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2 일요일 오후 2014. 3. 3. 다른 길 토요일. 박노해 사진전에 다녀왔다. 사람이 많았다. 40여 분 줄을 서서 기다려 입장했다. 사람들이 많아 느리게 사진 한 점 한 점 길을 따라 이동했다. 사진을 오래 들여다보고, 그 옆 시인의 글귀들도 오래 들여다봤다. 사진 길이 너무 막혀 안 되겠다 싶어 사람들을 뛰어 넘으며 사진들을 구경했다. 그러다 한 할아버지를 만났다. 백발에 야구모자를 눌러 쓴 왜소한 체구의 할아버지는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만나면 가지고 있던 디지털 카메라로 그 사진을 찍었다. 할아버지를 만난 뒤로, 나는 할아버지를 따라 사진을 구경했다. 할아버지가 어느 사진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 카메라의 액정에 찍힌 할아버지의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 봤다. 그러다 전시장의 한 구석에서 사인을 해주고 있는 시인을 발견했.. 2014. 3.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