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를보다'에 해당되는 글 44건

  1. 빈센트 반 고흐 (2) 2018.02.08
  2. 최백호, 불혹 2017.04.15
  3. 토마스 쿡 2016.12.29
  4. 여름의 끝 (2) 2016.10.18
  5. 최고은과 방백 (2) 2016.07.19

빈센트 반 고흐

from 무대를보다 2018.02.08 21:24

    


   2017년 마지막 날, 남희언니를 만났다. 우리는 한때 사무실에서 매일 보는 사이였는데, 이제는 일년에 두세번씩만 보고 있네. 그래도 작년에는 세 번 봤다. 원래 마지막 날 만나 이소라 공연을 보려고 했는데, 늦장을 부리다 좌석을 놓치고 말았다. 매진이 된 이소라 공연을 뒤로 하고, 뭔가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을 찾다가 선우정아가 음악감독이고, 고흐 이야기니까 좋을 것 같았다. 언니와 신당동에서 만나 떡볶이를 먹었다. 언니가 맥주 할래? 라고 물었고, 나는 지금 못 마셔요, 라고 했다.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말에도 생명력이 있는 것 같다. 어떤 말들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 그 말을 한 사람, 그때의 장소, 그때 공기의 흐름, 그 사람의 표정. 시간이 지날수록 울림이 커지기도 한다. 얼마 전 B의 말도 그랬다. 이제 집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 되었다는 말. 나는 그 말을 곱씹고 곱씹었다. 혼자 있을 때도 그 말을 떠올리고 혼자서 고개를 몇번이나 끄덕였다. 2017년 마지막 날, 언니는 이런 말을 했다. 이런 말을 건네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덕분에 힘이 난다고. 공연값을 물어보는 언니에게 나는, 공연값은 됐다고, 지난 한해 열심히 살아온 언니에게 주는 나의 선물이라고, 말해줬다. 언니에게 나의 그 말이 깊게, 그리고 넓게 퍼졌으면 좋겠다. 언니가 예전만큼 강하게 빛났으면 좋겠다. 


   언니는 선물이라며 고흐의 자화상이 그려진 검은색 에코백을 사줬다. 두 개 사서 하나씩 메고 다니자고 했다. 우리는 공연 전에 마주보고 커피를 마셨다. 내가 요즘 에스토니아 맥주가 유행인 모양이라고, 탈린에 가보고 싶다고 했더니, 언니는 지난 핀란드 여행 때 갔었다며 사진들을 보여줬다. 언니가 보여준 사진에 중세를 그대로 재현한 맥주집의 결코 맛있어 보이지 않은 뭉툭한 맥주잔이 있었다. 맛있었어요? 라고 물어보니, 역시나 언니의 대답은 아니. 언니의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탈린에 더 가고 싶어졌다. 언니는 내게 사람을 그냥 있는 그대로, 너무 체크하지 말고 만나보라고 했다. 아, 이런 사람이구나, 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보고 (사실 조금 졸았다. 나는 요즘 회사에서도 자주 꿈뻑하고 졸아서 깜짝 놀란다), 고흐의 밤이 새겨진 마스킹테이프랑 고흐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선물할 책갈피를 샀다. 언니는 마스킹테이프는 뭐할 때 쓰는 거니? 하고 물었다. 언니는 무슨 말을 하든 먼저 내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준다. 편지봉투에도 붙이고, 장식하고 그런 데에 쓴다고 말하고, 새해엔 언니의 새 집에 꼭 편지를 써야지 생각했다. 언니는 5분도 걸리지 않는 신당역까지 나를 데려다줬다. 한때 우리 둘은 이 차를 타고 파주까지 가서 클래식 음악을 들었는데. 그때 언니는 초보 딱지를 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흘렀다는 생각을 했다. 


