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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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리 가는 길여행을가다 2017. 2. 16. 22:30
지난 시월 금요일, 밤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왔다. 친구의 회사동료 결혼식이 제주에 있었다. 친구는 남편과 일찌감치 제주에 내려와 출산 전 마지막 여행을 즐겼다. 나는 S와 퇴근을 하고 김포에서 만났다. 밤비행기는 처음이었다. 친구와 오빠가 공항으로 마중을 나와줬다. "혼저옵서예 WELCOME 이금탱 김성구"를 종이에 커다랗게 적어두고. 친구가 회사숙소를 싸게 빌렸다고 했다. 방이 세개나 되니 하나씩 쓰자고 했다. 친구에게 숙소 위치를 물어봤는데, 하도리였다. 강아솔 노래의 그 하도리. 검색해보니 근처에 철새도래지가 있었다. 그래서 가사에 철새가 나온 거였구나. 우리는 제주에 각자의 캠핑의자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제주의 밤은 조용했다. 공항에서 하도리까지 가는 동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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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여행여행을가다 2016. 11. 7. 21:46
가을이 어렴풋이 시작되던, 구월에 다녀온 삼척. 막내가 숙소를 저렴하게 잡을 수 있다기에 셔틀버스를 타고 둘이서 다녀왔다. 삼척은 처음이었는데, 바다가 엄청났다. 바람과 파도소리가 어마어마했다. 여행의 즐거움은 누가 뭐라해도 낮술이지. 밤에 발코니 창을 열어두니 쏴아쏴아 파도소리가 들려왔다. 날이 흐려서 아쉽긴 했지만, 바닷가 산책. 쏴아 쏴아쏴아 쏴아 쏴아쏴아 쏴아 쏴아쏴아 동해물과 백두산이의 그 바위 쏴아쏴아쏴아 파도의 소리와 높이에 속이 뻥하니 뚫리는 기분이었다. 삼척에도 커피집이 많구나. 해가 스물스물 졌다. 가까운 거리였는데, 지리를 잘 몰라 택시를 불렀다. 택시 아주머니가 조개구이를 먹겠다는 우리를 말렸다.흐린날은 해산물 먹지 말아요. 그리하여, 백반. 택시 타고 온 길을 기억해뒀다 돌아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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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날, 타이페이에서 인천여행을가다 2015. 2. 22. 21:37
2014년 11월 5월 수요일의 일. 마지막 날. 낮 비행기라 조식을 먹고 일찌감치 숙소를 나섰다.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에서 공항 가는 버스를 탔다. 마지막 날은 첫날만큼 더웠다. 타이페이에 있는 동안 내내 흐리거나 비가 왔는데, 첫날과 마지막 날만 햇볕이 쨍쨍했다. 이지카드 보증금도 환불받지 못했고 마지막 날에야 해가 나서 다시 놀러 오라는 대만의 인사구나 생각하기로 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대만으로 올 때 봤던 영화 를 이어서 봤다. 영화의 말미에 여자 주인공에게 승진의 기회가 찾아오는데, 신기하게도 대만에 가서 몇 년 근무를 하는 조건이었다. 와, 여기도 대만이 나와. 반가웠다. 친구와 나는 인천공항에서 커피 한 잔을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친구는 이사로 바빴고, 나는 또 나 나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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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날, 타이페이여행을가다 2015. 2. 21. 13:27
2014년 11월 4월 화요일의 일. 멀리까지 움직여야 하는 날이라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핑시선 기차를 타고 고양이 마을 허우퉁에 갔다가 스펀에서 풍등을 날리고, 지우펀에 가서 홍등을 보고 딘타이펑의 샤오롱바오를 먹는 일정. 역시 오늘도 조식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핑시선 기차를 타러 가기 전에 시먼딩의 오래된 커피집에 가서 동생에게 선물해 줄 커피콩도 사고, 커피도 한 잔 마시기로 했다. 펑다커피라고 60년 전통의 커피집이었는데, 사실 커피맛은 잘 모르겠더라. 선물할 커피콩도 진열되어 있던 것 중에 제일 양이 적게 있었던 (그래서 인기가 제일 많은 거라 생각했던) 윤기가 차르르 했던 것으로 골랐는데, 서울에 와서 내려보니 탄맛이 너무 강해서 아직까지 많이 남아 있다.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에서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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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타이페이여행을가다 2015. 2. 7. 15:56
