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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56

마이클 클레이튼 - 라스트 씬의 조지 클루니 이 영화의 러닝타임이 2시간이니까 정확하진 않지만 30여분이 지나면서 두 명의 관객이 일어서서 극장을 나갔습니다. 앞쪽에 앉은 사람들이라 나가는 걸 또렷히 볼 수 있었어요. 그들을 보고 용기를 얻었는지 갑자기 몇 몇의 관객들이 더 일어나 극장문을 열고 유유히 사라졌어요. 아, 이건 시사회였기때문에 가능한 일이였어요. 돈 내고 들어온 관객들이라면 중간에 나갈 일은 없었겠죠. 겨우 30분 보구요. 그 때까지만 해도 저는 그들을 이해했어요. 처음부터 알 수 없는 고백조의 나래이션으로 시작되서 등장인물의 얼굴도 헷갈리고 배역의 이름도 헷갈리고 있는데 끊임없이 알 수 없는 대사들이 이어지는 거예요. 마이클 클레이튼으로 나오는 조지 클루니의 아들이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 2007. 11. 29.
안경 - 사색빙수 한 그릇 드실래요? 여행지 한 곳을 추천할께요. 일본 남쪽 바닷가의 작은 민박집이 있어요. 이름은 하마다. 아주 작은 간판만 붙여져 있으니 찾아가실 때 주의하셔야 해요. 공항에서 민박집까지 찾아가기 힘들지도 몰라요. 민박집 아저씨가 올려놓은 지도는 형편 없거든요. 쭉 가다가 이쯤에서 나와야하는데 슬슬 불안해지는 지점에서 80M 더 가서 오른쪽, 이런 식의 지도예요. 이 따위의 지도를 가지고 하마다 민박집을 헤매지 않고 잘 찾아왔다면 당신은 여기에 머물 재능이 충분히 있는 거예요. 이 곳에 올 때 주의사항이 있어요. 이 곳은 복작복작한 바닷가 관광지가 아니예요. 이를테면 사색을 위한 여행지죠. 그러니까 큰 짐은 필요없어요. 아주 간단한 손가방 하나만 들고 오세요. 한번 이상 손님에게 권하지 않는 조금은 무신경한 유지아저씨가 .. 2007. 11. 27.
낫싱 엘스의 마지막 장면 정말 노래 못 부르는 그녀의 세레나데. 남자에게 뒤통수 맞고 그녀는 더 이상 남자의 사랑 따위에 매달리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단지 아이만 낳아서 혼자 힘으로 키워보고 싶다고 생각해요. 그리고는 그녀의 결심과는 전혀 다르게 엉덩이가 예쁜 사랑의 속삭임 따위는 진부하다고 말하는 바람둥이 남자를 만나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티격태격 귀엽게 밀고 당기다 자빠지는 줄다리기를 하다가 결국 그녀는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되고, 바람둥이였던 남자도 그녀에게 푹 빠져버렸습니다. 진심으로요. 글은 잘 쓰지만 노래는 정말 못하는 그녀의 세레나데가 끝나고 달콤한 입맞춤도 나눴으니 이제 남자가 원하는 사랑과 여자와 원하는 아이를 동시에 가질 수 있을테지요. 그러저나 저도 노래 잘 부르는 건 아니지만, 너무 못 부릅니다. 크크... 2007. 11. 24.
28회 청룡영화상을 시청하며 투덜거리다 저는 영화 시상식이 좋아요. 한해동안 사랑받았던 영화들이 뭐였나, 내가 어떤 걸 보고 어떤 걸 놓쳤나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영화 속과 또 다른 모습을 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게 좋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했던 영화들을 만든 사람들이 그에 맞는 상을 받고 감격에 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기도 하구요. 또 요즘에는 한국 영화 시상식에도 다양하고 기발한 축하무대들을 많이 준비해서 관객들과 영화인들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분위기도 좋구요. 특히 가수분들보다 영화인들이 직접 준비하고 보여주는 무대가 저는 더 좋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청룡영화제 시상식은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안방에 앉아서 보는데도 왜 그렇게 제 얼굴이 화끈거.. 2007. 11. 23.
영화 '노스 컨츄리'의 이 장면 저는 티비 보면서 잠드는 버릇이 있어요. 이상하게 너무 조용하면 잠이 잘 안 와서요. 그래서 꿈도 꼭 틀어놓은 티비나 라디오 내용에 맞게 꾸는 경우도 많아요. 연예인들이 꿈에서 굉장히 친한 사이로 나오기도 하구요. 어제도 잠이 안 와서 채널을 돌리다가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마침 영화가 시작하는 게 있어서 보니까 였어요. 개봉 때도 볼려다가 못 봤는데 잠도 안 오고 잘 됐다 싶어서 틀어놓고 봤어요. 재밌게 보고 있는데 잠이 솔솔 몰려 오기 시작하는데 차마 자버리지를 못하겠는 거예요. 재밌고 뒷이야기도 궁금하고 해서요. 그래서 눈꺼풀에 힘 주고 끝까지 본 덕분에 잠이 완전히 달아나버렸어요. . 개봉 때도 금방 소리없이 내렸던 것 같은데, 어제 영화를 보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 2007. 11. 22.
어거스트 러쉬 - 올해 본 음악영화 중 제일 별로였던 가을 들어서 까지 음악영화를 세 편 봤어요. 와 와 . 는 아직까지 롱런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더라구요. 가을 초입에 봤었는데, 혼자서 극장에서 보기에 좋은 영화인 것 같아요. 제 주위 분들도 거의 혼자서 봤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면 꼭 OST를 이어폰으로 듣고 싶은 영화예요. 는 에디트 삐아프의 전기 영화였는데, 그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는데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구요. 배우의 연기도 좋았고, 영화 속에서 들어왔던 삐아프의 음악들을 그녀의 평탄치 않았던 생애에 푹 젖어서 들으니 벅찬 감동이 몰려오던 그런 영화였어요. 역시 영화를 보고 그녀의 음악들을 찾아서 들으면서 그 날의 감동을 되새겼어요. 가 제일 별로였네요. 기사를 보니까 음악영화의 이유있는 돌풍.. 2007.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