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가또, 8월의 홋카이도
8월 마지막 주말에 나는홋카이도에 있었다. 늘 가고 싶다고 생각만 했던 그 곳, 북해도에 다녀왔다. 치토세, 노보리베츠, 하코다테, 도야, 오타루, 삿뽀로. 한 달 전만 해도 그저 일본 북쪽 어느 도시에 불과했을 저곳들이 이제 내게 특별한 곳이 되었다. 저 지명들을 소리내서 발음해보면 그날의 풍경들이 절로 떠오른다. 깨끗했던 치토세 공항, 노보리베츠 도시 전체에 풍겼던 유황냄새, 도야호수의 바람, 하코다테의 야경, 오타루의 유리종소리, 삿뽀로의 맥주. 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의 패키지 여행이었다. 같이 여행다녔던 일행 중에는 역시 북해도인지라 어르신들이 많았다. 부부가 함께 오고, 대학생 딸과 함께 오고, 친척분들끼리 함께 오고, 중학교 동창과 함께 오고. 그 틈에 친구와 나도 있었다. 홋카이도는 아주..
2011.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