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4 주례 없는 결혼식 주말에 결혼식에 다녀왔어요. 토요일은 친척 결혼식 때문에 올라온 엄마랑 데이트도 하고, 오래간만에 이모랑 삼촌이랑 외할머니도 뵙고. 일요일에는 동아리 동기 언니 결혼식이였어요. 그런데 이 결혼식에 주례가 없었어요. 특이하고 참신하더라구요. 아, 마냥 부러웠습니다. 일단 식장 바깥에 입장할 때 살포시 밟아 줄 카펫을 깔고 그 끝에 새신랑이 서 있어요. 2층에 신부 대기실이 있었는데, 새신부가 계단을 내려오는 동안 신랑은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거예요. 무슨 노래였는지 알아들을 수도 없을 정도였는데도 참 좋아보이고 멋졌어요. 행복한 게 온 몸으로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신부, 신랑 입장을 한 뒤에 사회자가 간략하게 신부와 신랑을 소개하더니 두 사람이 사랑의 서약이 있겠다고 하는 거예요. 신랑이 마이크를 받.. 2007. 12. 17. 천 개의 소원을 준비할 거예요 다가오는 12월 15일. 크리스마스 트리 불빛보다 더 환상적인 우주쇼가 펼쳐진다는 기사를 봤어요. 제 별자리인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볼 수 있다고요. 가장 많은 유성우를 볼 수 있는 시간대는 15일 01시 45분경으로 최대 시간당 120개의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대요. 달도 그리 밝지 않고 날씨가 맑을 예정이라는 반가운 소식. 꼭 보고야 말겠습니다. 천 가지의 소원을 준비해 둘 거예요. 으하하. 과학동아 12월호를 보면서 좋아서 복사해두었던 부분이예요. p.135 밤 하늘에 정말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예요. 주말에 찍었던 사진 한 장. 사실 예술이 삶을 흥미롭게 한다는 문구도 좋았지만, 더 좋았던 건 그 문구를 저 뒤에서 빛내고 있던 별 하나였는데요. 친구는 인공위성이라고 했지만... 2007. 12. 11. 임금님과 곡예사님 뒤늦게 태왕사신기에 빠졌어요. 띄엄띄엄 봤었는데, 재방송도 꼭꼭 챙겨보게 되고. 이제 곧 마지막 방송인데 말이예요. 임금님. 임금님. 임금님이라는 말의 어감이 참 부드럽다는 생각을 태왕사신기 보면서 하곤 해요. 그래서 수지니처럼 임금니임, 이렇게 소리내서 불러보곤 해요. 크크. 역시 저는 러브라인에 약한가봐요. 어제 마지막 장면, 노을이 황금빛으로 물든 강가에서 임금님과 수지니가. 으흐흐. 나이가 들어도 이런 장면에는 여전히 가슴 설레여요. 이제부터 니가 있는 곳이 내 궁이야. 아, 임금니임. 그리고 저를 감동시킨 택배 하나. 곡예사님, 이 푸짐한 선물에 저 완전 흥분과 감동의 도가니였어요. 정말 잘 쓰고 잘 읽을께요. 따뜻한 겨울이예요. 씨익. :) 2007. 11. 30. 뜨개질 작년 생일에 선물해줬었는데, 앞에서는 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는데 말이예요. 자주 하고 다니면서 아꼈었나봐요. 잃어버렸다고 하더라구요. 기차에서 두고 내려서 다시 찾으려고 전화하고 난리였다면서 이번 생일선물도 그걸로 해줄 수 있냐는 그 친구의 부인이기도 한, 내 친구의 부탁 (친구도 친구의 남편도 우리 셋 모두 스무살 때부터 친한 친구였는데 어느새 둘이 결혼을 해버렸어요. 친구의 남편도, 친구의 아내도 모두 제 친구예요) 에 기억을 더듬어서 작년에 실을 산 쇼핑몰을 찾아내고, 같은 실을 찾아내서 주문을 하고 바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두꺼운 실이라 이틀만에 금방 떴는데 작년에 이 실을 뜨고 있을 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거예요. 그 때 내 친구들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이렇게 빨리 결혼하는.. 2007. 11. 25. 첫눈 오던 날 바스락 바스락. 알이 꽉 찬 열빙어와 차가운 맥주를 들이키는 첫눈 오던 날. 2007. 11. 20. 감기 조심 삼일동안 열감기인지 설사병인지 모를 엄청난 복통과 두통에 시달리며 죽다 살아났다. 몇 년만에 끙끙 앓아본건지. 아프다는 게 이런 거였구나, 새삼 깨달으며 절대 아프지 말아야지, 다짐에 다짐을 했다. 아, 두통없이 깔끔하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아침이 꿈만 같구나. 모두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ㅠ 2007. 10. 29.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