   서른 아홉이나 마흔이나 체감하기에 비슷한 것 같아요, 나의 말에 절대 다르다며 어른들이 왜 자기 나이를 몇학년 몇반으로 말하는 지 이해할 수 있겠다고 언니는 말했다. 나는 차에서 내려 창문 너머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먼저 살아보고 마흔이 어떤지 말해줘요.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 마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언니가 그래, 하고 미소 지었다. 그리고 능숙하게 운전을 하며 내게서 멀어졌다. 언니의 마흔은 괜찮을 것이다. 아니, 좋을 것이다. 많이 좋을 것이다. 고흐가 살아보지 못한 서른아홉과 마흔을 우리는 산다.




  1. 2018.02.14 11: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address  modify / delete 2018.02.15 00:05 신고 BlogIcon GoldSoul

      아, 좋으네요! 새로운 시야. 빛. blur.
      너무 어른이 될 필요는 없겠죠?
      지금 이대로에서 조금 더 은은해지면 되는 거겠죠?
      라고 마흔이 지난 선배에게 여쭤봅니다. :)
      마흔을 잘 시작하고 있을 언니에게 곧 엽서를 쓸 건데, 겨울나그네님께서 해준 얘기 적어 보낼게요. 저도 그런 마흔을 준비하고요.
      오늘도, 감사의 인사 전해요. 헤헤-

최백호, 불혹

from 무대를보다 2017.04.15 10:26



   가고 싶긴 한데, 어떤 이유로 망설여질 때 요즘은 이렇게 생각을 한다. 그러다 영영 못 간다. 3월에는 최백호를 보고 왔다. '부산에 가면'을 정말 많이, 그리고 오래 들었더랬다. 젊은 가수들과도 많이 작업을 하는 걸 보고, 깨어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공연에서 '부산에 가면'을 부르기 전에 영상이 나왔는데, 그 영상에서 최백호가 말했다. 이 노래가 나의 제3의 전성기를 열어줄 거라 확신한다고. 40년간 노래해온 사람은 겸손했다. 나는 젠체하지 않는, 겸손한 사람이 좋다. 실력이 있는 사람은 떠벌리지 않아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저절로 빛이 난다. 그는 화려하게 입지 않았다. 단정한 셔츠와 자켓을 차려입고 나왔다. 자연스럽게 부르는 노래를 좋아한다고 했다. 박수가 나올 때마다 허리를 많이 굽혀 인사했다. 자주 뒤를 돌아봤다. 뒤에는 함께 연주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재능도 취미도 없던 자신이 40년동안 노래를 하고 있다는 게 꿈만 같다고 했다. 신곡 '바다 끝'이 아직 익숙하지 않을 때였는데, 이 날 '바다 끝'을 마음에 담았다. 노래를 하기 전에, 최백호는 에코브릿지의 노래가 쉽지 않다고 했다. 어렵기 때문에 다 부르고 나면 성취감이 높다고 했다. 불러보겠다고 했다. '청사포'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청사포가 얼마나 아름다운 바다인 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바다 끝'에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지는 것 같았다. 잔잔한데, 햇살이 비춰 찰랑찰랑하게 빛나는 바다. "오- 아름다웠던 나의 모든 노을빛 추억들이 저 바다에 잠겨 어두워지면 난 우리를," 순간 풍덩 소리가 나면서 그것이 심해 깊숙이 빠른 속도로 들어가는 거다. 저 아래, 바다 끝까지. "몰라" 친구는 두번째인가 세번째 곡에서부터 울었고, 나는 역시 그의 팬이 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토마스 쿡

