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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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이 이모모퉁이다방 2022. 5. 26. 22:14
오늘은 은경이가 동네로 왔다.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선물을 바리바리 들고. 작년에는 둘 다 모유수유 중이었고 두 아이 다 아주아주 작았고 24시간 아이와 함께였는데, 오늘은 두 아이 다 어린이집 가 있는 시간에 평소 가고 싶었던 화덕피자집에 마주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새 1년이다. 2주 차이 나는 아이들은 쑥쑥 커서 얼마 전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마당에 작은 수영장이 있는 서울의 풀빌라 숙소였는데 함께 수영도 했다. 처음 어린이집 보낼 때 노심초사했었는데 그 걱정들은 사라진지 오래다. 시간이 촉박해 지안이 하원할 때 은경이도 함께 갔다. 지안이는 엄마와 이모를 보고 활짝 웃었고 이모는 하원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줬다. 이모는 반가워 한번 안아보려 했지만 요즘 심하게 엄마 껌딱지인 지안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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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일기모퉁이다방 2022. 5. 10. 14:43
지난밤에 일기를 꼭 쓰자 다짐했었다. 언제였냐면 일요일 밤. 텃밭에서 상추와 치커리 고수를 따와 삼겹살을 구으려 하는데 남편의 소주가 없었다. 같이 맥주를 마시자고 하니 나가서 소주를 사오겠단다. 남편이 설거지 중이어서 그럼 내가 후딱 다녀온다고 했다. 슬리퍼를 신고 나왔는데 갑자기 비가 우두두 쏟아졌다. 태풍같은 바람도 불었다. 나무들이 바람에 휘청거렸다. 다시 우산을 가지러 올라가기는 귀찮아 시작되는 비를 맞으며 편의점에 다녀왔다. 영화 생각이 났다. 영국에서 LA로 집을 바꿔 여행 온 케이트 윈슬렛이 맞은 태풍의 바람 같았다. 그녀는 낯선 여행지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따듯한 시간들을 보냈다. 소주와 맥주를 넉넉하게 사고 돌아오는 길, 내일은 꼭 블로그에 일기를 남기자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