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텔존 TV 리뷰23

엄마가 뿔났다 - 뿔 난 엄마의 따뜻한 푸념들 저는 김수현 작가의 가족 주말극을 좋아해서 KBS의 를 봤습니다. '부셔버릴거야'의 도, 배경음악이 아직도 기억나는 도, 과 도 눈물을 찔끔 흘리면서 보는 나도 절로 심각해져 몰입해서 애청했었지만, 김수현 작가의 작품 중에 가장 좋아했던 작품들은 대박이의 , 친척들이 북적북적 모여살아 사건사고가 많았던 , 개성 강한 세 며느리가 한 가족이 되었던 , 자폐아 아이를 두었던 와 같은 하하하 웃으면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가족 주말극입니다. 대가족이 바글거리면서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건사고를 저지르면서 아웅다웅 살아가는 모습을 주말 저녁즈음에 보고 있으면 뭔가 내 마음도 복잡복잡거리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뿌듯해지곤 합니다. 애청하면서도 김수현 드라마는 대사가 저렇게 많네, 등장인물들이 따.. 2008. 2. 3.
환상의 짝궁 - 서른, '너'는 끝났다 일요일 아침, 두 눈을 간신히 뜨고 일어나자마자 TV를 틀게 하는 이유는 바로 때문입니다. 언젠가 아침에 TV를 틀었다가 보게 된 이 프로그램의 열혈 매니아가 된 건 순전히 발칙한 8살, 9살 아이들의 솔직함 입담에 푹 빠졌기 때문이예요. 어찌나 깜찍하게 할 말들을 똑부러지게 하는지 진행하는 MC들이나 출연자들의 진땀을 빼기 일쑤예요. 우선 어른 출연자들의 굴욕은 짝꿍을 선별하는 첫번째 순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좋은 짝꿍과 싫은 짝궁을 뽑아서 발표하는데, 꼭 0표 당첨자가 나오게 마련이예요. 좋은 짝꿍의 0표 당첨자는 단번에 표정관리가 제대로 되지가 않고, 싫은 짝꿍의 0표 당첨자는 자기도 모르게 덩실덩실 춤을 추게 되요. 이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요. 사실 아이들이 말하는 좋은 이유와 .. 2008. 1. 27.
며느리 전성시대,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즐겨 본 주말연속극을 돌이켜보니 주로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고, 그에 못지 않게 앓는 소리도 떠나지 않는 대가족 이야기예요. 무겁고 진지하기만 한 스토리의 드라마들은 왠지 주말에까지 보고싶지가 않아요. 즐겁고 따뜻한 이야기들만 주말에는 땡겨요. 그래서 요 몇개월동안 주말에는 당연히 를 유쾌하게 시청했습니다. 벌써 내일이 마지막 회더군요. 복수와 미진이가 티격거리면서 결혼을 하네, 마네하는 시점에서부터 맛을 들이기 시작해서 종방을 한 회 앞 둔 지금까지 참 재밌게 시청했습니다. 처음에는 족발집 복수네 분위기가 너무 의 대발이네 같은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방영 될 당시에는 충분히 공감이 되었던 보수적인 아버지 상이였지만 지금도 저렇게 보수적인 가정이 존재하나, 시대착오적인 것 아닌가.. 2008. 1. 20.
고맙습니다, 남난희씨. 연초가 되니 괜히 조그만 일에도 심각하게 되어버립니다. 올 한 해를 잘 꾸려나가야 되겠다는 결심과 좋은 일들로만 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뒤섞여서 그런가봐요. 사실 연초도 작년과 마찬가지인 하루하루인데 말이예요. 그래서 그런지 남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자꾸 둘러보게 됩니다. 나만큼 조그만 마음에 끙끙되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해법을 얻을 수 있나 하구요. 요 며칠동안 다큐멘터리들을 많이 찾아서 봤습니다. 시대를 앞서 이 땅을 살아갔던 여인 강빈에 관한 것, 어머니의 나라를 알기 위해 미국에서 와서 생활하고 있는 앤드류와 샌더, 지금의 바다에서 사라지고 있는 희귀 어종들을 다룬 방송 등등이요. 그리고 이 다큐 하나, 이번주 인간극장 '남난희의 낮은 山'을 챙겨봤습니다. .. 2008. 1. 13.
당신이 지금 살고 있는 1분, 행복하십니까? 가끔 뉴스에서 '나'를 발견합니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20대, 88만원세대 등등. 뉴스에서 발견되는 저의 모습은 얼마나 생소한지 몰라요. 분명 기사 속에서 지칭하는 이들 중에 제가 분명히 속해져 있는 것이 분명한데 그 모습뿐만이 아니거든요. 그 짧고 객관적인 몇 줄의 기사에는 제가 없고, 그렇고 그런 젊은 사람들의 모습뿐이예요. 그건 수치를 근거로 한 객관적인 나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한 거죠. 어제 MBC 스페셜 를 봤습니다. 뉴스에서 보아왔던 끔찍했던 사건들을 겪은 이들이 그 후로 여전히, 혹은 새롭게 힘찬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였어요. 객관적이고 짧은 뉴스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그 뉴스 속 주인공이였던 이들이 그 전에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그 사건을 겪게 되었.. 2008. 1. 6.
기적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표정 금요일 밤, 집에 있게 되면 맥주 한 잔쯤은 필수이게 되요. 금요일 밤인데 맥주 한 잔도 없이 밋밋한 밤을 보내면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거들요. 맥주와 함께 TV를 보고 있었어요. W에서 폴 포츠 이야기가 나왔어요. 아마도 올해의 굵직굵직한 이야기들이 방송되어 있었던 듯 해요. 건성건성 보고 있었거든요. 폴 포츠 이야기가 나오고 그의 영상이 흘러나오면서 완전 TV에 집중했죠. 약간 취기가 달큰하게 올라 오면서 갑자기 울컥해지는 거예요. 아, 그래 올해 폴 포츠가 있었지. 인터넷 동영상으로 보다가 다시 TV에서 만난 폴 포츠 감동의 영상에서 금요일 날 제가 보았던 건 '기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이였어요. 처음 폴 포츠가 예선을 통과하는 모습이였는데, 사람들은 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외모의 남자에.. 2007.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