from 무대를보다 2016.12.29 22:20




   십이월 첫째주 금요일 저녁에는 한강진의 공연장에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리 춥지도 않았는데, 엄청나게 두껍고 엄청나게 긴 목도리를 칭칭 감고 갔다. E와 함께 공연장 제일 뒷자리에 앉아 토마스 쿡의 노래를 듣고 있는데, 순간 오늘 낮의 일들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파주의 창문이 없는 사무실 창가 자리에 앉아 모니터 화면만 보며 키보드로 열심히 복사하기 + 붙여넣기를 하고 있었는데, 몇 시간 후에 짠-하고 이런 설레고도 벅차며 느긋한 공간에 앉아 있는 거다. 무대 위를 비추는 조명이 갑자기 방향을 바꿔 관객석의 우리를 막 공격하는 그런 공간에. 어릴 때 쌍둥이 자매가 순간이동을 하는 티비만화를 참으로 좋아해서 아직까지도 그 주제가를 외우고 있는데 (너무 달라 너무 달라, 너무 달라 우리들은, 하지만 누가 뭐래도 우리는 쌍둥이 자매-) 마치 내가 그 쌍둥이 중 왼쪽 아이가 된 것만 같은 그런 기분. 순용이 오빠는 오래간만의 공연에 너무 신이 나 노래보다 토크에 집중을 하느라 공연의 말미 시간에 쫓겨 급하게 노래를 불러댔지만, 그의 유머는 변함없었다.


   그런 럭셔리한 '저녁이 있는 삶'에 잔뜩 취해 있을 무렵, 토마스 쿡이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이번 앨범 '별과 나 그리고 우리 사이'를 만든 사연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적도 부근에 있는 나라로 여행을 갔단다. 밤새 낚시를 하는 밤낚시 투어를 신청했는데, 적도의 바다는 정말 잔잔하단다. 파도 한 점 없는 평온하고 고요한 바다. 그런 바다를 생각하면 된단다. 순용이 오빠는 낚시에 관심이 없어 뱃머리에 누워 있었단다. 거기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데, 거기 별이 정말 장난이 아니란다. 그런 별천지는 처음 봤단다. 그 환상적인 밤하늘을 삼십 여분 넘게 올려다보고 있으니, 이런 생각이 들더란다. 아, 저 별이랑 나랑 아주 멀리 있다. 그런데 얼마 만큼 멀리 있는지 그 거리를 정확하게 알 것 같다. 확실하게 알 것 같다. 그때 친구가 순용이 오빠를 불렀단다. 순용아! 이렇게 불렀겠지? 순용이 오빠가 순용이 오빠의 친구를 쳐다봤단다. 아!! 순용이 오빠는 깨달았단다. 저 별과 나는 저렇게 멀리 있는데, 우리는 이렇게 가깝게 있구나.


    그 뒤로 '별과 나 그리고 우리 사이'를 들으면 바다와 별, 밤과 우리가 떠오른다. 좋은 밤이었다.




Tag // 토마스쿡

여름의 끝

from 무대를보다 2016.10.18 23:28


   여름동안, 그리고 가을이 오는 동안, 많이 돌아다니고, 많이 보고, 꽤 읽었는데 기록하질 못했다. 마음에 담아둔 순간들이 많아서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해두어야 하는데, 자꾸만 게을러진다. 더 잊어버리기 전에, 서둘러 보자고 결심해본다. 오늘의 기록은, 여름의 끝에 만난 썸데이 페스티벌.


   가을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외투도 가져갔는데, 한여름만큼 더웠다. 잔디밭에서 늦여름의 열기를 고스란히 다 받아냈다. 내가 축제에 온건지, 고생을 한바가지 하려고 온건지, 짜증이 잔뜩 날 무렵, 거짓말처럼 바람이 불어왔다. 해가 스물스물 지고 있었다. 그리고 브로콜리 너마저가 나왔다. 동생과 나는 가지고 온 와인을 각자의 잔에 따르고 무대 앞으로 나갔다. 아, 우리가 이렇게 행복해지려고 고통의 시간을 보낸 거야. 행복은 참으로 쉽게 오지 않는구나. 우리는 무대 앞에 서서 춤췄고, 노래했다. 심장소리 마냥 쿵쿵거리는 스피커와 와인 때문에 잔디밭 위 사람들이 딴 세상 사람 같았다. 사람들아, 이리 와봐요. 여긴 딴 세상이에요. 그 날의 노을은 무척이나 근사했다. 그리고 그 뒤의 시간들은, 선선한 바람 덕분에, 그 바람을 타고 흐르는 음악 덕분에, 행복했다.

