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비행기에서
이름이 M이라고 했다. 짐을 올리고, 옆자리에 앉았는데 잠시 있다 내게 말을 걸었다. 혹시 한국분이세요? 혼자세요? 사진을 전해주려고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 왔다. M씨도 처음 말을 걸 때 두근두근했다고 했다. 제발 한국사람이기를, 혼자이길, 바랬다고 한다. 덕분에 프랑크푸르트까지 심심하지 않았다. 우리는 얘기도 하다가, 같이 밥도 먹다가, 각자 영화도 보다가, 자다가 깨다가를 반복했다. M씨는 독일에서 하룻밤 묵고 크로아티아로 간다고 했다. 네명이서 같이 여행을 할 예정인데, 카페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라고 했다. 여행할 도시들을 말해줬는데, 모두 생소한 지명들이었다. 꽤 많은 도시들을 여행하기로 계획했다고 했다. 그 도시들을 지나갈 네 명의 남녀를 생각했다. 신날 것 같았다. 한여름의 판타지아, 를..
2015.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