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8 Live 2018.01.23
  2. 최백호, 불혹 2017.04.15
  3. 2017 Live 2017.03.12
  4. 새해의 포크 2 2016.02.10
  5. 2016 Live 2016.01.26
  6. 2015 Live 2015.05.26
  7. 새해의 포크 2 2014.01.18
  8. 2014 Live 2014.01.18
  9. 2013 Live 2013.03.17
  10. 2012년 12월 21일, 굿트립 2012.12.26

2018 Live

from 기억의기억 2018. 1. 23. 20:45


새해의 포크 - 강아솔.강태구.김해원.최고은.


은하수 - 정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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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밤 - 정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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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 불혹

from 무대를보다 2017. 4. 15. 10:26



   가고 싶긴 한데, 어떤 이유로 망설여질 때 요즘은 이렇게 생각을 한다. 그러다 영영 못 간다. 3월에는 최백호를 보고 왔다. '부산에 가면'을 정말 많이, 그리고 오래 들었더랬다. 젊은 가수들과도 많이 작업을 하는 걸 보고, 깨어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공연에서 '부산에 가면'을 부르기 전에 영상이 나왔는데, 그 영상에서 최백호가 말했다. 이 노래가 나의 제3의 전성기를 열어줄 거라 확신한다고. 40년간 노래해온 사람은 겸손했다. 나는 젠체하지 않는, 겸손한 사람이 좋다. 실력이 있는 사람은 떠벌리지 않아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저절로 빛이 난다. 그는 화려하게 입지 않았다. 단정한 셔츠와 자켓을 차려입고 나왔다. 자연스럽게 부르는 노래를 좋아한다고 했다. 박수가 나올 때마다 허리를 많이 굽혀 인사했다. 자주 뒤를 돌아봤다. 뒤에는 함께 연주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재능도 취미도 없던 자신이 40년동안 노래를 하고 있다는 게 꿈만 같다고 했다. 신곡 '바다 끝'이 아직 익숙하지 않을 때였는데, 이 날 '바다 끝'을 마음에 담았다. 노래를 하기 전에, 최백호는 에코브릿지의 노래가 쉽지 않다고 했다. 어렵기 때문에 다 부르고 나면 성취감이 높다고 했다. 불러보겠다고 했다. '청사포'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청사포가 얼마나 아름다운 바다인 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바다 끝'에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지는 것 같았다. 잔잔한데, 햇살이 비춰 찰랑찰랑하게 빛나는 바다. "오- 아름다웠던 나의 모든 노을빛 추억들이 저 바다에 잠겨 어두워지면 난 우리를," 순간 풍덩 소리가 나면서 그것이 심해 깊숙이 빠른 속도로 들어가는 거다. 저 아래, 바다 끝까지. "몰라" 친구는 두번째인가 세번째 곡에서부터 울었고, 나는 역시 그의 팬이 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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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Live

from 기억의기억 2017. 3. 1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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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 40주년 기념 콘서트 불혹 / LG아트센터.

9와 숫자들 더 디스코그라피 / 홍대 스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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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 Gala Flamenc /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음악당.

Smack Dab - 썸머나잇 / 바르셀로나, 까사밀라.

Monica Green - 매직나이트 / 바르셀로나, 까사바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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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 월드 뮤직 앤 댄스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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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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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포크

from 무대를보다 2016. 2. 10. 19:10

 

 

 

 

 

   언니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 S가 그랬다. 우리는 강아솔과 이영훈의 공연을 보고, 금룡통닭으로 맥주를 마시러 갔다. 맥주를 마시다 S가 말했다. 언니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언니가 좋은 사람 만날 수 있게 내가 기도하고 있어. 언닌 정말 좋은 사람 만날 거야. S는 내가 빌려준 책을 돌려주며 퇴근길에 먹으라며 말랑카우도 여러 개 넣어주고, 내가 좋아하는 맥주도 귀엽게 리본을 묶어 넣어줬다. 이런 다정한 아이가 다 있나. S를 위해 나는 올해 꼭!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강아솔과 이영훈은 우리에게 여러 노래들을 들려줬다. 그 중 몇몇 곡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마음에 남아 여러 날 반복해서 듣고 다녔다. 출근길에, 퇴근길에, 일할 때에, 이유없이 길을 걸을 때에. 강아솔은 농담을 던지듯 무심하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이런 사람의 노래라면 언제까지나 계속 들을 수 있겠다고 안심이 되는 이야기였다. S는 옆에서 자주 웃고, 자주 울었다. 그녀와 그의 노래와 이야기 속에서 나는 생각했다. 내 앞에서 솔직한 사람을 만나야 겠다고. 내 곁에 있는 들꽃들을 알아볼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고, 나도 하나의 싱싱한 들꽃이라고. 언젠가 볕이 좋은 날, 하도리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가만히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새해, S와 좋은 공연을 함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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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Live

from 기억의기억 2016. 1. 26. 22:42

 

새해의 포크, 강아솔 이영훈 / 벨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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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빛을 그리다 / 전쟁기념관.


이소라, 여섯번째 봄 /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사물의 안타까움성 / 아름다운 극장.


레드 / 예술의 전당 소극장.

미드 써머 페스타 #2 / 최고은과 방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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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데이 페스티벌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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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Curates 30 토마스 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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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Live

from 기억의기억 2015. 5. 26. 23:51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

오름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 전 - 김영갑, 십년만의 나들이.

