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84

제주 2013.07.15 * 월요일의 단어 물찻오름 * 월요일의 메모 부드러운 호텔 이불 침대. 오늘도, 파도소리 같은 바람소리. 성게미역국, 고등어구이. 아침, 조식. 베란다, 독서, 캔맥주. 한달 후, 일년 후. 중고책. 책을 읽다보면 중간중간 연필로 그은 밑줄을 지운 흔적이 있다. p.88 불행은 많은 여자를 살찌게 만든다. 콜택시. 어마어마하다. 2만원. 협재해변. 물 색깔. 최마담 빵가게, 드립커피. 케냐,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코체레, 레몬스콘. 대림식당까지 걷기. 지금 안된다고 쫓겨남. 버스. 한림->시외버스터미널->월정 핫바, 과일. 행원. 어등포 해녀촌. 우럭튀김. 맥주. 한치회. 소맥. 월정리의 노을. 바베큐. 전복, 소라. 노래방. 문라이트 숙소, 작고 깨끗한. 바람소리가 나던 숙소 이불. 2013. 8. 15.
제주 2013.07.14 * 일요일의 단어 검멀레해변 고래동굴 산굼부리 물칫오름 사려니숲길 1100도로 삼나무숲길 첫 날의 게스트 하우스는 매일 아침 오름을 오를 수 있게 안내해 준다. 6시 10분에 숙소를 출발해 세 시간 동안 오름을 오르내렸다. 바람이 아주 많이 불었다. 오르막 길을 오르느라 땀이 삐질 나는데, 한 순간의 바람이 땀을 식혀줬다. 소리도 컸다. 오름의 풀들이 바람에 세차게 움직였다. 올라갈 때는 빙 둘러서 간 것 같은데, 내려올 때는 공포의 내리막길이었다. 정말 아차하면 엉덩방아 찧고 그대로 오름 아래까지 미끄러져 내려갈 수 있을 정도의 내리막이었다. 동생은 한 번 엉덩방아를 찧었다. 흙길에 미끄러질까 무서워 조심조심 느리게 내려왔더니 내 뒤에 커플들 뿐이고, 그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사려 깊은 S가 길 중간.. 2013. 7. 23.
제주 2013.07.13 * 토요일의 단어 삼양검은모래해변입구 호텔해수욕장 마늘도난집중단속기간 무지에서 산 105*74mm 더블링 메모장을 들고 제주로 떠났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크기의 메모장이다. 매일 이동하면서 본 인상적인 단어들을 수첩에 옮겨 적었다. 3:20 김포 출발. 4:20 제주 도착. 서울에는 내내 비가 왔다는데 제주에 있는 내내 폭염이었다. 하늘은 맑았고 구름이 많았다. 바람도 많이 불었다. 오름의 바람에서는 파도소리가 났다. 첫 날 느즈막이 도착해 동네 사람들이 가는 국수집에 가서 고기국수를 먹고 맥주 한 병을 나눠 마셨다. 이번 여행은 버스 여행. 사실 얻어타기도 해서 버스는 예상보다는 덜 타긴 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월정리 숙소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제일 앞 자리에 앉아 혹시나 정거장을 놓.. 2013. 7. 21.
겨울, 다시 경주 - 두번째 벌써 세 달이나 지났네. 2월에 경주에 다녀온 게. 정리하기엔 시간이 너무 지나버렸다. 그래도 조금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문무대왕릉 쪽으로 가고 싶었는데 차가 없어서 이동하기에 난감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시티투어버스. 여러 코스가 있었는데 동쪽 바닷가 가는 코스로 선택하고 하루 전에 전화로 예매를 했다. 숙소 앞까지 버스가 들어온다. 석굴암에도 가고, 감은사지에도 가고, 문무대왕릉에도 가고, 주상절리에도 가고, 골굴암에도 갔다. 석굴암은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사람들도 많았고, 유리벽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았고. 가는 길만 좋았다. 감은사지는 정말 좋았다. 외롭고 고독해보이는 공간이었는데, 이곳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니 그 고독한 공간이 꽉 차 보였다. 문무대왕릉에서는 문어도 사고, 메밀.. 2013. 5. 12.
2013년 4월 15일, 오사카, 마지막 우여곡절이 많았던 마지막 날. 그 날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행기를 놓쳤다. 어이없게도 비행기 시간을 둘다 잘못 알고 있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비행기가 막 떠난 뒤였다. 같은 항공사의 비행기가 없어서 무지하게 비싼 대한항공 편도 비행기를 현장에서 다시 결제했다. 저렴하게 갈 수 있다고 간 여행이었는데, 비행기 값 때문에 결코 저렴하게 않았던 여행이 된 셈. 남은 시간대에 저가 항공인 피치 항공이 있었는데, 좌석이 다 찼을 것 같았을 뿐더러 버스를 타고 가서 좌석이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그냥 대한항공 탔다. 그리고 한국 와서 결제금액을 바로 할부로 전환했다. 공항에서 비행기 떠났다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 둘의 표정은 정말 만화 같았다. 커다란 망치로 머리를 두들겨 맞은 띵-한 상태. 심장이 벌렁거렸다. .. 2013. 5. 1.
2013년 4월 14일, 교토, 다섯번째 결국 기온신바시 거리를 걷다 발을 조금 삐었다. 길가에 앉아서 오늘 얼마나 걸었나 더듬어 봤더니 정말 쉴틈없이 많이 걸었다. 동생에게 이제 그만 걷자고 말했다. 내일 일정으로 계획했던 아라시야마도 가지 말자고 했다. 아침 일찍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교토라 숙소랑 멀기도 멀고 또 많이 걷는 길이었다. 내일은 그냥 한적하게 공원에 가서 초밥 도시락이나 먹으면서 보내다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기온은 옛 모습을 간직한 기념품집, 음식점, 골동품집들이 늘어서 있는 거리. 어느 골목으로 들어서니 외국인들이 어느 건물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잔뜩 상기된 채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얼 기다리는지 궁금해서 옆에서 함께 기다렸다. 기모노 차림의 정식 화장을 한 게이샤가 지나갔다. 외국인들이 뷰티풀을 연발하며 카메라 셔.. 2013.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