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2 스토너 사실 나는 이 책의 보도자료에 반했다. 책을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읽고 나는 내가 아는 한 남자를 생각했다. 그리고 이미 이 책을 사랑하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첫 문장을 읽기도 전에. 친구에게 함께 읽자고 책을 보내면서 이 책이 우리의 2015년 최고의 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책을 다 읽은 친구와 맥주를 마시는 저녁에, 내가 물었다. 어땠어? 친구가 말했다. 진짜 있는 사람 같앴어. 스토너. 그리고 생각했어. 이 사람처럼 살았으면 좋겠다고. "윌리엄 스토너는 1910년, 열아홉의 나이로 미주리 대학에 입학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책은 "손가락에서 힘이 빠지자 책이 고요히 정지한 그의 몸 위를 천천히, 그러다가 점점 빨리 움직여서 방의 침묵 속으로 떨어졌다."로 끝난다. 이 책은 윌리.. 2015. 2. 3. 아메리칸 셰프 정확한 나이가 기억나질 않는데, 20대 초반 정도였던 것 같다. 우리는 씨네큐브로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를 보고 스파게티를 먹었는지, 스파게티를 먹고 영화를 봤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아무튼 씨네큐브 윗층의 스파게띠아에서 스파게티를 먹었다. 손님이 별로 없었다. 우리를 포함해 한 세 테이블 정도였는데, 그 애가 혼자 스파게티를 먹고 있었다. 그애와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얼굴이 빨갛고 통통한 그애는 밝고 쾌활하고 웃음소리가 컸다. 외국에서 살다 왔다고 했나, 아빠가 영어 선생님이라고 했나. 영어 실력이 굉장했다. 발음도 네이티브 수준이었고. 성격도 호탕했다. 그 애와 난 그리 친하진 않았다. 1학년 때 이후로 기억이 없는 걸 보면 이과를 갔던지, 반이 아주 멀었던 것 같다. 그 애.. 2015. 1.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