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포르투, 마지막날
다음 날은 아침에 공항에 가야 했으니, 이 날이 실질적인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마지막 날엔 가이드북은 숙소에 두고 수첩과 엽서, 우표와 펜, 지도 한 장만 챙겼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대로 걷고, 포르투갈에서의 마음을 엽서에 담을 생각이었다. 마지막 날, 해가 떴다. 아침. 오늘도, 길을 나섰다. 어젯밤의 흔적. 그리워질 풍경. 이 길을 매일 걸었다. 카르멜 성당과 카르무 성당. 카르멜 성당에 들어가니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없었고. 성당 앞자리에 앉아 아빠에게 엽서를 썼다. 아빠, 여행이 끝나면 좀더 좋은 사람이 될게. 다음엔 좋은 곳을 같이 여행하자. 그러니, 건강하자. 첫날, 지하철 역도 제대로 못찾고 잔뜩 긴장했던 상 벤투역. 이제는 친숙해진. 아, 시장이 제일 싼 줄..
2015.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