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존 TV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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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금 살고 있는 1분, 행복하십니까?티비를보다 2008. 1. 6. 13:57
가끔 뉴스에서 '나'를 발견합니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20대, 88만원세대 등등. 뉴스에서 발견되는 저의 모습은 얼마나 생소한지 몰라요. 분명 기사 속에서 지칭하는 이들 중에 제가 분명히 속해져 있는 것이 분명한데 그 모습뿐만이 아니거든요. 그 짧고 객관적인 몇 줄의 기사에는 제가 없고, 그렇고 그런 젊은 사람들의 모습뿐이예요. 그건 수치를 근거로 한 객관적인 나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한 거죠. 어제 MBC 스페셜 를 봤습니다. 뉴스에서 보아왔던 끔찍했던 사건들을 겪은 이들이 그 후로 여전히, 혹은 새롭게 힘찬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였어요. 객관적이고 짧은 뉴스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그 뉴스 속 주인공이였던 이들이 그 전에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그 사건을 겪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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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표정음악을듣다 2007. 12. 31. 01:40
금요일 밤, 집에 있게 되면 맥주 한 잔쯤은 필수이게 되요. 금요일 밤인데 맥주 한 잔도 없이 밋밋한 밤을 보내면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거들요. 맥주와 함께 TV를 보고 있었어요. W에서 폴 포츠 이야기가 나왔어요. 아마도 올해의 굵직굵직한 이야기들이 방송되어 있었던 듯 해요. 건성건성 보고 있었거든요. 폴 포츠 이야기가 나오고 그의 영상이 흘러나오면서 완전 TV에 집중했죠. 약간 취기가 달큰하게 올라 오면서 갑자기 울컥해지는 거예요. 아, 그래 올해 폴 포츠가 있었지. 인터넷 동영상으로 보다가 다시 TV에서 만난 폴 포츠 감동의 영상에서 금요일 날 제가 보았던 건 '기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이였어요. 처음 폴 포츠가 예선을 통과하는 모습이였는데, 사람들은 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외모의 남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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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크리스마스에도 변함없이 '나홀로 집에' 즐기기극장에가다 2007. 12. 25. 19:54
올해도 어김없이 를 봅니다. 크리스마스에 때마침 감기에 걸려주는 덕분에 밖에 나갈 생각도 못하고 하루종일 방콕했습니다. 조용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자, 오늘은 그냥 지나가는 날들 중 하루일 뿐이라고 애써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니까 뭔가 '크리스마스'스러운 일 하나쯤은 해야한다고 생각을 했고 동생과 함께 TV앞에 앉아 올해도 어김없이 를 봤습니다. 이제는 너무 많이 봐서 장면들을 다 외워버린 이 영화. 저희 집은 이 영화때문에 치즈 피자를 시켜먹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자고로 피자란 토핑이 듬뿍듬뿍 얹어진 피자가 최고,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언젠가 다같이 를 보다가 우리도 케빈이 저렇게 열광하는 치즈만 달랑 얹어진 피자를 시켜먹어보자,라고 합의를 보고 시켜 먹어봤는데 의외로 그리 느끼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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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는 진짜다음악을듣다 2007. 12. 15. 02:29
이소라가 돌아왔습니다. 채널을 돌리다보니 이소라와 성시경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거예요. 윤도현의 러브레터 무대 위에서요. 콘서트 홍보 겸 나온 것 같은데. 뉴스 기사를 통해서 날씬해진 그녀의 모습을 봤지만 왠지 어색하네요. 정말 살이 많이 빠졌네요. 그래도 그대로네요. 노래를 부를 때 찡그리는 표정, 음성, 촉촉해지는 눈빛까지요. 러브레터 이전에 프로포즈가 있었잖아요. 이소라의 프로포즈. 이 무대 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특이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하하하하 웃어대고, 두 눈을 꼭 감고 노래하던 모습이 떠올라요. 아, 반가워요. 소라씨. 내년이면 벌써 마흔이라면서, 참 많이도 살아왔다면서, 이 무대에 나와서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을 생각해봤는데 꽤 있어서 내가 헛 산 게 아니였다고 생각되었다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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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대구 공방전 - 내게 위안이 되어주었던 드라마티비를보다 2007. 12. 11. 19:41
무더운 여름이였습니다. 해마다 여름이 왜 이렇게 견디기 힘들 정도로 점점 무더워지는지. 올해는 정말 참기 힘들었어요. 불면증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제가 더워서 잠이 오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까요. 할 말 다 했죠. 추워 죽겠는 한 겨울에 무슨 여름 타령이냐구요? 이제 한 해도 저물고 올해 제게 위안을 던져주었던 좋은 드라마들을 추억하다보니 그 한여름 땡볕의 더위 속에서 잘 살아 나가자고, 너는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힘을 준 이 생각이 나세요. 기억하시죠? 삐삐소리 메리메리 이하나와 번개머리 대구대구 지현우가 최고의 귀여움과 깜찍함으로 무장한 백수로 등장한 드라마요. 많은 드라마가 제게 기쁨과 즐거움과 공감을 불러일으켜주지만, 그래서 그렇게 시간에 맞춰 티비 앞에 앉게 만들지만 만큼 저를 위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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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주부들 - 위스테리가의 3번째 이야기티비를보다 2007. 11. 26. 13:10
