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1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김이설 지음/문학과지성사 삼월인데 눈이 온다. 내가 기억하기론 벌써 세 번째다. 처음에는 예전에도 삼월에 눈이 왔던가 생각했다. 두 번째는 언젠가 삼월에도 눈이 온 적이 있었는데 내가 기억을 못할 뿐이라고 생각했다. 세 번째는, 영화 을 생각했다. 영화의 마지막, 거짓말처럼 사월에 눈이 내렸다. 사월에 눈이 내리고, 인수는 서영을 생각한다. 그리고 전화를 한다. 내가 곧 갈게요, 이런 대사였던 것 같다. 그 땐, 인수가 서영에게 달려가는 상황이 아니라, 그리하여 둘의 사랑이 어찌어찌된다는 그 결말이 아니라, 사월에 눈이 온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터무니 없어서 이건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결론이야, 생각했는데. 사월에 눈이 올 수도 있겠다. 인수가 서영을 만나러 갈 수도, 그리.. 2010. 3.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