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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84

군산,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에 군산에 다녀왔다. 군산에 간 건 11월호 기사 때문이었다. 제목은 '60년 전의 낭만, 군산 빈티지 여행'. 최갑수 시인의 글이었다. 이 글을 어느 토요일 오전 동네 이마트 안의 스타벅스 안에서 읽었는데, 예전에 곡예사 언니가 빵 먹으러 친구랑 군산에 간다는 말이 생각나 언니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언니가 그랬다. 군산 좋았다고, 꼭 가보라고. 그래서 다녀왔다. 처음엔 빵 먹으러 군산에 간다는 언니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내려가서 줄을 서서 이성당의 야채빵과 단팥빵을 먹으니 빵 먹으러 군산 간다는 말이 이해가 됐다. 올라오는 날 팥빵 열 개를 더 사서 오늘 엄마에게 부쳤다. 엄마가 호두과자를 좋아하니 이성당 팥빵도 좋아할 것 같았다. 어디론가 가야 할 거 같아. 철길이 있고 예쁜 창문이 볼 .. 2013. 12. 27.
십이월의 제주 숙소를 좋은 데 잡았는데 함께 가겠냐는 말에 단번에 갈게요, 했다. 그렇게 가게 된 십이월의 제주. 이번에는 이동은 적게, 음식은 많이. 엄청 먹었다. 숙소에서 마신 녹차가 너무 맛나 오설록 갔을 때 찾았는데 없었다. 대신 저렴한 녹차 티백을 두 상자 사왔다. 출근하자 마자 텀블러에 따뜻한 물을 가득 담고 우려내 마신다. 다 마시면 또 따뜻한 물을 채워 마신다. 고구마 타르트도 한 상자 사왔다. 이건 매일 하나씩 아껴 먹기로 했다. 서귀포와 중문은 무척 따뜻했다. 택시 아저씨 말로는 서귀포는 왠만해선 영하로 내려가질 않는단다. 겨울에도 따뜻한데 바람이 많이 불 뿐이란다. Y씨는 여기 내려와서 살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장님은 사다리 타기에서 진 내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넓은 침대를 양보해줬다. 먹고 나서.. 2013. 12. 17.
십일월 십육일 십칠일 2013. 11. 21.
지난 주말, 전주 저번 주에는 청계산과 전주에 다녀왔다. 청계산에는 평일에. 계단이 많아 힘들었다. 세 시간동안 등산을 하고 전주에 갈 때까지 다리가 땡겼다. 친구가 커다란 스타벅스 텀블러에 차가운 블랙커피와 삶은 달걀 네 개를 가져왔다. 이런 저런 야채를 파는 청계산 초입의 노점에서 오이도 샀다. 쉬면서 커피와 달걀을 먹고, 올라가면서 오이 하나씩을 손에 들고 통째로 아삭아삭 씹어 먹었다. 많이 움직이니 더운데 시원했다. 땀도 많이 흘리고, 물도 많이 마셨다. 내려와서는 장어를 먹고 맥주를 마셨다. 노래방도 갔다. 취하기도 했다. 주말에는 전주에 갔다. 이름하야 술 여행. 그래서 내내 먹었다. 기차를 탔을 때부터 맥주와 J오빠의 여자친구 분이 싸온 유부초밥과 소세지 볶음을, 내려서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가맥집에 가서 맥주.. 2013. 9. 4.
제주 2013.07.17 * 수요일의 단어 부록마을 삼나무 숲길 엘리엇 체어 마지막날. 6시에 일어나 씻고 숙소를 나왔다. 제주시에 가서 열려있는 식당에 들어가 아침밥을 먹었다. 넷 다 다른 메뉴. 동태찌개가 시원했다. T와 S가 사려니 숲길까지 바래다줬다. 우리는 저녁 비행기이고, T와 S는 낮비행기. 사려니 숲길에서 헤어졌다. 동생과 사려니 숲길을 걸었다. 그 날, 얼마나 더웠는지. 숲길을 어느정도 걷다 보니 짐 때문에 몸이 천근만근. 돌아갈 수도 없고 앞으로 걸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 중간중간 쉬면서 커다란 삼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을 바라봤다. 숲길은 덥고 그늘은 시원했다. 버스로 제주시로 이동해 커피를 마셨다. 동생이 가 보고 싶었던 곳들이 있어서 이 날 밥도 먹지 않고 드립커피를 두 잔이나 마시고, 맥주도 한 병.. 2013. 8. 25.
제주 2013.07.16 * 화요일의 단어 백록담흰사슴 과물해변 화요일 밤, S를 남겨두고 T가 숙소까지 데려다 줬다. T가 그랬다. 호주에 있을 때 S가 마음이 너무 약해서 어떤 아이를 같이 데리고 다녔는데 그 아이가 마약을 하고 그래서 결국 문제가 생겼다고. 우리는 S의 착함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럼 우리도 불쌍해서 데리고 다녔던 거야? 그러니 T가 숙소에 들어가서 곰곰이 생각해봐요, 그랬다. 남쪽까지 차를 얻어 타고 와서 T와 S를 만났다. 하루만이었는데 무지하게 반가웠다. T와 S는 그날 배낚시를 하기로 예약해뒀었는데, 우리도 할인된 금액으로 할 수 있는지 미리 알아봐 뒀다고 했다. 만나 점심을 먹고 배낚시를 하러 갔다. 비양도 근처의 바다였는데, 마침 그날 파도가 높았다. 결국 동생과 T(그는 배를 타기 전엔 노태공이.. 2013.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