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텐1 텐텐 - 나도 산책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산책이라면 나도 할 이야기가 있다. 우선, 지난 가을과 겨울에 나는 아주 열심히 걸어다녔다. 살을 빼겠다는 목적도 있었지만(그리고 결국 실패했지만 ㅠ), 걷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서 화가 날 때나 짜증이 날 때, 사는 게 갑자기 허무해 질 때 나는 운동화 끈을 질끈 묶고 걸었다. 어느 날은 동생과 싸우고 집을 나와선 3시간을 쉬지 않고 걷기도 하고, 어느 날은 김동률의 '오래된 노래'를 듣다가 눈물을 아주 조금 흘리기도 했다. 산책을 하면서 가장 놀라운 순간을 경험한 건, 얼마 전의 일이다. 그 날 나는 일부러 가까운 마트를 놔두고 조금 멀리 있는 마트로 가서 물을 사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건 정말 마법같은 순간이었다. 나는 늘 그 마트를 작고 좁은 찻길가로 다니곤 했는데, 얼마 전 한적.. 2008. 9.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