를 포르투에서 혹시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소박한 곳이면 좋을 것 같앴다. 저녁을 먹으면서, 와인 한 잔을 하면서 잠시동안 그 깊은 울림으로 빠져들 수 있는 곳. 결국 그 곳을 찾았다! 가족 전체가 파두를 너무 좋아해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매주 목요일마다 파두 공연을 하는 곳. 마지막 밤이 목요일이었다. 이런 행운이 내게 찾아오다니! 포르투갈이여! 캐리어에 돈 뭉치가 있는 줄도 모르고, 남은 돈을 끌어 모았다. 안 되면 카드를 긁자. 카드도 챙겼다. 그리고 나섰다. 마지막 밤을 즐기러! 익숙한 길과 초행인 길을 지나 식당에 도착했다. 조금 늦긴 했지만 아직 저녁식사 시간인데, 식당 안에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이건 좀 불길하다. 하지만 차선책이 없었.. 2015. 12. 3.
포르투갈, 포르투, 마지막날 다음 날은 아침에 공항에 가야 했으니, 이 날이 실질적인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마지막 날엔 가이드북은 숙소에 두고 수첩과 엽서, 우표와 펜, 지도 한 장만 챙겼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대로 걷고, 포르투갈에서의 마음을 엽서에 담을 생각이었다. 마지막 날, 해가 떴다. 아침. 오늘도, 길을 나섰다. 어젯밤의 흔적. 그리워질 풍경. 이 길을 매일 걸었다. 카르멜 성당과 카르무 성당. 카르멜 성당에 들어가니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없었고. 성당 앞자리에 앉아 아빠에게 엽서를 썼다. 아빠, 여행이 끝나면 좀더 좋은 사람이 될게. 다음엔 좋은 곳을 같이 여행하자. 그러니, 건강하자. 첫날, 지하철 역도 제대로 못찾고 잔뜩 긴장했던 상 벤투역. 이제는 친숙해진. 아, 시장이 제일 싼 줄.. 2015. 12. 2.
On Praca da Ribeira 2015. 11. 30.
포르투갈, 포르투, 먹방 2015년 7월 8일 수요일에 먹은 것들. 이걸 먹기 위해서 볼량시장에 다시 갔다. 정어리 구이. 시장 한 켠에 사람들이 바글바글거리는 식당이 있었다. 이 날은 모자를 쓰고 다녔다. 모자를 벗고 메뉴판을 봤다. 사르디나와 맥주를 시켰다. 옆에 외국인 아저씨도 혼자 앉아 있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 음식 한 접시를 아주 맛있게 드셨다. 정어리 구이는 생각했던 딱 그런 맛이었다. 맛있었다. 다시 먹고 싶을 만큼. 감자도 맛있었고, 샐러드도 맛있었다. 한 접시 깨끗하게 비우고, 맥주 한 병을 더 시켜 마셨다. 든든한 점심이었다. 불량시장에서 친구들 선물도 잔뜩 샀다. 앞치마도 사고, 조그마한 포르투갈 술도 사고, 내가 먹을 맥주도 샀다. 동생에게 줄 와인도 사고, 정어리 마그네틱도 사고, 재물의 상징인.. 2015. 11. 22.
포르투갈, 포르투, 클레리구스 탑 클레리구스 성당 & 탑 언덕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클레리구스 탑과 성당은 포르투의 랜드마크다. 1754년 클레리구스 형제회를 위해 포르투갈에서 활동했던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화가인 니콜라 나소니가 10년 동안 지었다. 도시 최초의 바로크 양식 건물로 지어질 당시에는 포르투갈에서 최고의 높이를 자랑했다. 75.6m로 나선형 계단을 15분 정도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도우루 강과 올드 시티, 빌라 지 오바 가이아의 풍경은 탄성을 자아낸다. 탑을 오르는 인원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사람이 적은 아침에 가는 것이 좋다. p. 127 * 여행을 가기 전, 여러 친구들에게 좋은 노래들을 추천받았다. 누군가는 잠들기 직전에 들을 노래를 추천해줬고, 누군가는 지금 자신이 듣고 있는 가장 좋은 노래를.. 2015. 11. 11.
포르투갈, 포르투, 도우루강 화요일 밤에는 도우루 강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숙소에서 쉬다 배가 출출해지자 길을 나섰다. 나무가 많은 공원을 지나갔는데, 곳곳에 조각상들이 있었다. 멀리서 뒷모습만 봤을 때는 쓸쓸해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가 표정들을 보니 즐거운 거였다. 즐거워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표정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다 나도 모르게 따라 웃었다. 그러니 즐거워지더라. 강가로 가기 위해 낯선 골목길을 걸었다. 해가 스물스물 지고 있어서 골목길의 풍경이 근사했다. 그리고 강을 옆에 두고 식당가까지 한참을 걸었다. 어딘지 감이 오질 않고, 혼자이다 보니 좀 무서워서 발길을 서둘렀다. 걷다보니 식당가에 도착. 초코슈님이 추천해준 식당이 있어 가 봤는데, 만원이더라. 혹시나 해서 자리가 있나 물어봤는데 1시간 정도 기다려야 된.. 2015.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