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256

셰리베이비 - 세상을 향한 그녀의 서툰 발걸음 셰리는 마약을 사기 위해 돈을 훔치다가 잡혀서 감옥생활을 해요. 그리고 가석방되어서 겪는 힘든 일상과 지친 마음을 담은 영화예요. 그녀에게는 알렉시스라는 딸이 있구요. 딸은 오빠네가 맡아서 키워주고 있어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스틸 사진이 있었는데, 셰리가 버스 창가에 얼굴을 대고 비내리는 창밖을 기분 좋게 바라보는 사진이요. 영화는 이 장면에서부터 시작해요. 가석방이 된 셰리가 버스 안에서 커다란 헤드셋을 꺼내 음악을 들으며 촉촉해진 창 밖의 풍경에 미소짓는 장면에서요. 셰리는 이제 모든 게 다 잘 될거다, 다시 태어나서 열심히 살아볼거다, 이제는 정말 좋은 엄마가 되어볼거다, 라며 미소를 지었지만 살아간다는 것은 그녀의 어둡고 짙은 눈화장처럼 쉽지가 않아요. 이 영화의 제목인 셰리베이비는 두 가지 의.. 2007. 11. 21.
웨스트 32번가 - 진실과 거짓을 섞어 마시는 그 곳 의 크레딧이 모조리 다 올라가고 나면 'In memory Michael Kang'이라는 자막이 잠깐동안 뜹니다. 그 밑으로 언제부터 언제까지라는 날짜도 함께요. 찾아보니 실제로 거짓 자백을 한 어떤 사건에 영감을 얻어 감독이 이야기를 붙여 만든 영화라고 하네요. 는 제목 그대로 웨스트 32번가의 한인 사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예요. 한인타운의 한 룸싸롱의 영업이사인 전진호(정준호 역)가 총에 맞아 살해당하고, 변호사 존 킴(존 조 역)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한 한국계 소년이 연관되어 있는 사건을 맡아 무죄를 입증시키려고 하고, 그 사건이 전진호의 뒤를 이은 마이크(김준성 역)와 연관이 되어 있어요. 존과 마이크는 같은 한국계라는, 그리고 한 사건의 진실에 대해 알아야 하고, 알고 있는 사이로 점점 자주 .. 2007. 11. 20.
이브닝 - 너무 달콤하기만 한 극 중 클레어 데인즈의 딸인 토니 콜레트가 말해요. 물론 클레어 데인즈는 주인공 앤의 젊은 시절로 출연한 거예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딸인 토니 콜레트가 말해요. 그녀는 아이를 가지자는 애인의 프로포즈를 듣고 있는 중이였어요. 정확하게 생각나진 않지만 꽤 고전적이지만 그런대로 근사했던 말들이였던 것 같아요. 토니 콜레트가 말하죠. 아, 너무 달콤해. 그러자 애인이 화를 내요. 그저 달콤하기만 한거냐면서, 너는 늘 이런 식이라면서.    토니 콜레트의 대사는 영화 을 대신해서 설명해주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문장이예요. 이 영화는 너무 달콤하기만 해요. 제가 이 영화를 얼마나 기대했는지 몰라요. 좋아하는 여자 배우들이 총 등장하고 가을에 사랑이야기라니. 예고편 속 분위기는 정말 근사했.. 2007. 11. 19.
라비앙 로즈 -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는 두 가지를 위한 영화예요. 에디트 삐아르의 명곡 'Non, Je Ne Regrette Rien'과 영화 속에서 에디트를 연기한 배우 마리온 꼬띨라르요. 저는 정말 두 가지에서 소름이 바짝 돋아서 영화를 보는데 자꾸 눈물이 쏟아졌어요. 우선 영화 는 에디트의 명곡 'Non, Je Ne Regrette Rien' 이 곡을 위해서 존재하는 영화예요. 영화의 마지막에 에디트는 도저히 몸 상태가 악화되어 무대에 오르지 못할 지경이 되어서도 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관객들의 환호성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오직 노래를 하기 위해 무대 위에 섭니다. 그리고 이 노래를 불러요. 나는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요. 정말 과거의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요. 다시 시작할 거라면서요. 당신과 함께라면요. 에.. 2007. 11. 14.
로스트 라이언즈 -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레드포드의 메세지 변명을 하자면 이래요. 그 날은 평소와 다르게 불편한 구두를 신고 많이 걸어다녔고, 지나치게 많이 먹었어요. 그리고 커피 한 잔을 깔끔하게 마시고 를 보러 들어갔어요. 그리고 구차하게 변명을 또 하자면 예전에 극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서 저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가 자버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요. 참 이런 소리까지 하다니. 그 때는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매일 한 편씩 영화를 봤는데 보다가 너무 졸릴 때가 있었어요. 영화의 좋고 나쁘고에 상관없이요. 그러면 아무 거부감없이 내일도 볼 수 있으니깐 그냥 조금 자자, 그러면서 자주 잤어요. 흠. 그래서요. 를 보다가 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메릴 스트립에 로버트 레드포드, 톰 크루즈를 앞에 두고 말이죠. 정치영화라는 건 알고 들어갔지만, 처음에 좀.. 2007. 11. 12.
기대하지 않은 선물, 후일담 영화 요즘 EBS 시네마천국이 너무 재밌어요. 예전에는 어쩌다 채널 돌리다 마주치게 되면 보곤 했었는데, 요새는 일요일 낮에 집에 있으면 재방송을 거의 꼬박꼬박 챙겨봐요. '이 영화 이 장면' 코너도 좋아하지만, 특히 변영주, 김태용, 이해영 세 완소감독님의 수다 '당신이 영화에 대해 알고 싶었던, 그러나 차마 묻지 못한 것들' 코너를 제일 좋아해요. 오늘 방송에서는 '영화와 후일담'이 주제였는데요. 각각의 감독님들께서 좋아하는 후일담 영화를 추천해주셨어요. 여섯 작품 중 반은 본 작품이고 반은 못 봤는데 기억해두려고 끄적거리고 있는 중이예요. 짜짠. 후일담 영화들.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김태용 감독님께서 추천해주신 후일담 영화. 이야기나 영화 자체가 이어지는 후일담 영화는 아니지만 배.. 2007.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