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존 TV 리뷰23 올 크리스마스에도 변함없이 '나홀로 집에' 즐기기 올해도 어김없이 를 봅니다. 크리스마스에 때마침 감기에 걸려주는 덕분에 밖에 나갈 생각도 못하고 하루종일 방콕했습니다. 조용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자, 오늘은 그냥 지나가는 날들 중 하루일 뿐이라고 애써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니까 뭔가 '크리스마스'스러운 일 하나쯤은 해야한다고 생각을 했고 동생과 함께 TV앞에 앉아 올해도 어김없이 를 봤습니다. 이제는 너무 많이 봐서 장면들을 다 외워버린 이 영화. 저희 집은 이 영화때문에 치즈 피자를 시켜먹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자고로 피자란 토핑이 듬뿍듬뿍 얹어진 피자가 최고,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언젠가 다같이 를 보다가 우리도 케빈이 저렇게 열광하는 치즈만 달랑 얹어진 피자를 시켜먹어보자,라고 합의를 보고 시켜 먹어봤는데 의외로 그리 느끼하지 않은.. 2007. 12. 25. 이소라는 진짜다 이소라가 돌아왔습니다. 채널을 돌리다보니 이소라와 성시경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거예요. 윤도현의 러브레터 무대 위에서요. 콘서트 홍보 겸 나온 것 같은데. 뉴스 기사를 통해서 날씬해진 그녀의 모습을 봤지만 왠지 어색하네요. 정말 살이 많이 빠졌네요. 그래도 그대로네요. 노래를 부를 때 찡그리는 표정, 음성, 촉촉해지는 눈빛까지요. 러브레터 이전에 프로포즈가 있었잖아요. 이소라의 프로포즈. 이 무대 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특이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하하하하 웃어대고, 두 눈을 꼭 감고 노래하던 모습이 떠올라요. 아, 반가워요. 소라씨. 내년이면 벌써 마흔이라면서, 참 많이도 살아왔다면서, 이 무대에 나와서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을 생각해봤는데 꽤 있어서 내가 헛 산 게 아니였다고 생각되었다면서, .. 2007. 12. 15. 메리 대구 공방전 - 내게 위안이 되어주었던 드라마 무더운 여름이였습니다. 해마다 여름이 왜 이렇게 견디기 힘들 정도로 점점 무더워지는지. 올해는 정말 참기 힘들었어요. 불면증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제가 더워서 잠이 오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까요. 할 말 다 했죠. 추워 죽겠는 한 겨울에 무슨 여름 타령이냐구요? 이제 한 해도 저물고 올해 제게 위안을 던져주었던 좋은 드라마들을 추억하다보니 그 한여름 땡볕의 더위 속에서 잘 살아 나가자고, 너는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힘을 준 이 생각이 나세요. 기억하시죠? 삐삐소리 메리메리 이하나와 번개머리 대구대구 지현우가 최고의 귀여움과 깜찍함으로 무장한 백수로 등장한 드라마요. 많은 드라마가 제게 기쁨과 즐거움과 공감을 불러일으켜주지만, 그래서 그렇게 시간에 맞춰 티비 앞에 앉게 만들지만 만큼 저를 위로해.. 2007. 12. 11. 위기의 주부들 - 위스테리가의 3번째 이야기 위기의 주부들 3시즌이 끝났습니다. KBS에서요. 한 주가 끝나고, 한 주가 시작되는 피곤하고도 짜증나는 시간대에 KBS 2TV에서도 제 입맛에 당기는 외화드라마를 방영해줬어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위기의 주부들과 그레이 아나토미입니다. 월요일이 시작되는구나, 라는 중압감에 오늘이 제발 가지 말았으면, 하는 일요일 밤 절망의 시간들이 제 마음 속에 강타하고 있을 때 티비는 이 드라마를 보렴, 한결 나아질거야, 라고 말하는 듯 이 두편의 미국 드라마를 보여줬어요. 특히 위기의 주부들의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죠. 매회 살인이 일어나고, 다들 정상인 듯 멀쩡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이웃은 너무나 큰 절망과 고통과 온갖 입에 담지 못할 사건들에 휘말리고 있었던 거죠. 완벽해보이지만 실수 투성이.. 2007. 11. 26. 28회 청룡영화상을 시청하며 투덜거리다 저는 영화 시상식이 좋아요. 한해동안 사랑받았던 영화들이 뭐였나, 내가 어떤 걸 보고 어떤 걸 놓쳤나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영화 속과 또 다른 모습을 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게 좋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했던 영화들을 만든 사람들이 그에 맞는 상을 받고 감격에 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기도 하구요. 또 요즘에는 한국 영화 시상식에도 다양하고 기발한 축하무대들을 많이 준비해서 관객들과 영화인들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분위기도 좋구요. 특히 가수분들보다 영화인들이 직접 준비하고 보여주는 무대가 저는 더 좋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청룡영화제 시상식은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안방에 앉아서 보는데도 왜 그렇게 제 얼굴이 화끈거.. 2007. 11. 23. 수맥을 잡아라 - 가족, 한 배를 탄다는 것 지난 주말 티비 채널을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오래간만에 드라마시티를 봤어요. 요즘 음치로 저희 가족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는 김성은씨와 만수 아빠, 최주봉씨가 나오는 발랄하고도 따뜻한 드라마였어요. 드라마 보고 이 평범하고도 특별한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대본까지 찾아서 읽었어요. 보니까 올해 KBS 극본 공모 당선작이더라구요. 굳이 특별한 소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가족과 내가 담겨져 있기 때문에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수맥을 잡아라. 하수지(김성은 역)는 지금 실질적인 가장이예요. 선장이셨던 아빠는 퇴직하시고 집에 계시고, 하나밖에 없는 오빠는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며 역시 백수로 지내고 있어요. 수지는 집이 지긋지긋해요. 아빠는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에 돈이라면 벌벌 떨면서 아끼고, 오빠는 늘.. 2007. 11. 2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