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이 되는, 군인이 되는 너에게
내일, 아니 12시가 지났으니 오늘 사촌 동생이 군대에 가요. 가기 전에 같이 밥이라도 먹었어야 했는데. 미안한 마음에 사촌동생 홈피 방명록에 가서 몇 자 끄적거렸는데, 밤에 전화가 왔어요. 밖으로 나와서 우두커니 입대 전 마지막 전화들을 돌리고 있는 모양이예요. 막내 동생에게 걸려온 전화니 막내 동생이 먼저 받고, 다음에 둘째 동생이 받고, 마지막으로 제가 받았죠. 예의 그 경상도 사나이 특유의 무뚝뚝한 음성으로 그러길 바랄 뿐이지, 그러네요. 이제 군생활이 2년도 안 된다며? 그러니 시간이 금방 갈거다, 그러니깐 그러길 바랄 뿐이지, 그러네요. 저희는 세 자매니 말할 것도 없고, 친가 친척들 중에서는 제일 먼저 군대를 가는 녀석이예요. 유난히 수줍음을 많이 타고, 무뚝뚝해서, 말을 시켜도 몇 마디를 ..
2008.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