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도 걸어도 - 나는 흔들리고 또 흔들리지만,
영화를 보다 깜짝 놀랐다. 장남의, 첫째 형의 기일에 맞춰 모인 가족들. 둘째 딸네가 먼저 떠나고, 부모님과 막내 아들 가족네와의 저녁상. 메뉴는 장어덮밥. 어머니는 밥을 먹다말고 가끔 혼자서 듣곤하는 LP 한 장을 꺼내 온다. 그리고 아들에게 한 번 틀어보라고 한다. 지지직거리며 시작된 노래. 그 노래는 영화 속 어머니의 아픔의, 추억의 노래이기도 하고, 나의 추억의 노래이기도 하고, 노래 속 가사가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건 모두 10년 전의 이야기다. 영화 속에는 10년 전에 아들이 죽었고, 나는 10년 전에 이 노래를 흥얼거렸다. 10년 전, 우리는 대학교 1학년이었다. 친구는 일어수업을 갓 듣기 시작했다. 쉽고 간단한 일본 노래들을 수업시간에 배워왔는데, 하나는 토토로의 주제곡이었고, 또 하..
2009.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