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20 김동률 칼퇴를 했다. 이제 가을이 깊어져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고, 퇴근을 하고 나오면 하늘이 붉다. 해지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집으로 바로 갈까,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망원에서 내렸다. 오늘 아침, 자정에 발표한 김동률 새앨범을 들으며 출근했는데, 이 곳에 가면 이어폰 없이 김동률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트위터로 보니 주인언니(그래, 언니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ㅠ)가 김동률의 광팬이었다. 오늘 이 커피집엔 분명 김동률 음악이 계속 흐르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들어섰는데, 왠걸. 조용하던 커피집은 회의를 하는 사람들로 떠들썩하고 음악도 김동률이 아니다. 살짝 실망하고 앉아 드립커피와 무화과 타르트를 시켰다. 오늘은 창가 자리. 책을 뒤적거리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수첩을 들추는 사이 뒷테이블.. 2014. 10. 1. 경주전야 8월 30일. 경주에 있었어야 했는데, 점심만 먹고 간다는 게 이렇게 되어버렸다. 하하. 이 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맥주를 만났으니 이것도 여행의 시작. 여름을 잘 보내고 싶었다. 여기서 잘 보낸다는 건 배웅의 의미. * 배웅 : [명사] 떠나가는 손님을 일정한 곳까지 따라 나가서 작별하여 보내는 일. 2014. 9. 29. 어제 하늘 10분 일찍 나왔어도, 10분 늦게 나왔어도 못 봤을 어제 하늘. 2014. 9. 25. 8월의 일들 8월 1일의 하늘. 달도 있고 해도 있고. 근사하다. 여유로운 아침에는 드립. 빕스에 또 갔다. 그런데 여긴 연어가 없었다. 흑. 선물받은 세 가지. 생일 때 받은 선물을 아끼고 아끼다 8월에 처음 켰다. 사랑합니다, 양수면옥. 여긴 사실 고기가 아니라 청국장이 진리. 정말 진리. 여름에 캘리그라피를 배우러 다녔다. 전시회에도 갔다. 어제의 시간. 이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이 식당은 돈까스와 된장찌개에 밑반찬도 준다. 외국인 가족 손님도 있더라. 광화문의 새로운 맛집 발견. 바다도 보고 조개구이도 먹으려고 오이도에 갔는데, 결국 회만 먹었다. 바다 대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걸 봤다. 그 날의 노래방. 던킨에서 제일 좋아하는 빵. 제천/홍천 여행의 최후. 캘리 수업이 끝나고 Y언니랑 자주 갔던 타코야.. 2014. 9. 9. 7월의 일들 7월에는 집밥을 많이 먹으려 애썼다. 연어도 구워먹고. 마트에서 장어도 사서 구워 먹었다. 7월에도 엽서를 썼고, 또 받았다. 7월의 냉장고. 기린 프로즌 맥주 먹으러 갔다 먹게 된 교자. 프로즌 맥주는 별로였는데, 요 교자맛이 예술이었다. 늦은 밤. 전철이 끊겨 두 정거장 걸었다. 달이 아주 크고 밝았다. 김동률의 노래를 들었다. 역시 집밥. 집에서 키운 바질도. 일산으로 쭈꾸미도 먹으러 갔다. 인당 만원에 넉넉한 한상이 나왔다. S와 Ss가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한국의 싱가포르. 요즘 티비에서 송일국 동네로 나오고 있는데, 왠지 반갑더라. 여기 상호 캘리가 마음에 든다. 힘이 있는 글씨. 역시 집밥. 어제의 카레. 좋아하는 흐린 날. 역시 집밥. 청포묵과 깻잎. 좋아하는 집 앞 트럭 전기구이 통닭... 2014. 9. 7. 카페오레 '카페오레'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진한 커피와 따뜻한 우유를 비슷한 양으로 섞어 만든 차.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아침에 즐겨 마신다.'이다. 일요일 이른 저녁, 저녁으로 순대국을 사 먹고 두 번의 차를 갈아타고 망원의 커피집에 갔다. 동생이 최근에 발견한 곳이라 했다. 한쪽 벽면 전체가 커다란 나무창이고, 그 창 너머로 커다란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다. 동생은 가을이 되면 이 잎들이 노랗게 물들 거라고 했다. 그러면 아주 황홀할 거라 했다. 그 커피집에서 카페오레를 마셨다. 우유 맛이 많이 나는 연한 커피였다. 오늘 아침에는 홍상수의 새영화 개봉을 맞이하여 인터넷 검색창에 '카세 료'를 넣어봤다. 씨네21 인터뷰가 나왔는데, 예전에도 읽었던 기사인데 오늘 읽으니 새삼 새로웠다. 영화 촬영을 하는 내내 .. 2014. 9. 4.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