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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를쌓다341

그림 같은 신화 - 이제 난 신화를 읽어야겠어 그림 같은 신화 황경신 지음/아트북스 5월 7일 목요일 저녁 7시 반에 나는 황경신 앞에 앉아 있었다. 그곳은 이리카페였고. 황경신은 크게 갈 지자를 그리며 걸어가면 세 걸음이면 닿을 만한 거리에 앉아 내게 신화 이야기를 들려줬다. 예쁘고, 슬프고, 아름다운 그림들도 보여줬다. 나는 황경신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무척 발랄해서 (옷차림도 발랄했다) 놀랬고, 우리 만남의 초반부가 생각보다 지루해서 놀랬고, 어느새 내가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 있는 것에 놀랬고, 살까말까 망설였던 책을 결국 사게 만들었던 그림 같은 신화 이야기에 놀랬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이 책은 12명의 신화 속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황경신이 그 인물들에 엮인 이야기들을 조근조근 들려주고, 그 신화 이야기를.. 2009. 5. 21.
雨にも負けず 비에도 지지 않고 미야자와 켄지 2009. 5. 15.
나를 위해 웃다 - 휴일의 음악 어린이날의 계획은 하루종일 집 안에서 뒹구는 것이었다. 책도 읽고, 드라마도 보고.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막내 동생에게 자장면을 사달라고 졸랐다. 막내 동생은 언니가 어린이냐고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곧 내게 돈이 들어오는 날이 가까워지는 것을 깨달은 동생은 빨리 중국집에 전화를 걸라고 했다. 그리하여 나는 어린이날, 어린이도 아닌 주제로 자장면을 얻어먹었다. 주소를 말하자 중국집 아저씨는 에서 미란다가 광분한 그 중국집의 여직원처럼 아, 거기 알아요, 라며 껄껄거리셨다. 미리 삶아놓은 게 분명한 면발은 불어있었지만, 동생이 사준 자장면은 맛있었다. 친구의 연락을 받고 대충 앞머리만 씻고 나갈 준비를 마치고 있었지만, 친구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그래서 대학로의 약속이 있는 막내 동생과 집 앞 파리빠.. 2009. 5. 5.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 - 그런 것들 뿐이예요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 하성란.권여선.윤성희.편혜영.김애란 외 지음/강  이 소설집에는 모두 9편의 소설이 들어 있다. 이혜경, 하성란, 권여선, 김숨, 강경숙, 이신조, 윤성희, 편혜영, 김애란의 소설이다. 모두 서울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이다. 서울에 머물고 있거나, 서울에 입성하려 하는. 각 소설의 앞에는 작가의 작은 사진과 함께 서울이란 공간에 대한, 서울이란 공간에 대해 쓴 이 소설에 대한 짧은 '작가의 말'이 있는데. '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강이 없었더라면 당신과 나는 어떻게 만났을까', '나는 자주 서울에 간다. 영화를 보러 서울에 가고, 술을 마시러 서울에 가고, 어슬렁거리기 위해 서울에 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서울에 간다', '올해로 서울에 산 지 십 년이 됐다... 2009. 5. 3.
심야식당 2 - 이게 진짜 사일런트 나이트지 심야식당 2 아베 야로 지음/미우(대원씨아이) 언젠가의 크리스마스 이브. 단골들이 모두 심야식당에 모여 있다. 모두들 각자의 메뉴를 먹으며 크리스마스 따위,라며 볼멘소리를 해댄다. 거리의 커플들 때문에, 불교신자라서, 가난한 어린시절 때문에 크리스마스 이브가 더이상 기다려지지 않는 사람들. 모두들 산타를 믿지 않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그런 그들 앞에 '오늘'만큼은 산타가 나타난다. 우리의 조폭 류씨. 그가 선물로 받은 게를 품 안에 가득 들고 나타났다. 마스터는 오늘은 화끈하게 게를 구워먹어볼까요, 말한다. 산타를 믿지 않는 어른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게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그 냄새가 식당 가득 퍼지고, 모두들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분위기. 그만하고 빨리 달라고 난리들이시다. 그리고 게를.. 2009. 4. 25.
심야식당 -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여는 식당 심야식당 아베 야로 지음/미우(대원씨아이) 언니는 터키로 여행을 간다고 했다. 그러니까 언니가 터키에 가기 전, 겨울의 홍대에서 우리는 만났다. 그 날 우리는 소문난 맛집 앞에서 몇 십분을 기다린 뒤, 일본식 덮밥을 먹었고, 튀김을 파는 술집에서 맥주와 바삭바삭한 튀김을 안주 삼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 날, 언니가 내게 추천해준 책이다. 언니도 아직 보지 못했는데, 좋다더라는 말을 듣고 내게 추천해줬다. 언니는 항상 무슨 이야기를 하기 전에 내 이름을 길-게, 끈적하게 부른다. 아무개야. 심야식당이라는 만화책이 있대. 밤 12시부터 아침이 될 때까지만 여는 식당인 거야. 세상사에 지친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가는 곳이래.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언니는. 겨울의 일이니까 정확하게 기억이 안 .. 2009.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