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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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도시 - 이 영화의 주인공은 '도시'극장에가다 2009. 3. 8. 15:15
오늘 내가 아는한 가장 착한 킬러를 만나고 왔다, 라고 쓰고보니 이 생각났다. 흠. 오늘 내가 기억하는한 가장 순진한 킬러를 만나고 왔다,라고 쓰니 도 떠오르고. 생각해보니까 킬러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구나. 아무튼. 를 봤다. 사실 이 영화 씨네21을 읽지 않았다면 볼 생각도 하지 않았을 영화였다. 제목도 그렇잖아. 촌스럽게. 킬러들의 도시라니. 얼마전부터 다시 씨네21을 읽기 시작했는데, 도 'Must See' 코너에 소개되어 있어 단번에 보러간 거다. 도 'Must See'에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면, 보지 않았을 거다. 이번주 'Must See'는 . 이번주는 도 드디어 개봉하고. 볼 영화들이 많다. 'Must See'라 보러가긴 했지만, 별 기대는 없었다. 킬러들이 나오고, 뭐 그렇고 그런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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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셔너리 로드 - 아저씨, 프랭크, 유키오, 나극장에가다 2009. 3. 2. 00:04
한 주 늦게 씨네21을 샀다. 691호. 김연수의 칼럼을 읽기 위한 것이었는데, 다행히 동네 서점에 지난주 여분이 있었다. 오래간만에 영화잡지를 읽으며 외출을 했다. 대학로에서 약속이 있었다. 간만에 버스를 탈려고 하니 대학로로 가는 버스 번호가 기억나질 않았다. 약속시간에 이미 늦었는데, 272인지 262인지 가물가물하고. 종로라고 적혀져 있는 팻말을 보고 무작정 탔다. 버스 안에서 노선표를 보니 잘못 탄 거였다. 272를 탔었어야 했다. 노선표를 보고 동대문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기로 결심했다. 마침 자리도 났고, 엠피쓰리로 음악을 들으면서 기분좋게 잡지를 읽었다. 아. 김연수 칼럼은 정말 깔깔대며 읽었다. 한참을 있다 고개를 드니 버스가 익숙한 도로를 지나 낯선 거리로 들어서더라. 아뿔싸. 이미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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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시맨 - 남은 건 눈, 담배, 사케극장에가다 2009. 2. 21. 02:01
을 봤다. 그야말로 오이시,한 기분을 기대하고서 본 영화였다. 일단 포스터의 빛깔이 아주 서정적이었다. 내 감성을 후비고 드는 색감이었다고. 또한 조제가 나온다. 그리고, 내가 본 홍보(!)문구에 의하면, 음악과 요리로 상처를 치유한다는 내용이었다. 분명히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 음악과 요리. 캬. 거기다가 청춘. 얼마나 기막힌 조합인가. 개봉하자마자 봐야겠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했지. 그리고 개봉하자마자 봤다. 보긴 봤는데, 문제는 보는 내내 졸렸다는 것. 기대한 것을 넘어서 매우 실망스런 영화였다. 그래서 다시 찾아낸 전단의 시놉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한 때 잘나가는 뮤지션이었지만 지금은 변두리 노래교실의 강사로 일하고 있는 현석.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그는 노래교실 수업을 듣던 재영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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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 땡스, 알렉스극장에가다 2009. 2. 15. 22:40
올해 발렌타인 데이에는 동생이랑 동생 남자친구랑 셋이서 영화를 봤다. 극장에 도착하니 미리 예매를 못했으면 영화는 물 건너 갔을 정도로 사람들, 아니 연인들이 북적북적했다. 건대 롯데시네마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건 처음 봤다. 예매해 둔 티켓을 찾는데 두 사이트에서 따로 예매하는 바람에 한 좌석만 떨어져 있었다. 그건 당연히 내 자리. 그 수많은 연인들 틈에 끼여서 홀로 영화를 보는데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제 내게는 연애세포 한 톨도 남아 있지 않은 게 분명하다. 난 건어물 여자. 여기, 직장을 핑계로 갑자기 다른 지역으로 떠나간 애인을 그리워하는 남자, 그렉이 있다. 곤드레만드레 취한 어느 밤, 그는 ‘내 여자’가 잠시 묵고 있는 호텔로 전화를 건다. 그때 벨보이 하는 말, “정말, 연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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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금, 을 보는 주말극장에가다 2009. 2. 2. 10:38
아이언앤와인의 'Flightless Bird, American Mouth'을 반복해서 듣는 주말.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나가지도 않고, 이틀 내내 집 안에 틀어박혀서 잠만 잤다. 뉴스에서는 이제 한 차례의 추위만 지나면 봄이 온다는데. 난 이 겨울이 좀 더 계속되었으면하는 바람뿐. 2009년 이상문학상을 주문하면서 DVD를 샀다. 오늘 느즈막히 일어나서 TV를 보고, 아침 겸 점심을 먹고선 DVD를 봤다. 언제 내가 이 영화를 처음 봤는지 기억나지도 않는다. 극장에서였는지, 비디오였는지도. 다시 본 영화는 좋았다. 귀엽고, 아련하고, 잔잔하고, 소박하고. 처음 이 영화를 보고서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시 영화를 보고서 든 생각은 이 영화가 짝사랑 영화라는 거. 일단 해피엔딩은 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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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남녀 - 아버지가 만들어주는 스탠 도시락극장에가다 2009. 1. 18. 18:03
