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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9

1974 Way Home 2012년 들어 두 권의 만화책을 읽었다. 은 이제 거의 의리 수준이다. 계속 모으던 거라 모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권. 이 책. . 어제 가만히 누워 있는데 문자가 왔다. 어제 나는 조금 쓸쓸한 상태였는데, 그래서 아무 것도 하지않고 그저 누워만 있었는데, 그 때 그 문자가 왔다. 내 이름으로 시작해서, 추운저녁, 이라는 말과 다정하고 따뜻하게, 라는 말이 들어가는 네 줄의 문자였다. 나는 이 문자가 지금 이 시간에 내게 와 주어서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말은 하지 못하고 그저 계속 누워만 있어요, 라고 했다. 오늘도 여전히 나는 조금 쓸쓸한 상태였다. 그래서 황정은의 새소설집을 읽기 시작했다. 오늘 이 책을 시작한 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하나의.. 2012. 1. 30.
BECK - 당신의 처음,  나는 그 분에게 브로콜리 너마저 노래를 정말 좋아해요,라고 말했다. 술자리에서, 아주 추운 겨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 분이 마이앤트메리 앨범을 샀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마이앤트메리를 더 좋아해요,라고 말했던 것 같다. 역시 술자리였겠지? 그리고 여전히 추웠을 거다. 그러자 어느날, 그 분이 내게 그럼 을 좋아할 거예요,라며 만화책을 추천해주셨다. 역시 술자리에서였겠지? 그렇게 을 보게 됐다. 물론 '그 분'이 빌려주셨다. 완결까지 모두 다 소장하신, 동생의 표현에 의하면 대단하신 분. 그래. 정말 5권까지는 심드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빌려 보면서도, 뻔뻔스럽게 오래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5권이 넘어가니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잠 들기 전에 한 권 해치.. 2009. 3. 28.
식객2 - 휴일 아침 아빠의 토스트 식객 2 허영만 지음/김영사 어릴 때 아빠는 우리 세자매를 위해서 가끔 토스트를 구워 주셨다. 일요일 아침, 겨우 눈을 비비고 잠에서 깨어나면 집 안에 울리는 마가린냄새. 아빠의 토스트는 별 게 없다. 마가린 가득 빵에 발라서 구워내고, 계란 하나를 깨뜨려 지글지글 후라이를 만들고, 빵 사이에 계란을 넣고 정확하게 4등분으로 나눈다. 접시 한 쪽에 마가린을 조금 퍼 담으면 끝. 요 간단하고 기름기 넘치는 토스트를 우리는 정말 좋아라했다. 그때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런 것이 똑같은 요리법으로 우리가 만들어내면 그 때 그 맛이 안 난다. 아무리 마가린을 퍼 부어도 그 맛이 나오지 않는다. 잠옷바람으로 마가린 냄새에 취해 아빠의 정성에 취해 먹어댔던 느끼한 토스트 한 조각.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음식이 있다.. 2007.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