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0 1월의 일들 '1월의 일들'이라고 쓰고 '1월에 먹은 것들'이라고 해석한다. 새해에도 많이 먹었다. 12월 마지막날, 노사이드 문이 열려 있었다. 먹었다. 오꼬노모야키! 이번에는 소바 면으로만 주문했다. 역시, 맛있었다. 친구가 작년에 선물해 준 다이어리. 작년에 다이어리를 두 개 선물 받아 날짜가 적혀 있지 않은 것은 보관해뒀었다. 드디어 개시. 새해 첫 날 아침은 포장해 온 남은 오꼬노모야키. 꿀맛. 동생이 남은 거 혼자 다 먹었다고 진정 화냈었다. 우리집 티비. 뒤가 볼록하고 화질도 구리다. 3만원인가 4만원에 중고로 사온 티비. 심지어 배달도 안해줬다. 그런데 나는 이 티비가 좋다. 왠지 정이 가. 동생이 사온 뎀셀브즈 커피잔. 바로 회사로 가져가서 딱 한번 커피 내려 마셨다. 덤셀브즈 자주 갔었는데, 씨네코.. 2014. 2. 6. 시월과 십일월 그 날의 1차. 친구가 선물해주며 말했다. 딱 보자마자 내 생각났다고. 마음이 좋지 않았던 어느 날, 고흐가 생각나서. 시월에는 향초에 빠졌었다. 어느 날의 도시락. 자주 걷는 길. 카세 료. 실패하는 날도 있지. 삿포로식 카레 스프였나. 정체성. 항정살. 작은 가게에서 나란히 앉아 맥주를 마셨다. 이 초에서는 커피 향이 났다. 세 박스나 생겼다. 고구마를 좋아하는 사람들 생각이 났다. 친구가 집에 초대해 조개국을 끓여줬다. 화이트 와인도 줬다. 대하도 구워줬다. 나는 가을 한정판 맥스 여섯 캔을 사갔다. 허니와 클로버. 디비디를 사 놓은 것들이 있는데, 정작 사 놓고 못 보고 있다. 아침 혹은 오전. 아이비의 생명력. 구몬 때문에 모아뒀던 연필을 드디어 '사용하고' 있다. 몽당 연필은 따로 모아두기로 .. 2013. 11. 29. 구월 혹은 시월, 혹은 보고 싶은 영화들이 있는데, 계속 못 보고 있다. 걸고 싶은 길이 있는데, 계속 못 걷고 있다. 요즘엔 휴일에 그냥 집에 있는 게 제일 편하다. 씻지 않고, 좋아하는 예능 프로를 보고, 엘지티비 무료 영화를 보기도 하고. 를 세 번의 시도 끝에 끝까지 봤다. 이번 주의 새로운 시도라면, 낫또 먹기에 도전했고 성공한 것. 건강에 좋다고 해서 예전에 시도했었는데 미끌미끌한 맛이 거북해 먹지 못하고 버렸었다. 이번에는 성공했다. 풀무원 낫또를 사서 팩에 들어있는 소스를 모두 뜯어 넣고, 마구마구 비볐다. 김치를 잘게 썰어서 넣고 참기름을 듬뿍 넣었다. 먹을만 했다. 한 팩 더 남았는데 김을 사서 싸서 먹어봐야겠다. 새로 알게 된 블로그에 자주 들어가보고 있는데 일상을 사진으로 남겨 놓은 게 좋아보여서, 나도 .. 2013. 10. 9. 왕십리 불곱창과 조폭 아저씨네 포장마차 왕십리도 아니면서 우리 동네에는 왕십리 불곱창집이 있다. 왕십리 불곱창집의 간판은 노란색 바탕인데 '불곱창'의 '불'자는 그야말로 불에 타고 있다. 이 집에서 우리는 곱창은 딱 한번 먹었고, 막창을 꽤 여러번 먹었다. 어찌나 맛있는지. 어제 먹고도 오늘 또 생각날 정도다. 막창의 비린 맛도 하나도 안 나고, 양념도 소금구이도 둘 다 맛있다. 돈이 좀 있는 날은 맥주에 소주를 섞어서 마시고, 돈이 좀 없는 날은 그냥 소주만 마신다. 날씨가 좀 쌀쌀한 날에는 안에 들어가 먹고,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날에는 밖에 나와 먹는다. 작년 내 생일에 동생이랑 동생 남자친구랑 셋이서 1차를 하고 2차로 포장마차를 갔다. 우리는 그 포장마차를 가자고 할 때 꼭 조폭 아저씨네 해삼 먹으러 가자고 한다. 조폭 아저씨네 포장.. 2008. 5. 17. 달팽이 꽃집에서 상추 모종을 사왔는데 그 속에 있었나보다. 화분에 달팽이 한마리가 스물스물 기어다니고 있었다. 처음엔 커다란 돌인줄 알고 버릴려고 집었는데 뭔가 물컹한 거다. 나도 모르게 으아, 소리를 질렀다. 마치 의 김희선이라도 되는 양. 요 녀석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 일단 자그만 통 안에도 넣었다.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좁은 통 속에 부족한 산소와 함께 갇혀있을 게 불쌍해 다시 화분 위에 놓아줬다. 밤에 잠 들면서 집에서 달팽이를 키울수 있을까, 동생에게 말했더니 아주 집에 동식물을 다 키우시지, 콧방귀를 킁킁 뀌어대신다. 아침에 일어나니 잠을 자는지 자기 집 안에 온 몸을 쭈그려 넣고 벽에 딱 달라붙어 있다. 부럽다. 검색창에 달팽이를 쳤더니, 이적이랑 김진표랑 앳댄 모습으로 달팽이를 부르는 영상.. 2008. 4. 22. 봄의 허브 요즘 허브가 너무 탐스러워 꽃집 지날 때마다 자꾸 걸음이 느려져요. 그러다 인터넷에 저렴한 가격에 허브 화분을 판매하는 걸 보고 바로 질러주었어요. 허브향이 얼마나 좋은지. 봄바람이 솔솔 불면 허브향이 집 안 가득 그윽하게 퍼져요. 잘 키워서 허브차 마실려구요. 요리에도 넣고. 원하는 바질이 안 와서 안타깝긴 하지만. 봄 햇살과 봄의 허브는 참 고와요. 사이도 좋고. 로즈마리예요. 향이 화분 여섯개 중에서 제일 강해요. 육류 요리에 넣으면 고기 냄새도 없애고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대요. 빈혈, 콜레스테롤, 저혈압, 변비, 불면증, 방광염에 좋대요. 약간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물은 조금씩 주면 된다네요. 고온다습을 싫어하고 해받이와 통풍이 좋은 시원한 곳에서 순풍순풍 잘 자란다는. 레몬 타임이예요. .. 2008. 4. 18.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