2014년 11월 3월 월요일의 일. 전날 그렇게 맥주를 마셔댔으니 당연하게 늦잠을 잤다. 원래 타이페이 외곽으로 나가 핑시선 타고 허우퉁이랑 스펀, 그리고 지우펀까지 갈 일정이었는데, 그러려면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했어야 했다. 각자의 침대에서 뒹굴고 뒹굴다가 그래도 조식을 먹어야 했기에 조식 마감시간 거의 직전에 내려갔다. 오늘도, 우리는 먹는다. 나는 속에 들어가질 않아 커피만 들이다 부었고, 친구는 이 숙소 음식도 맛나다며 맛있게 먹었다. 전날 숙소가 성대한 만찬 수준의 조식이었다면, 이 숙소 조식은 기본적이고 깔끔했다. 새벽에 숙소로 돌아간 토모상에게 메시지가 와 있었다. 어제 즐거웠다고 연락을 했더니, 아직 타이페이면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다. 토모상은 오후 늦게 한 달 여행을 함께 할 친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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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타이페이여행을가다 2015. 1. 16. 23:57
2014년 11월 2일 일요일의 일. 타이페이에서의 둘째날. 일어났고, 내려갔다. 먹으러. 친구는 여기 숙소를 예약하면서 조식이 무척 괜찮다는 평을 보았다고 했다. 창밖을 보니 날이 흐렸다. 비가 오려는 듯했다. 커피가 딱 맛나는 날씨다.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는데, 공간이 근사했다. 낮과 밤에는 카페 겸 술집으로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흐린 날씨와 잘 어울렸다. 인테리어도 근사해서 어제 내려와서 생맥주 한 잔 할 걸 후회했다. 어쨌든 먹었다. 맛있었고, 배를 잔뜩 채웠다. 커피도 날씨 때문인지, 맛이 좋아서인지 입에 딱 달라붙어서 두 잔이나 마셨다. 오늘은 나의 연애운을 빌러 월하노인을 다시 한번 만나러 가고, 용캉지에에서 고기국수를 먹고, 타이페이 101 빌딩을 구경하고, 타이완 맥주 공장에 가서 생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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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타이페이여행을가다 2015. 1. 10. 18:46
2014년 11월 1일 토요일의 일. 대만에 가기 전, 검색을 하면 제일 처음에 나오는 회원수가 가장 많은 대만 여행 카페에 가입을 했다. 출퇴근길 카페에 들어가 사람들이 어딜 가는지, 뭐가 맛있는지 들여다 봤다. 가장 많이 본 건 날씨에 관한 글이었다. 도쿄에 갔을 때 있는 내내 날씨와 다르게 옷을 입어 고생을 했다. 이번 여행에는 기필코 날씨에 맞는 옷을 입으리라. 10월 말의 타이페이 날씨는, 카페 사람들이 올리는 글에 의하면 무척 더웠다. 낮에는 짧은 바지에 반팔을 입고 다녀야 할 정도라고 했다. 그런데 또 날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무척 쌀쌀하단다. 도대체 어떻게 옷을 챙겨야 할지. 친구에게 이 소식을 전하니, 친구는 11월의 타이페이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가을날씨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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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인천에서 타이페이여행을가다 2015. 1. 7. 07:55
2014년 11월 1일 토요일의 일. 타이페이에 갑작스럽게 여행을 가게 된 건, 때문이었다. 친구와 나는 라오스에서 신나게 놀아대는 꽃청춘들의 여행을 즐겁고 그리고 부럽게 보았고, 우리도 저때 저랬어야 했는데 생각했고, 지금이라도 가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2014년 남은 휴가를 탈탈 털어보니 딱 3일 있었다. 3일을 주말에 붙이면 라오스에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다. 10월의 어느 토요일 오후, 우리는 광화문의 커피숍에서 만나 계획을 짰다. 언젠가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에세이처럼 시간날 때 조금씩 읽어보려고 샀던 라오스 가이드북도 내게 있었다. 그런데 막상 가려고 보니 라오스는 이동시간이 너무 길었다. 여유있게 가면 문제될 게 없는데, 5일로는 빠듯해보였다. 여유롭게 여행하지 못할 게 뻔했다. 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