인터넷 서점을 뒤지다가 삼천원 아래의 가격인데, 언젠가 한 번 보고 싶었던 혹은 누군가 이 영화가 참 좋더라고 말을 했던 DVD를 보게 되면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책을 한 권 살 때 같이 산다. 그러곤 책장 깊숙한 곳에 넣어두었다가 문득 시간이 남아 돌아 뭘 해야할 지 모르겠는데, 그 깊숙한 책장 쪽으로 눈이 갈 때 슬쩍 꺼내서 보곤 한다. 그렇게 본 삼천원 아래 가격의 DVD들은 대부분 좋았다. 어제도 그런 날이었고, 그러다 책장에 눈이 갔고, 그 곳에 꽂혀져 있던 를 봤다. 나는 이안 감독을 좋아하니까( 때문이지) 이 영화도 좋을 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처음 오프닝 장면에서부터 마음을 뺏겼다. 따닥따닥. 지이익. 의 오프닝은 아버지가 일요일 만찬을 준비하는 장면이다. 살아있는 커다란 잉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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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자신만 푸르른 슬픈 청춘인 사람극장에가다 2009. 1. 14. 23:36
오늘은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들렀어요. 긴 머리보다는 짧은 머리를 좋아해서, 조금만 길어지면 싹둑싹둑 잘라네요. 퇴근길의 지하철에서였죠. 장한평즈음이었나. 갑자기 사가정에서 내려서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자르고 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 거예요. 그렇게 저는 몽실이가 되었답니다. 그세사의 송혜교 머리를 늘 탐내왔었는데, 정말 누구말대로 송혜교가 하니깐 예쁘지, 저의 경우는 완전 몽실이에요. 흠. 이게 아닌데. 아무튼 전 머리를 잘라야겠다고 결심한 장한평 즈음의 지하철에서 를 읽고 있었지요. 그리고 월요일에는 를 보고 있었구요. 한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전에, 소설도 읽기 전에 이 이야기가 가진 설정 자체가 너무나 흥미로운 거예요. 신비스럽구요. 80세의 노인으로 태어나 갓난아기가 되어서 죽는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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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스캔들 - 청하도 원츄, 과속 스캔들도 원츄극장에가다 2008. 12. 8. 22:09
일요일에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아빠 심부름이었다. 나는 축의금이 잘못 전달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신부의 아버지 성함이 적혀진 모니터 아래에서 몇 번을 확인했다. 수첩에 적어온 세 글자랑 하나하나 대조해가면서. 신부는 날씬했다. 나는 축의금을 내고 식권 한 장을 받았다. 아빠에게 전화를 해서 잘 전달했다고, 그런데 신부는 몇 살이냐고 물어봤다. 아빠 곁에 있던 엄마가 너보다 한 살 어리다,고 말씀하셨다. 바로 피로연장에 올라가기가 그래서 나는 문 쪽이랑 가까운 신랑측에 앉아서 식이 진행되는 걸 지켜봤다. 지루한 주례사가 끝나고, 신랑이 신부를 위해 직접 노래를 불러줬다. 그토록 바라던 시간이 왔어요, 로 시작하는 노래였다. 새신랑의 삑사리에 하객들은 웃고, 새신부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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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 꿈과 이야기를 믿는 아이극장에가다 2008. 12. 4. 21:40
지난 금요일에는 영화를 봤다. 라고 니콜 키드먼과 휴 잭맨이 나오는 영화다. 호주 출신의 바즈 루어만 감독 영화다. 당연하게도 호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사실 내가 관심있었던 건 영화보다는 와인이었다. 영화 상영 1시간 전에 와인 파티를 한다는 거였는데, 안타깝게도 압구정 지리에 깜깜한 친구와 나는 길을 잃고 상영 전에 겨우 극장에 도착했다. 그래도 와인 한 잔은 마셨다. 그리고 영화를 봤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는 영화. 벌써 일주일 전 이야기다. 나는 요즘 책도 잘 읽지 않고, 글도 쓰지 않고, 영화도 보지 않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이 이렇게도 살아지는구나,였다. 이렇게도 살아지는구나. 무미건조하게. 이야기도 읽지 않고, 이야기도 보지 않고. 밥 먹고, 잠만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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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어공주 - 너는, 알리사극장에가다 2008. 11. 1. 17:30
(스포일러 있어요) 이 영화의 마지막에 이런 장면이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죽지 않아 다행인, 우리의 인어공주, 알리사가 기분이 막 좋아져서 싱글벙글 도시의 거리를 빠른 걸음으로 질주해요. 걷는데 뛰는 것과 비슷한 속도 있죠? 기분이 막 좋으면 그러잖아요. 뛰기엔 숨차고, 걷는건 너무 느려 참을 수 없는 거죠. 거긴 도시니까, 많은 사람들이 알리사를 스쳐 지나가요. 어깨를 부딪치기도 하고.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너무 우울해진 거예요. 우린 분명 아주 발랄하고 귀여운 인어공주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비루한 현실이 녹록히 보이는, 인어공주가 사라지고 남은 바다의 거품같이 우울한 이야기였어요. 그래서 그날 밤, 잠들기 전 영화의 그 장면을 다시 떠올려 본 거예요. 도시의 거리를 기분 좋게 질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