위기의 주부들 3시즌이 끝났습니다. KBS에서요. 한 주가 끝나고, 한 주가 시작되는 피곤하고도 짜증나는 시간대에 KBS 2TV에서도 제 입맛에 당기는 외화드라마를 방영해줬어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위기의 주부들과 그레이 아나토미입니다. 월요일이 시작되는구나, 라는 중압감에 오늘이 제발 가지 말았으면, 하는 일요일 밤 절망의 시간들이 제 마음 속에 강타하고 있을 때 티비는 이 드라마를 보렴, 한결 나아질거야, 라고 말하는 듯 이 두편의 미국 드라마를 보여줬어요. 특히 위기의 주부들의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죠. 매회 살인이 일어나고, 다들 정상인 듯 멀쩡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이웃은 너무나 큰 절망과 고통과 온갖 입에 담지 못할 사건들에 휘말리고 있었던 거죠. 완벽해보이지만 실수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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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회 청룡영화상을 시청하며 투덜거리다티비를보다 2007. 11. 23. 23:04
저는 영화 시상식이 좋아요. 한해동안 사랑받았던 영화들이 뭐였나, 내가 어떤 걸 보고 어떤 걸 놓쳤나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영화 속과 또 다른 모습을 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게 좋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했던 영화들을 만든 사람들이 그에 맞는 상을 받고 감격에 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기도 하구요. 또 요즘에는 한국 영화 시상식에도 다양하고 기발한 축하무대들을 많이 준비해서 관객들과 영화인들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분위기도 좋구요. 특히 가수분들보다 영화인들이 직접 준비하고 보여주는 무대가 저는 더 좋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청룡영화제 시상식은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안방에 앉아서 보는데도 왜 그렇게 제 얼굴이 화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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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맥을 잡아라 - 가족, 한 배를 탄다는 것티비를보다 2007. 11. 21. 14:37
지난 주말 티비 채널을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오래간만에 드라마시티를 봤어요. 요즘 음치로 저희 가족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는 김성은씨와 만수 아빠, 최주봉씨가 나오는 발랄하고도 따뜻한 드라마였어요. 드라마 보고 이 평범하고도 특별한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대본까지 찾아서 읽었어요. 보니까 올해 KBS 극본 공모 당선작이더라구요. 굳이 특별한 소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가족과 내가 담겨져 있기 때문에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수맥을 잡아라. 하수지(김성은 역)는 지금 실질적인 가장이예요. 선장이셨던 아빠는 퇴직하시고 집에 계시고, 하나밖에 없는 오빠는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며 역시 백수로 지내고 있어요. 수지는 집이 지긋지긋해요. 아빠는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에 돈이라면 벌벌 떨면서 아끼고, 오빠는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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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서 드라마 '히어로'로 영화 '히어로'를 복습하다.티비를보다 2007. 11. 17. 18:03
저는 요즘 금요일 밤마다 케이블에서 해 주는 드라마 를 봅니다. 얼마 전에 영화 를 보고 왔는데요. 영화 자체로도 충분히 즐거웠지만, 영화가 일본에서 히트친 드라마의 연장선 상에 있더라구요. 드라마의 인물들도 그대로 등장하고, 영화의 설정도 드라마의 상황으로부터 6년 후예요. 드라마를 한 편도 보지 않고 가서 그런지 초반에 각양각색의 등장인물 캐릭터들이 설명도 없이 갑자기 우루루 등장해서 혼란스럽더라구요. 그러다 초반의 어질어질했던 분위기가 나름 정리가 되고 캐릭터가 익숙해지니깐 영화 내용이 이해가 되면서 비로소 영화를 즐길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드라마를 보고 오신 분들은 영화 초반부터 즐기시는 것 같아서 극장을 나서면서 드라마로 복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케이블에서 드라마 를 방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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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명화의 시그널 송을 아세요?티비를보다 2007. 11. 4. 13:10
어젯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오늘 새벽 28년의 길을 걸어온 토요명화의 마지막 영화가 방영되었습니다. 그러고보면 토요명화가 방영된 해의 숫자와 저의 나이가 같아요. 제가 자라면서 걸음마를 시작하고 옹알이를 시작했을 때의 토요일 주말이면 어김없이 토요명화가 방영되었다는 것이네요. 그 유명한 시그널송과 함께요. 아무튼 어제 영화 을 마지막으로 토요명화라는 타이틀의 방송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KBS 프리미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세계 각국의 알려지지 않은 영화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한다고 하네요. 앞으로 새로운 좋은 영화를 만나겠지만 왠지 토요명화이라는 구수하고 익숙한 타이틀이 내려간다니 아쉬워요. 결국은 시청률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언젠가부터 토요명화의 시간이 점점 늦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