 

   우리는 생각했다. 역시, 사람은 성공해야 돼. 성공한 사람만이 황금시간대에 나올 수 있다는 진리. 제이래빗이 이른 오후의 무대 위에서 땀을 흘리며 즐거운 얼굴로 노래하다, 멘트할 때마다 여러분 너무 덥죠? 저희도 더워요, 를 연발하던 장면이 잊히질 않는다. 흑흑-


































  1. 2016.10.19 01: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address  modify / delete 2016.10.22 00:57 신고 BlogIcon GoldSoul

      예전에 어른들이 했던 말씀들이 정말 틀린 게 없는 거예요.
      엄청 이렇게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라요.
      나중에는 정말 화살처럼 가겠어요-
      무슨 일이었을까, 혼자서 조심히 상상해보아요.
      네네, 더 잊어버리기 전에 털어놓을게요. 기다려주어요. :)
      늘, 고마워요!

최고은과 방백

from 무대를보다 2016.07.19 22:55



   지난 금요일에는 비가 왔고, 우리는 그 비를 뚫고 홍대의 공연장에 도착했다. 나는 이 공연을 삼만원에 응모했고, 이만원에 낙찰받았다. 만원이나 굳었다. 그런데 최고은과 방백, 이 사람들이 두 시간이 넘게 공연해줬다. 나와 친구는 이 돈을 내고 이렇게 길고 열성적인 공연을 본 것에 미안했고, 감사했다.


   백현진을 직접 본 건 처음이었다. 그는 뚜벅뚜벅 걸어나와 의자에 앉았고 준비가 되자 노래를 시작했다.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흠뻑 그 노래에 빠져버리는 그런 사람이었다. 연체동물처럼 몸을 이렇게 저렇게 흐느적거렸다. 그 움직임은 노래의 리듬에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영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처음엔 신기했다. 저렇게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니. 언젠가 시옷의 모임에서 한 뮤지션을 두고 꼭 약 한 것 같지 않냐, 라고 표현하는 걸 들었었는데 그게 백현진이었나 싶었다. 그렇게 한 곡, 한 곡 지나자 그의 그 특이한 움직임이 익숙해지고, 찌릿해지고, 좋아지고, 뭉클해지는 순간들이 찾아왔다. 나는 심지어 그의 움직임에 울어 버릴 뻔 했다.

   나는 올 초 어떤 사람에게 잠깐 빠져 있었는데, 정말 병신같은 짓을 했더랬다. 그 기억들을 잊으려고 열심히 운동을 하며 몸을 움직였고, 열심히 음악을 들었댔다. 그때 제일 위안이 되었던 노래였다. 방백은. 특히 '다짐'. 이를테면, 이런 가사. "반복되는 허망한 이 패턴이 이 나이에 정말 병신 같아서 한동안은 면벽하는 심정으로 자중을 하자 다짐을 하네 도대체 언제쯤 좀 더 맑은 정신과 좀 더 깔끔한 기분으로 살까 술 담배도 끊고 연애도 끊어 보고 나름 할 수 있는 일을 해 본다."

    아, 이 노래의 전주가 시작될 때의 심정이란. 다 잊었던 그 겨울의 심정과 다짐들이 떠올랐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 지면서. 그래 그때 참 병신 같았지, 하고. 공연 전의 나는 방백의 몇몇 곡을 좋아했는데, 공연 후의 나는 방백의 모든 곡이 좋아졌다. 다음에 공연을 하면 또 가고 싶어졌다. 백현진은 세상이 이 모양이니, 열심히 살지 말자고 했다. 어차피 우리 같은 사람들은 돈 많이 모을 수 없어요. 그때 그때 즐기면서 살아요, 라고. 가사가 아주 잘 들렸다. 그래서 더 좋았다.

