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끝,
나는 잘 도착했어요. 포르투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약간 지연되었지만, 프랑크푸르트에 시간에 맞춰 도착했어요. 환승도 무사히 한 뒤 한국사람들이 북적대는 게이트에서 한국말을 들으며 안도했고, 좋은 좌석에서 두 번의 기내식과 한 번의 맥주, 한 번의 와인을 먹고 마시며 인천에 도착했어요. 공항에는 떠날 때도 배웅해줬던 B가 나와줬고, 낮술을 하며 이런저런 여행 얘기를 나눴어요. 공항버스에 타자마자 쓰러졌고, 집에 도착해서는 매콤한 라면이 땡겨서 컵라면과 삼각김밥, 탄산 가득한 카스 캔맥주를 사와 먹고 마시고 또 바로 쓰러져 잤어요. 주말 내내 잤다 깼다를 반복했고, 오늘은 동생과 삼겹살을 먹으러 나갔어요. 아, 포르투에서 사온 포도주도 한 잔씩 했어요. 포르투갈에서 나는 매일 새벽에 깼고, 세시간 밖에 자지..
2015. 7. 13.
전주부안여행
2015년 4월 3일(금) - 5일(일) 초봄이라 생각했지만, 늦겨울 날씨였던 전주부안여행. 3월의 일요일, E에게 메세지가 왔다. 날씨가 죽인다고, 잘 지내고 있냐고, 우리 놀러 가자고, 감성여행을 떠나자고, 바람이 살랑살랑한 날에 가자고, 부안에 가 봤냐고, 부안에 좋은 곳이 많다고, 금요일 밤에 떠나자고. 4월의 좋은 날, 우리는 떠났다. 부안에 가는 김에 전주에 들러 가맥집에서 황태구이와 맥주를 마셨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한옥마을도 간만에 걸었다. 부안으로 가는 길에 날이 흐려졌다. 그리고 여행 내내 비가 오거나 흐렸다. 꽃이 피었을 줄 알았는데, 날씨 때문인지 아직 꽃이 피질 않았었다. 우연히 가게 된 길이 유명한 벚꽃 드라이브 길이었는데, 꽃이 하나도 피질 않아서 꽃이 피어있는 상상을 하며 지..
2015.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