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를쌓다341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 - 그녀들이 사는 곳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 신경숙.츠시마 유코 지음, 김훈아 옮김/현대문학 책을 읽으면서 12월에 다녀왔던 신경숙 작가님의 강연회 생각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넓고 넉넉한 공간이였는데 마이크가 안되는 바람에 작가님 곁으로 다들 옹기종기 의자를 끌어다가 둥그렇게 앉았어요. 첫 줄이라 작가님의 얼굴이 바로 코 앞에 보였어요. 마이크는 금방 해결이 됐지만 그 거리 그대로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었죠. 고백하건데 강연회를 들으면서 울어본 건 처음이예요. 더군다나 그게 한 번에 그친 게 아니였어요. 슬픈 이야기도 아니였는데 어느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거예요. 아무도 모르게 슬쩍 눈물을 닦아냈는데, 얼마 안 있어서 또 눈물이 쏟아졌어요. 그 날 이후로 작가님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확실하게 깨달은 거죠. 그런데 다.. 2008. 1. 14. 푸른 알약 - 거리에서 흰 코뿔소와 마주칠 확률 푸른알약 프레데릭 페테르스 지음, 유영 옮김/세미콜론 꽤 오래되었어요. 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거요. 'TV, 책을 말하다'에 한창 빠져있던 때 소개되었던 만화책이였어요. 실제 작가 자신의 경험이 고스란히 들어간 작품이여서 충격적이었고 유럽에서 인기도 꽤 끌었다고 해요. 내용이 에이즈에 걸린 여자와 사랑에 빠진 이야기거든요. 여자의 전 남편 사이에 태어난 아이도 에이즈에 걸렸구요. 그러니까 '어느 날 사랑에 빠졌는데 그녀와 그녀의 아이가 에이즈라고 한다. 그런 하찮은 에이즈따위는 우리 사랑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한다. 이렇게 견고한 우리들의 사랑을 보라.' 이런 내용은 절대 아니구요. 작가임이 분명한 이 만화책 속의 주인공 남자는 자신이 사랑에 빠진 여자가 에이즈라는 사실을 알고 주위가 깜깜해지면서 심.. 2008. 1. 13. 나라 없는 사람 - 커트 보네거트, 당신을 이제서야 만납니다. 나라 없는 사람 커트 보네거트 지음, 김한영 옮김/문학동네 커트 보네거트. 소설은 아니지만 그의 이름으로 된 책 읽은 것은 이번에 처음입니다. 워낙에 유명하신 분이니 여기저기서 이름을 들었고 언젠가 읽어야지, 내내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을 읽는데 첫 수필이 익숙하다 생각이 들었는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이라는 잡지에서 그의 죽음을 기리면서 단행본으로 출간하기에 앞서 수필 한 편을 소개했던 것을 읽었던 기억이 있었어요.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내가 2008년 첫 책으로 이 책을 읽게 된 건 정말 잘 된 일이다, 이제 좋은 책들만 읽게 되는 한 해만 읽게 될 계시인 것이다, 라고 생각을 했을 정도로 짧지만 강한 책이였어요. 우선 김애란 작가 이야기예요. 지난 해 낭독회에서 어떤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김애란 .. 2008. 1. 8.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 당신의 그 촉촉함 때문에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김연수 지음/문학동네 을 읽고 그의 작품들을 거꾸로 읽어나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도 천천히 다시 읽고. 그럴려면 2005년에 출간된 를 먼저 읽었어야 했는데 그보다 3년 전에 출간된 를 먼저 읽었어요. 순전히 '7번 국도'라는 닉네임을 쓰신 분이 달아주신 댓글 때문에요. '는 단편집이지만 눈물 펑펑 쏟으며 읽었던 기억이...' 이 댓글이요. 예전에 곡예사님이 를 추천해주시면서 '울어버릴 지도 몰라요' 라는 문장 하나에 어떻게든 그 책을 빌려보려고 애썼던 것처럼 저는 '눈물이 날지도 모르는' 소설에 맥을 못 추리는 것 같아요. 네. 그리하여 를 읽었고, 7번 국도님이 쓴 댓글처럼 저도 울어버렸어요. 좋더라구요. 정말. 어제 지하철에서 마지막 장까지 읽을 수 있었는데 일부러 마지막.. 2007. 12. 27. 퀴즈쇼 -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내는 퀴즈쇼 퀴즈쇼 김영하 지음/문학동네 어디선가 이런 글귀를 봤어요. 너희 20대들, 지금 잘 해나가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는. 그래서 를 쓰게 되었다는 작가님의 글이요. 그래서 출간하자마자 단번에 주문했습니다. 을 읽으면서 소설이 나랑 맞지 않는 것 같은 삐그덕거리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의 이전 소설들은 충분히 좋았으므로 새 소설을 읽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좀 아껴서 뒤에 읽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다른 책들이 밀려있어서 낭독회를 다녀온 뒤에 읽게 됐어요. 낭독회에 같이 간 친구는 20대에게 위로가 되는 책, 이라는 것에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적어도 자신에게는 그렇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읽고 있는 중간에 친구에게 무척 재미있다, 고 이야기했습니다. 정말 그랬어요. 꽤 두꺼운 분량인데도 책장이 금.. 2007. 12. 20. 친절한 복희씨 - 누가 이런 이야기를 해 주겠어요?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지음/문학과지성사 몇 해 전에 을 읽었습니다. 그 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누군가가 함께 읽었으면 하고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마침 명절이 다가왔고, 숙모라면 이 소설을 함께 읽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할머니댁 에 내려가기 전에 한 권을 구입했어요. 그리고는 책의 앞 부분에 뭐라고 작게 끄적거렸던 기억도 있어요. 읽고 너무 좋아서 숙모 생각이 났다느니, 항상 고맙다느니 그런 식의 짧은 편지였을 거예요. 그리고는 잠이 들려고 하는 숙모 곁에 마치 고백을 하는 소녀처럼 떨리는 손으로 놓고 나가려는데, 잠에서 깬 숙모가 뭐냐고 물으셨어요. 저는 그냥 선물이예요,라며 고백 뒤 대답을 듣지도 않고 도망가는 소년처럼 방문을 닫고 냉큼 나와버렸어요. 숙모가 그 책을 읽으셨는지, 읽지 .. 2007. 12. 10.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