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11 타이페이에서 먹은 것들 대개 귀국해서 한 달이나 두 달쯤 지나고 나서 작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경험적으로 그 정도 간격을 두는 것이 결과가 좋은 것 같다. 그 동안 가라앉아야 할 것은 가라앉고, 떠올라야 할 것은 떠오른다. 그리고 떠오른 기억만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나의 굵은 라인이 형성된다. 잊어버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다만 그 이상 오래 내버려 두면 잊어버리는 것이 너무 많아 문제다. 모든 일에는 어디까지나 '적당한 시기'라는 것이 있다. - 7쪽, 이 구절을 읽은 뒤로부터 여행기는 한두 달 정도 지나서 쓰는 것이 좋다, 는 하루키의 여행기법을 실천해보려고 하고 있다. 가라앉아야 할 것은 가라앉고, 떠올라야 할 것만이 떠오르는, 잊어버리는 것도 중요한 일인 하루키의 여행기 작성법. 과연 .. 2014. 12. 25. 10월 도쿄 여행, 먹은 것들 2014년 10월 4일에서 7일까지. 3박 4일동안 도쿄에서 먹은 것들. 4일내내 내 갤럭시 핸드폰은 비행기 모드였다. 도쿄에 하루 더 있는 Y언니랑 키치조지에서 헤어지고, 신주쿠에서 코인라커 찾느라 정신없이 헤매다가 겨우 넥스를 탔다. 올 때도 넥스를 타고 왔는데, 올 때랑 갈 때랑 같은 방향의 창가에 앉아 있었다. 올 때는 오전 풍경. 갈 때는 오후 풍경. 같은 풍경인데도 느낌이 달랐다.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하고 면세점에서 남은 돈으로 자그마한 핸드크림을 몽땅 샀다. 다음에 올 걸 생각해서 돈을 남기진 말자고 생각했다. 미련없이 돈을 탈탈 털었다. 그래도 약간의 동전이 남아 식당에 들어가 에비수 생맥주 작은 사이즈로 하나 시켰다. 식당의 창가 바 자리에 앉아 맥주를 마셨다. 활주로를 마주한 자리였다.. 2014. 11. 12. 메리처럼, 즐거운 돼지갈비 파티 지난 여름, 기다리는 재미로 여름을 견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푹 빠져있었습니다. 힘이 나는 캐릭터들을 무더운 여름 붙잡고 있으면서 얼마나 웃고 울었던지. 우리의 씩씩하고 활달한 메리 메리는 무엇이든 겁나게 잘 먹었지요. 먹을 것만 앞에 있으면 새초롬하게 '굿-'이라면서 엄지손가락을 살짝 치켜 올리고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냠냠. 엄마 몰래 먹는 고깃국도, 엄마가 아끼는 인삼주도, 대구의 공짜 피자도 잘 맛나게도 먹어치웠지요. 하지만 메리가 제일 좋아했던 것, 그녀가 환장했던 것은 다름아닌 고기 고기! 고찾사의 열혈 멤버이기도 한 메리처럼 고기를 좋아라 하는 저. 돼지갈비로 포식했답니다. 인터파크 마트에서 번쩍 눈에 띄이는 양념 돼지고기 발견. 돼지갈비 매운맛과 순한맛이 각각 1k.. 2008. 1. 24. 당신의 꿈을 되살려 줄 안주, 열빙어 구이 연말에 친구에게서 온 문자 한 통. 오래간만에 를 꺼내서 보고 있다는. 여전히 좋다는. 친구의 문자를 받고 저도 오래간만에 를 꺼내서 다시 봤어요. 재작년 여름에 한창 이 드라마에 빠져 있었어요. 매 회마다 저렇게 건배를 외치면서 술을 마셔대는데 어찌나 침이 꼴깍꼴깍 넘어갔는지 몰라요. 대낮이였는데도 당장 친구들을 불러모아 동네 조그만 술집에서 한 잔 땡기고 싶어서 혼났어요. 대신 친구에게 이 드라마 참 좋다, 우리 조만간 술 마시자고 문자를 보냈던 것 같아요. 연말 친구의 문자처럼요. 는 꿈에 대한 이야기예요. 서른이 넘고 점점 하고 싶은 일에서 멀어지고 있는 사람, 꿈을 포기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늘 그 꿈을 잊지 않은 사람, 사시에 붙는 날 만나 결혼을 약속하자는 사람을 기다리지만 정작 그 날이 .. 2008. 1. 20. 루시처럼, 행복한 핫도그 한 입 2008. 1. 18. 1월, 인터파크 마트로 장 보기 1월에 인터파크 마트에서 장 본 것들이예요. 지난 달과 같이 세 박스로 하루만에 배송되어 왔어요. 핫도그 빵을 싸게 팔길래 핫도그 해 먹으려고 빵과 야채, 햄을 구입하고, 1+1 행사 중이였던 빅마마 이혜정의 맛갈비도 구입했어요. 스파게티 재료로 면이랑 소스랑 새우살을 샀는데, 스파게티 해 먹기도 전에 새우살은 다 먹어버렸어요. 동생이 지독할 정도로 좋아하는 나쵸 과자도 샀구요. 양념 닭발은 요리 하기가 간편해보여서 구입했어요. 샐러드 만들어 먹으려고 양상추랑 닭 가슴살이랑 파인애플 머스터드 소스도 구입했어요. 실수로 소스를 2개나 주문했는데 결국 잘 된 거였어요. 너무 맛있어서 한 통을 금방 해치웠거든요. 오자마자 금방 해 먹어버려서 남은 건 스파게티 조금 밖에 없어요. 그것도 빨리 요리해먹을려구요. .. 2008. 1. 1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