   백현진에 빠져서 감흥이 살짝 묻히긴 했지만, 최고은의 라이브 공연도 무척 좋았다. 그녀는 한 소리도 허투루 내지 않았다. 예쁘게 보이려 하지 않고, 한 소리 한 소리 집중해서 입술을 아주 작게 오므리기도 하고, 아주 크게 벌리기도 하면서 노래했다. 그래서 예뻤다. 원래 최고은은 예쁘지만, 더 이뻐 보였다. 그녀의 길다란 몸이 아름다운 소리통이었다.

    내겐 최고은이 예전에 가내수공업으로 완성했던 앨범이 있다. 천을 직접 자르고 미싱질도 했다고 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나는 우연히 그녀의 노래를 들었고, 좋았고, 그래서 앨범을 샀다. 좋은 노래니까, 좋은 것은 나눠야 하니까, 함께 듣고 싶은 친구에게 선물했다. 친구는 예상대로 좋아했고, 좋은 것은 나눠야 하니까, 당시 같이 일하던 좋아했던 선배 언니에게 선물을 했다. 최고은이 'Eric's Song'을 (앵콜 전) 마지막 곡으로 부르기 시작했을 때, 잊고 있었던 그 시절의 우리가 생각났다.

   좋았다, 좋았다. 이 비를 뚫고 오길 잘했다, 집에 바로 가지 않길 잘했다, 공연 포기하고 술 마시러 가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친구는 집이 멀어 일찍 출발했어야 했는데, 이 기분으론 그냥 갈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비오는 풍경을 곁에 두고 삼겹살에 맥주를 마셨다. 치즈볶음밥도 볶아 먹었다. 막차를 놓치지 않고 지하철을 탔다. 그야말로 완벽한 불금이었다.



  1. 페이퍼 2016.07.20 11: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내 주변에 백현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편인데 제대로 노래를 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네. 그래도 열렬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궁금했던 사람인데 언니도 공연을 다녀왔구나. 나는 언니가 했던 일들이 진짜 좋아. 올 해의 언니는 내가 그동안 만나왔던 중에 제일 활기차고 역동적이었어. 그건 병신같은게 절대 아니야. (진지) 사실 그런 미친짓으로 할 것 같으면 나도 만만치않았지만 그런 에피소드마저 없었다면 내 인생 얼마나 심심했을까? 진짜 아무것도 없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나이들수록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싶어. 하루하루가 정말 너무 의미없이 묻혀져버리는 것 같거든. 언니 일기를 보면 이렇게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하루는 특별해질 수 있는데 나는 얼마나 게으른가 또 한번 생각하게되네.
    언니랑 어서 만나서 맥주를 마셔야되는데. 시원한 여름 밤에 보고싶다. 수요일에 가장 힘들다는데 화이팅!!

    •  address  modify / delete 2016.07.20 21:29 신고 BlogIcon GoldSoul

      응응. 나도 그래. 병신 같은 짓이라고 생각하는 건 변함없지만 병신 같은 짓 한 거 후회 안 해. 흐흐- 아, 나의 서른 일곱은 다사다난하나니. 하반기엔 더 사건들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그때도 잘 들어주고, 공감해줘. 상반기에 잘 들어주어서 고마웠어. :) 지영씨랑 약속 잡히면 언제든 불러줘. 셋이 여름맥주 마시면서 수다 떨자! 그리고 책 많이 읽고, 다음 번에 만나서 재미난 책들 공유하자! 백현진은 정말 특이한데, 사람을 금방 빠져들게 만들더라. 나 중독된 듯. 흐흐- 담에 주말에 공연하면 같이 가보자! 좋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