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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56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8시 20분 영화였다. 어젯밤에 확인을 하고 잤다. 7시 30분 즈음 일어났다. 귀찮았지만, 주말 아침 자전거를 타고 가 조조영화를 보는 뿌듯함을 알기에 세수를 하고 크림과 선크림을 바르고 옷을 갈아입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도착하면 표를 끊고, 투썸에서 따뜻한 라떼를 사먹어야지 생각하며 룰루랄라 자전거를 타다가, 커브길에서 반대편에서 오던 자전거를 피하지 못했다. 아직 자전거를 능숙하게 타지 못해서 사람들이 별로 없는 직진의 길에서만 신나게 탈 수 있는데, 그래서 다리로 진입하는 커브길에서는 내려서 걷거나 소심 운전을 하곤 하는데, 다리 위에 자전거가 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심하지 못해 아저씨와 부딪혔다. 아저씨가 왜 그러냐고 하셔서, 아직 잘 타지 못해서 그렇다고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를 드렸다. 어.. 2017. 10. 28.
행복 목욕탕 이번 주말에는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원래는 아침시간에 진관사에 가거나, 상암에 가 조조영화를 보거나, 저녁 늦게 역촌에 가 좋아하는 우유식빵을 사오는 일 등을 생각했었는데, 그냥 집에 있었다. 요즘엔 몸도, 마음도 무기력해지는 느낌이다.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못하고, 외로운 마음을 자주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도 출퇴근은 열심히 하고 있으며, 퇴근 시간 달라진 파주의 공기와 노을과 밤공기에 새삼 가을이란 녀석이 다가오고 있구나 느낀다. 이번주에는 회식도 했다. 서로의 여행 얘기를 하며 드물게 2차까지 갔다. 셋이서 택시를 타고 서울로 왔는데, 자유로를 타고 공덕까지 오는 밤풍경이 아주 근사했다. N씨는 어디선가 본 외국의 어디 같다고도 했다. 어제는 집에서 을 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무.. 2017. 8. 27.
내 사랑 바르셀로나에서 극장에 꼭 한번 가고 싶었더랬다. 혹시나 한국영화가 상영하는 곳이 있다면 대박 행운일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런 극장은 없었다. 조림이가 추천했던 을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몇번이나 보아서, 못 알아 듣더라도 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 시간까지 알아뒀지만 결국 가질 못했다. 그러고보니 바르셀로나에서 계획하지 않았던 일을 한 것도 많았지만, 계획했던 일도 결국 하지 못한 일도 많았다. 당연하게도. 도 극장 상영작에 있었는데 포스터 제목이 원제 'Maudie' 그대로였다. 왜 으로 한국제목을 지었을까. 흑- 금요일에 30분 늦게 퇴근을 했다. 회사에서는 휴가 전에 부글대는 일이 있었는데, 휴가 때는 하나도 생각이 안 났다가, 휴가 직후에는 그래 그래라 마인드였는데, 이제 일상에 완벽하게 적응을 .. 2017. 7. 15.
아버지와 이토씨 티비를 보지 않으니, 내가 그동안 티비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었는지 알겠다. 뉴스랑 예능을 보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퇴근하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 부족했는데, 이제는 넉넉한 건 아니지만 뭘 더할까 생각해보는 시간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다 일찍 자버리기 일쑤지만. 이번주에는 그럴 때 를 틀어뒀다. 나는 좋아하는 장면이나 이야기를 반복해서 보는 걸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의 앞부분을 반복해서 봤다. 그레고리우스가 새벽 일찍 일어나 혼자 아침 시간을 보내는 모습. 혼자서 두 명 분량의 체스를 두는 것이나, 티백이 떨어져 어제 마셨던 티백을 찾아내 다시 우려내는 것. 그 쓸쓸하지만 이상하게 따뜻한 모습을 반복해서 본다. 그리고 다리에서 떨어져 자살하려는 여자를 구하고, 그녀와 함께 걷고, 황급히 떠.. 2017. 6. 3.
친애하는 우리아이 의 아사노 타다노부는 40대의 가장이다. 조금 특별한 건은 재혼 가정이다. 아사노 타다노부에게는 전처와의 사이에서 딸이 한 명 있다. 그리고 재혼을 한 아내에게 두 명의 딸이 있다. 아사노 타다노부는 그 두 명의 딸과 함께 살고 있다. 그는 다정한 남편이고 다정한 아빠이다. 퇴근 후 동료들과의 술자리를 마다하고 케잌가게에 들러 달콤한 디저트를 사간다. 그렇게 해서는 회사에서 좋은 인정을 받을 수 없다는 상사의 이야기에, 지금이 아니면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리고 파견직으로 발령을 받게 된다. 그런 그에게 아내가 말한다. 임신을 했다고.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과는 주기적으로 만나고 있고, 재혼한 아내의 아이가 둘인데, 새로운 아이가 생기는 것이다. 이 상황에 대해 .. 2017. 5. 6.
침묵의 소리 는 기다리던 영화였다. 작년에 엔도 슈사쿠의 을 읽고 여러 이미지들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을 했다고 해서 그 부분들이 어떻게 영화화되었을까 궁금했다. 영화는 역시 원작의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꽤 괜찮았다. 영화를 보고 기사를 찾아보니 마틴 스콜세지는 오래된 가톨릭 신자이고, 젊은 시절에 을 읽고 그때부터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여러 번 무산이 되고 그의 나이 60대에 영화로 만들어졌다. 나이가 들고 세상을 보는 눈이 젊은 시절보다 깊어진 뒤에 만들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내 생각인지 마틴 스콜세지의 말이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로드리게스 신부 역의 앤드류 가필드는 늘 얼굴이 어린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에서 그를 좀더 다르게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는데, 후반.. 2017.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