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요일의기록2 화요일의 기록 김중혁은 빨간책방 팟캐스트에서 만화책 이야기를 하면서, 이 만화책은 무조건 사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책을 소유하고 있는 건, 그 책이 담고 있는 세계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고 했다. 걸으면서 방송을 듣고 있었는데, 이 말이 참 좋았다. 그 책을 소유하고 있는 건, 그 책의 세계를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언제든 내가 원할 때 펼쳐볼 수 있는 세계. 이 크지 않은 신국판 즈음의 책에 내가 좋아하는 세계가 잔뜩 담겨 있는 것. 오늘 나는 회사에서, 10년차 카피라이터 김민철이 쓴 세계를 줄곧 생각했다. 나는 이 책을 소유하고 있으므로, 집에 가면 바로 그녀의 세계로 정확하게 빠져들 수 있었다. 퇴근을 하고, 1층의 쌀국수 집에서 사온 스프링롤을 먹고, 어제 먹다 남겨둔 오잉도 먹고, 우유도 한 잔 마.. 2016. 6. 21. 모든 요일의 기록 동생은 박웅현 빠순이다. 어디서 박웅현을 알아와서는 를 매일 들고 다니며 읽었다. 모든 부분이 좋다고 했다. 밑줄을 얼마나 그었는지 모른다. 어느 날은 박웅현이 나온 팟캐스트를 같이 듣자고 했다. 집에서 둘이서 낮술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술도 들어갔으니, 좋다고 듣자고 했다. 박웅현이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건 우리 둘에게 필요한 거였다. 내가 말했다. 다시 들어보자. 방금 자존감 부분. 다시 들었다. 다시 들어도 좋았다. 다시 들어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거였다. 동생이 물었다. 한번 더 들을까? 그렇게 여러 번 반복해서 듣다가 우리는 그 부분을 녹음하기로 했다. 동생은 무슨 마음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말들을 맥주를 마시고 돌아오는 어느 쓸쓸한 귀가길에 들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 2015. 7.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