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다방450 추석연휴를 맞이하며 끄적끄적 01. 티스토리 초대장 5장 있어요. 필요하신 분, 답글 달아주세요. 제가 아는 분이면 좋겠지만, 지인들 중에 여기 블로그 아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으니. 확실히 티스토리로 옮기고 나서 이런저런 글을 많이 쓰게 되는 거 같다. 영화보고 그냥 넘겨버렸을 생각들, 책 읽고 그냥 묻혀버렸을 좋은 글귀들.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지, 어릴 때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기억력이 점점 쇠퇴해가고 있다. 분명히 읽은 책인거 같은데, 내용이 전혀 기억이 안 나는 책이 많다. 영화도 마찬가지고. 일기는 예전부터 안 썼고, 다이어리도 늘 연초에만 열심히 써댔으니 내가 뭘 보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시간이 지나버리면 감감무소식이였는데 블로그를 하면서부터 소소하게 기록하고 또 글을 쓰면서 여러가지 되집어서 생각하게 되니까 좋은.. 2007. 9. 23. 말도 안 되는 이야기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말도 안 되게 갑작스럽게 동생의 남자친구 형이 죽었다. 그 아이의 형은 한번도 만나보진 못했지만. 착하고 여린 그 아이에게 단 하나뿐인 형. 군대에서 연락을 받고 부모님과 함께 서울로 올라와서 이 말도 안 되는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데 형을 잃은 여린 그 아이 생각에 자꾸만 마음이 가라앉는다. 한동안 영화를 멀리했던 내가 사랑의 레시피가 보고싶었던 이유가 있었구나. 얼마 전에 보고싶다는 연락에 답도 못해주고 매번 동생이 자고 나면, 누나 뭐하냐고 물어와도 답도 못 해줬는데. 이번에 휴가 나오면 맛난 거 같이 많이 먹어야지, 생각했는데. 자꾸 그 아이 눈이 생각나서...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해줘야 할까. 모든 게 꿈이었으면 좋겠다. 한 숨 푹 자고 일어.. 2007. 9. 19. 비오는 오후, 끄적끄적 BGM으로 1974 Way Home 깔아주시고. 01. 머리를 했다. 백만년 전에 머리 잘라서 요즘 머리가 지긋지긋했었는데 짧게 자르고, 볶았다. 최대한 저렴하게 하려고 뽀글이 파마를 해서 잘 나올거라고 생각 안 했는데 그래도 제법 잘 나온듯하다. 왜 미용실에는 정가가 붙여져 있지 않는걸까? 기장 추가없이 몇만원, 이라고 커다랗게 붙여놔도 들어가서 머리하기 시작하면 가격이 달라진다. 약은 뭘로 하시겠어요? 몇만원, 몇만원, 몇만원 있는데. (꼭 제일 싼 가격은 제일 끝에 작게 얘기한다.) 머리결 안 상할려면 몇만원정도는 해줘야 되요. 안 그러면 머리 다 상해, 라고 한다. 나랑 머리하는 사람들은 다들 소심해서 머리가 마음에 안 들어도 미용실 안에서는 절대 티를 안 된다. 잘 나왔죠, 물어보면 배시시 웃으.. 2007. 9. 14. 읽고 싶은 책 찜해두기 존 그리샴의 존 그리샴 소설을 한번도 못 읽어봤는데. 케이블에서 더스틴 호프, 존 쿠샥, 레이첼 웨이즈의 영화를 봤다. 을 원작으로 한 영화였는데, 에서는 담배회사와 대항하는 내용이라는데 에서는 총기회사와 대항하는 내용이었다. 간만에 재밌게 본 법정영화였다. 배우들도 빵빵하고 반전이라고 있기는 하지만 요즘 반전에 하도 길들여져서 보다보면 딱 알 수 있다. 반전이 중요하다기보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세지가 중요했다. 미국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는 총기난사 사고에 대해서 총기를 난사한 가해자가 아닌, 그 매개체가 되는 총기를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무분별하게 팔고 있는 총기회사에 대한 고발과 함께 미국의 배심원 제도에 대해서 자세히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원작이 궁금해서 찜해둠. 이정명의 어제 TV, 책을.. 2007. 9. 5. 꿈 이야기 01. 가끔. 아니 꽤 자주 말도 안 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꿈을 꾼다. 알고는 있지만 친한 사이는 아닌 사람들. 고등학교 때는 감자를 닮은 과학 선생님이 꿈에 등장했는데 꿈을 꾸고 난 다음 날, 과학 선생님이 교실 앞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데 그 야시꼴랑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선생님과 나는 한번도 서로를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는데 나는 그 총각선생님의 꿈을 꾸고 난 후 왠지 그와 내가 굉장히 친해졌다는 느낌이었다. 그때부터 그 과학선생님을 좋아했다. 얼마전에는 이현우가 꿈에 나온 뒤로 왠지 티비에서 나오는 그를 보고 언젠가 우리가 한번쯤 만나 차나 술을 앞에 두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던 것처럼. 그저께 내 꿈에 유지태와 문근영이 나왔다. 조그만 무대 위에.. 2007. 8. 31. 잡지 스쿱에서 발견한 읽고 싶은 책들 금요일, 황석영 작가님의 강연회에 갔다가 'SKOOB'이라는 잡지를 받아왔다. 그냥 받아서 가방 안에 넣어두었다. 오늘 집에서 뒤적거리다가 읽었는데 잡지가 꽤 괜찮은 거 같다. BOOKS를 거꾸로 뒤집은 말이라고 하는데, 세 인터넷 서점의 VIP회원에게 책 주문을 할 때마다 제공되는 잡지라고 한다. 따로 받아보려면 연회비를 따로 내야 된다고 하고. 내가 받은 건 3호였는데, 황석영과 장정일, 이현세의 인터뷰에서부터 공지영의 연재소설과 신간소개 등 읽을만한 것들이 많았다. 민망하지만 이런 잡지는 화장실에서 시간을 조금 오래보낼 때 한토막씩 읽으면 정말 좋다. 가장 집중이 되는 시간에,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글을 읽으면서 기억해두는거다. 생각보다 그 시간의 독서는 오래 남는다. 4호를 보니깐 신경숙 인터.. 2007. 8. 26. 이전 1 ··· 69 70 71 72 73 74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