 

마크 로스코 전.

 

맨 오브 라만차.

베르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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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포크

from 무대를보다 2014. 1. 18. 21:24

 

 

 

    매진이 된 뒤에 공연 소식을 알았다. 혹시나 해서 대기 댓글을 남겨뒀는데, 하루 전에 연락이 왔다. 원래는 J씨의 청첩장을 받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었는데, 정말 보고 싶었던 공연이어서 양해를 구했다. 요즘 계속 듣고 있는 음반이 강아솔 2집과 이아립 4집. 둘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어서 기대했던 공연. 금요일 밤, 홍대의 한 공연장에 혼자 앉아 그녀들의 노래를 차례차례 들었다. 강아솔-시와-이아립-합동무대 순서였다. 강아솔은 노래는 솔직하고 잔잔한데 멘트들은 귀여웠다. 시와는 표정으로 행복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무대였다. 이아립은 정말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이번 4집의 노래들은 질리지가 않는다. 그런데 역시 나레이션의 오글거림은 적응이 안 된다. 흐-

 

    흠. 강아솔의 노래들이 특히 좋았다. 작년 늦가을인가 초겨울인가. 강아솔 1집을 듣고 전기장판을 켜고 누웠는데, 잠이 잘 왔다. 뭐랄까. 정말 기분 좋고 따뜻한 잠이었다. 그게 다 그녀의 노래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어제 특히 좋았던 노래는 '매일의 고백'. 2집을 내고 단독 공연에서 이 노래를 부르면서 엉엉 울었단다. 이 이야기는 이전에 그녀의 공연 검색을 하다가 한 관객의 블로그 글에서 읽었다. 그 관객은 그 날 강아솔이 공연장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고 했다. 어제 강아솔은 오늘은 이성적으로 울지 않고 잘 불러보겠다고 했다. 오늘 상암에서 응암역까지 걸어오면서 이 노래를 반복해서 다섯 번 넘게 들었는데, 왠지 눈물이 찔끔 났다. 특히 이 부분이 좋다. 이 부분을 기다리며 매번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나는 오늘도 그대가 건네준 온기를 신고서-' 부분. 음도 가사도 따뜻하다. 그리고 그 뒤의, 다짐의 가사도. '그 어떤 슬픔도 그 어떤 눈물도 넉넉히 견뎌 걸어간다.' 나를 믿어주는 그대가 있어, 나를 응원해 주는 그대가 있어, 힘이 난다는, 그리고 더욱더 힘을 내겠다는 강아솔의 고백. 강아솔은 무척 키가 컸다. 귀엽고 밝고 애교스러운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이렇게 조용하고 마음 한 구석을 전기장판 온도로 뭉클하게 만드는 음악을 만들다니. 나는 그녀가 좀더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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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Live

from 기억의기억 2014. 1. 18. 00:07

새해의 포크, 강아솔 시와 이아립.

강아솔, 제비다방.

제천영화제, 원썸머나잇 첫번째밤.

 

박노해 사진전, 다른 길.

대림미술관, 트로이카전.

 

홀스또메르.

마리 앙트와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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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Live

from 기억의기억 2013. 3. 17. 08:30

 

박경환 봄이 오는 동안.

 

러브 러브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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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가 이틀 남아서 이어서 썼다. 하루는 속초 다녀오는 데 썼고, 하루는 굿트립을 위해 썼다. 눈이 많이 오던 날이었다. 친구와 만나 늦은 오후부터 통닭에 맥주를 하고, 노래방도 갔다. 처음 가는 공연장이라 좀더 일찍 나왔어야 했는데, 둘다 낮술에 얼큰하게 취해서는 눈길 위를 뒤뚱거리며 걷다가 공연 시작된 뒤 겨우 찾은 공연장. 다행이 출입문 쪽 좌석이었다. 낮게 조용하고, 따듯하게 읊조리는 두 남자의 노래를 가만히 들었던 이천십이년 십이월 이십일일의 굿트립. 주윤하. 커다란 사람이 포근한 가디건을 입고 기타를 치고, 업라이트 피아노를 치며 노래했다. (못하는 게 뭐예요) 이어폰으로 들을 때보다 더 따뜻했다. 토마스쿡 순서에 공연장 뒤로 머그컵을 들고 이동했는데, 우리를 보고 씩 웃어줬다. 아, 따뜻한 사람인 것 같아. (하트 뿅뿅) 다행이다. 79년생. 오빠다. (흑. 요즘 오빠들이 드물어서) 뭐. 토마스쿡은 말할 것도 없지. 작년, 결혼 소식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당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친구가 옆에서 그만 좀 좋아하라고, 너무 좋아한다고. (흐흐) 가을에는 선글라스 끼고 시크하게 무대 위에서 락스타 포스를 풍겨주시더니, 겨울에는 편안한 복장으로 편안한 얼굴로 편안하게 앉아 노래해주었다. 열대야 불러줘서 좋았다. 계속 이렇게 자주 만나요. 저 사진 속에 우리가 있는데, 너무 뒷자리라 어두워서 안 보이네. 우리도 하트 만들었는데. 흑. 몰랐어. 우리 앞에서 또 하트를 만들고 있었는지. 사진 출처는 토마스쿡 트위터. 굿트립,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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