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4일, 교토, 네번째
철학자의 길을 걷고 걸었더니 다리가 아팠다. 다시 왔던 길을 걸어 돌아가는 일도 막막했고, 끝까지 걸어가기도 너무 지치고, 중간중간 보였던 카페들도 이제는 보이지 않을 무렵, 둘 다 지쳐 있었다. 지금 있는 위치가 어디쯤인지 몰라 지도만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 일단 큰 길로 나가서 버스 정류장으로 가기로 했다. 어차어차해서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다음 목적지인 청수사에는 어떻게 가야할지 막막한 상태. 들여다 봐도 알 길이 없는 정류장의 노선도를 동생은 계속 들여다 보고 있었고, 나는 정류장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런데 어떤 일본 여자 분이 우리가 딱해보였던지 무어라 말을 걸었다. 일본말이라 알아들을 길이 없었지만, 이상하게 들렸다. 어디로 가는 거냐, 도와주고 싶다는 뜻이었는데, 우리가 가이드북을 내..
2013. 4. 28.
2013년 4월 13일, 오사카, 첫번째
어쩌다 이번 여행을 가게 되었을까. 우리는 돈도 없었는데. 3월의 어느 날, 동생이 컴퓨터를 하다가 티몬에 오사카 여행 상품이 저렴하게 나왔는데 갈까 했다. 언젠가 동생이 전해들은, 사실 동생만 전해들은 건 아니지. 젊어서 여행은 빚을 내어서라도 가야한다는 말을 떠올렸고, 우리는 그럼 가볼까 했다. 티몬의 여행상품은 말만 2박3일이지, 온전한 2박3일 상품이 아니었다. 일단 결제해두고 다시 검색을 해보다 결국 하나투어 상품으로 결정. 자매가 둘다 게을러 중간에 가네 마네, 포기할까 말까 이야기가 많았다. 결국 오사카, 교토로 2박3일 봄여행을 다녀오기로 결정. 진작에 가이드북을 사뒀지만, 몇번 들춰보지도 못했다. 다급해져서야 계획을 세웠지만, 사실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였다. 대신 테이크 웨더라는 어플을 ..
2013.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