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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밤 일기
    모퉁이다방 2022. 5. 10. 14:43

     


      지난밤에 일기를 꼭 쓰자 다짐했었다. 언제였냐면 일요일 밤. 텃밭에서 상추와 치커리 고수를 따와 삼겹살을 구으려 하는데 남편의 소주가 없었다. 같이 맥주를 마시자고 하니 나가서 소주를 사오겠단다. 남편이 설거지 중이어서 그럼 내가 후딱 다녀온다고 했다. 슬리퍼를 신고 나왔는데 갑자기 비가 우두두 쏟아졌다. 태풍같은 바람도 불었다. 나무들이 바람에 휘청거렸다. 다시 우산을 가지러 올라가기는 귀찮아 시작되는 비를 맞으며 편의점에 다녀왔다.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 생각이 났다. 영국에서 LA로 집을 바꿔 여행 온 케이트 윈슬렛이 맞은 태풍의 바람 같았다. 그녀는 낯선 여행지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따듯한 시간들을 보냈다. 소주와 맥주를 넉넉하게 사고 돌아오는 길, 내일은 꼭 블로그에 일기를 남기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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