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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마지막주 주말에는 전주에 있었다. 토요일의 전주는 무척 더웠고, 일요일의 전주는 흐렸다. 버스를 타고 내려가 세끼의 밥을 먹고, 10병의 맥주를 마시고, 차가운 커피를 한 번, 뜨거운 커피를 한 번 마셨다. 전일슈퍼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서 가게 맥주를 마셨고, 한 시간 넘게 기다려 떡갈비를 먹었다. 언니는 가맥집에서 좋은 소식을 알려줬다. 언니가 내내 바라던 일. 우리는 건배를 하며 우리의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기를 빌었다. 한옥집 숙소의 이불에서는 사각사각 소리가 났다. 아침에 문을 열어놓고 화장을 하는데, 마루에서 풍경소리가 들려왔다. 경기전의 벤치에 앉아 몇백년은 됐을 것 같은 나무들을 앞에 두고 따듯한 커피를 마셨다. 연두빛이 그득했던 전주의 4월. 함께해줘서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