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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회4

장진 감독님 - 결혼이라는 사회가 아주 오랫동안 만들어준 제도 안에 제가 들어갔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너무 결혼이 하고 싶어가지구요. 아직까지는 되게 좋구요. 결혼을 한 것 때문에, 가정이 생긴 것 때문에 작품이 순해지거나 아니면 뭔가 작가로써 해야할 치열함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제가 원래 저번 달에 독자들과 만나는 시간이 있었는데 드라마틱하게 그 날 바로 전 날 저희 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생각보다 좀 일찍 돌아가셨는데. 그리고 한 달 있다가, 한 이주일 전에 제가 아이를 낳았어요. 짧은 기간동안에 결혼도 하고, 제 인생에 어떤 아주 큰 교훈을 차지하셨던 분이 돌아가시고, 도저히 생길 것 같지 않았던 아이가 생기고. 저도 지금 약간 혼란스럽거든요. 혼란스러운데 근데 그건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은.. 2008. 3. 6.
김연수 작가와 팻 매스니 어제 김연수 작가와의 만남 자리에 다녀왔다. 작가님 책을 조금밖에 읽지 못한 주제에 초대 신청을 하고 정말로, 꼭, 반드시 초대되었으면 좋겠다고 빌고 있었는데, 당첨됐다는 메일이 왔다. 얼마나 좋았는지. 월요일이라 공연이 없는 연우 소극장에서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삐그덕 소리가 많이 나서 불편하긴 했지만 작가와 연극무대라니 왠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연수 작가님은 무대 중앙에 앉으셔서 강연을 좋아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못한다면서 책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자리였으면 한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이번 책 의 제목에 관련된 이야기, 독일 대사관에서 자신을 독일로 보낸 이야기, 그 곳에 관한 느낌들, 생각들, 그래서 쓰게 된 이번 책에 관해서. 예전에 여성지에서 일하던 시절 이야기, .. 2007. 10. 30.
조경란 작가님 강연회 - 여전히 문학을 꿈꾸는 우리들 몇 년 전에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한번 참여하고 싶었는데, 올해 큰 마음을 먹고 신청을 하고 백일장에 참여를 했어요. 백일장은 어릴 때의 추억이 전부인데, 이렇게 어른이 되어서 백일장을 한다고 원고지를 받고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제법 차가워진 바람을 맞으면서 몇시간을 글을 쓴다고 앉아있으니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예전 생각도 나고, 늘 자판에 익숙해져 있어 펜으로, 더군다가 원고지에는 영 못 쓰겠고. 시제가 있었는데, 바가지, 쉼, 소문, 눈썹이였어요. 이렇게 시제에 맞춰서 산문을 쓰는 것도 오랜만이구요. 아무튼 오래간만에 추억어린 경험이었어요. 참가하신 분들 연령층도 다양했어요. 제 또래의 젊은 분들도 많으시고, 또 저희 엄마 또래의 아줌마들도 많으시고, 특히 백발의 정정하신 .. 2007. 10. 19.
황석영 작가님의 강연회를 다녀와서 8월 24일 금요일,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있었던 황석영작가 강연회에 다녀왔다. 를 읽고 정말 좋아서 꼭 강연회에 참석할 수 있었으면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예스24에서 당첨이 됐다. 좋은 책 선물도 받고, 작가님의 좋은 말씀도 듣고, 첫 페이지에 싸인도 받아왔다. 작가님의 이야기들을 다 받아적을 수 없을 것 같아 녹음을 했다. 두고두고 가끔 꺼내 들으면 좋을 것 같아서. 나태해질 때 들으면 정신이 번쩍 들 것 같다. 역시 황석영은 시원한 여름철 폭포수 같다. 어찌나 청산유수로 이야기를 잘 풀어내시는지 집에 와서 다시 들어봐도 버릴만한 이야기가 하나도 없다. 말씀 중에 내 마음에 콕 박혔던 좋은 이야기들을 정리해봤다. 정확하게 받아 적지 못한 부분도 있어서 부족하겠지만 이 글 보시는 분들이 강연회의 좋았던 .. 2007.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