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을가다169

In Porto 2015. 7. 14.
여행의 끝, 나는 잘 도착했어요. 포르투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약간 지연되었지만, 프랑크푸르트에 시간에 맞춰 도착했어요. 환승도 무사히 한 뒤 한국사람들이 북적대는 게이트에서 한국말을 들으며 안도했고, 좋은 좌석에서 두 번의 기내식과 한 번의 맥주, 한 번의 와인을 먹고 마시며 인천에 도착했어요. 공항에는 떠날 때도 배웅해줬던 B가 나와줬고, 낮술을 하며 이런저런 여행 얘기를 나눴어요. 공항버스에 타자마자 쓰러졌고, 집에 도착해서는 매콤한 라면이 땡겨서 컵라면과 삼각김밥, 탄산 가득한 카스 캔맥주를 사와 먹고 마시고 또 바로 쓰러져 잤어요. 주말 내내 잤다 깼다를 반복했고, 오늘은 동생과 삼겹살을 먹으러 나갔어요. 아, 포르투에서 사온 포도주도 한 잔씩 했어요. 포르투갈에서 나는 매일 새벽에 깼고, 세시간 밖에 자지.. 2015. 7. 13.
궁금해 할 사람들에게, 리스본에서 2015. 7. 5.
D-2 - 마침내, 포르투갈 포르투갈에 가게 됐다. 올해 2주 휴가가 나올 줄 알고, 그때 가려고 했는데 아니여서 포기하고 있었다. 동생이 여름휴가로 가자고 했고, 그래 까짓것 경비는 돌아와서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결제를 했다. 그러다 여행을 앞두고 동생이 다리를 접질렀고, 그냥 포기하면 왠지 포르투갈도, 혼자 떠나는 여행도 영영 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혼자 가보기로. 지난 일요일에는 마침 씨네큐브에서 가 재상영하고 있어서 친구와 함께 다시 봤다. 포르투갈이라는 나라를 궁금하게 만든 영화. 한 사람 때문에 내가 살아온 인생이 보잘 것 없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영화. 의미 있는 생이 시작될 거라는 희망을 건네 준 영화. 믿어지지 않지만 (별일이 없다면) 이번 주 토요일, 나도 그가 여행했던 리스본에 있을 .. 2015. 7. 1.
전주부안여행 2015년 4월 3일(금) - 5일(일) 초봄이라 생각했지만, 늦겨울 날씨였던 전주부안여행. 3월의 일요일, E에게 메세지가 왔다. 날씨가 죽인다고, 잘 지내고 있냐고, 우리 놀러 가자고, 감성여행을 떠나자고, 바람이 살랑살랑한 날에 가자고, 부안에 가 봤냐고, 부안에 좋은 곳이 많다고, 금요일 밤에 떠나자고. 4월의 좋은 날, 우리는 떠났다. 부안에 가는 김에 전주에 들러 가맥집에서 황태구이와 맥주를 마셨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한옥마을도 간만에 걸었다. 부안으로 가는 길에 날이 흐려졌다. 그리고 여행 내내 비가 오거나 흐렸다. 꽃이 피었을 줄 알았는데, 날씨 때문인지 아직 꽃이 피질 않았었다. 우연히 가게 된 길이 유명한 벚꽃 드라이브 길이었는데, 꽃이 하나도 피질 않아서 꽃이 피어있는 상상을 하며 지.. 2015. 6. 14.
다섯날, 타이페이에서 인천 2014년 11월 5월 수요일의 일. 마지막 날. 낮 비행기라 조식을 먹고 일찌감치 숙소를 나섰다.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에서 공항 가는 버스를 탔다. 마지막 날은 첫날만큼 더웠다. 타이페이에 있는 동안 내내 흐리거나 비가 왔는데, 첫날과 마지막 날만 햇볕이 쨍쨍했다. 이지카드 보증금도 환불받지 못했고 마지막 날에야 해가 나서 다시 놀러 오라는 대만의 인사구나 생각하기로 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대만으로 올 때 봤던 영화 를 이어서 봤다. 영화의 말미에 여자 주인공에게 승진의 기회가 찾아오는데, 신기하게도 대만에 가서 몇 년 근무를 하는 조건이었다. 와, 여기도 대만이 나와. 반가웠다. 친구와 나는 인천공항에서 커피 한 잔을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친구는 이사로 바빴고, 나는 또 나 나름대.. 2015.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