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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 현재를 살아나가기 위해서재를쌓다 2007. 7. 16. 13:56
영화와 소설의 스포일러 있어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북스토리 영화 를 보고 가장 궁금했던 건 마코토의 이모 가즈코의 존재. 츠츠이 야스타카의 원작은 이모 가즈코의 이야기라고 해서 읽어봤다. 소설 는 영화에서 박물관에서 복원사로 근무하는 가즈코 이모의 20여년 전의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 마코토가 타임 립을 처음 경험하고 놀라 가즈코 이모에게 달려가서 상담을 했을 때 가즈코는 전혀 놀라지 않고 당연한듯 마코토에게 이렇게 말한다. 니 또래 여자애들한테는 종종 있는 일이야. 소설 속의 고등학생 가즈코는 어느 날 마코토와 마찬가지로 과학실에서 타임 립을 경험하게 된다. 호두같은 기계에 멀리, 높이 달려나가면 타임 립을 하게 되는 마코토와는 달리 가즈코는 라벤더향이 나는 한 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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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 눈물이 주룩주룩서재를쌓다 2007. 7. 14. 19:10
도쿄 타워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몇시였더나? 우리집은 요즘 독서열풍에 빠졌다. 늘 켜져 있던 티비를 끄고 라디오나 음악을 잔잔하게 켜놓고 세 자매가 나란히 누워 독서를 즐기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한 9시쯤이였나? 한참 그렇게 각자의 책을 읽고 있었는데, 조용한 가운데 막내동생이 순간 울음을 터뜨렸다. 갑자기 엉엉 울기 시작해서 영문도 모르고 있다가 두루마리 휴지를 가져다줬다. 휴지로 코를 팽 풀고 눈가를 몇 번 훔치더니 쥐고있던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드문 일이였다. 막내동생이 책을 읽고 엉엉 울다니. 언젠가 읽어둬야지 다이어리에 써 넣고 깜빡했었는데. 그렇게 읽게 되었다.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무딘줄 알았던 내 동생을 엉엉 울게 만든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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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실로의 여행 - 폴 오스터의 고백서재를쌓다 2007. 7. 9. 10:50
기록실로의 여행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열린책들 역시 폴 오스터는 처음이 힘들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폴 오스터 책을 읽을 때마다 책장을 덮어버리는 경우는 거의 첫 도입부분이다. 이 부분만 지나면 미친듯한 속도로 읽어나가는데 유독 처음이 힘들다. 이번 기록실로의 여행도 그랬다. 나는 왜 제목을 '기록실'로의 여행이 아니라 '기록실로'의 여행으로 생각했을까? 참 바보같이 '기록실'로 가는 여행이 아니라 '기록실로'라는 어떤 내가 모르는 지명이라고 생각했다. 한번도 들어본 적은 없지만 폴 오스터에게만 존재하는 그런 곳. '미스터 블랭크'라는 노인이 어딘지도 왜 갇혀 있는지도 모르는 방에서 이전에 수감되었던 어떤 사람의 글을 읽으며 미스터 블랭크 자신은 그들이 누군지도 모르는, 하지만 그들은 미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