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231 2007 황순원 문학상 작품집 - 단편 속을 유영하다 달로 간 코미디언 김연수 외 지음/중앙북스 일단 저는 황순원 문학상 작품집 표지와 전체적인 책의 촉감이 좋아요. 전체적으로 은은한 파스텔톤이고, 작가 한 명 한 명의 캐리커쳐가 있어요. 직접 그려넣은 선의 느낌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작가들의 표정은 인자해 보이기도 하고, 무덤덤해 보이기도 하고, 또 새초롬해보이기도 해요. 표지는 까칠까칠하고 울퉁불퉁한 종이의 촉감으로 살아있고 내지도 가벼운 재질이라서 가방 안에 넣고 다녀도 무겁지가 않아요. 김훈 작가가 수상했던 지난해랑 비교해보면 파스텔톤의 전체적인 표지 색깔만 살짝 달라졌어요. 마음에 듭니다. 김연수 | 달로 간 코미디언 을 읽고 싶어서 구입했어요. 동생이 김연수를 좋아하는데 저는 사실 그의 작품을 산문 몇 개밖에 보질 못했거든요. 산문 몇 개에서 느껴.. 2007. 10. 8. 9월 둘째주 책을 말하다 추천책 9월 18일. 이번주에 추천된 두 권의 책. '육체와 영혼의 병'이라는 주제로 소개된 과 . 다니엘 키스의 이 책은 예전에 어디서 소개된 거 보고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 도서신청까지 해 놓고 책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아직 대출을 못했다. 오늘가서 대출해야겠다. 얇은 책인줄 알았는데 600페이지 가량의 두꺼운 책이란다. 빌리 밀리건이라는 실제 인물을 소설화한 것인데 다중인격장애로 24개의 인격을 가진 사람이란다. 강간과 강도 사건으로 체포되었는데, 그 당시 자신이 정말 그런 끔찍한 일을 한 거냐며 전혀 모르는 일처럼 말했다고 한다. 자신의 내면에는 24명의 인격이 있는데, 모두들 이름도 있고 성격도 다르단다. 어린 시절에 충격적인 일을 겪게 되면 이런 다중인격장애가 발생하기 쉽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2007. 9. 20. 리진 - 신경숙 작가님께 신경숙 작가님께. 대학교 3학년때였던 거 같아요. 국문과에서 신경숙 작가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벽보를 보고는 그 날을 기억해뒀다가 강의실에 들어가 앉아 있었죠. 그 날은 친구들이 모두 다 약속이 있어서 혼자 우두커니 국문과 학생들로 꽉 찬 강의실에 앉아 있는데,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작가님이 도착하시질 않으셨어요. 과대표가 지금 오시는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고서도 한참이였죠. 그 날의 기억이 또렷하다면 그 강의실에 있던 백여명의 학생들 누구도 자리를 뜨지 않았어요. 그리고 작가님이 허겁지겁 들어오셨죠. 자리에 앉으시자마자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며 연거푸 사과를 하셨죠. 제게 휴대폰이 하나 있는데, 그 휴대폰을 거의 안 써요. 받지를 않고 걸때만 가끔씩 쓰는데, 로 시작하는 말씀이었던 거.. 2007. 9. 6. 읽고 싶은 책 찜해두기 존 그리샴의 존 그리샴 소설을 한번도 못 읽어봤는데. 케이블에서 더스틴 호프, 존 쿠샥, 레이첼 웨이즈의 영화를 봤다. 을 원작으로 한 영화였는데, 에서는 담배회사와 대항하는 내용이라는데 에서는 총기회사와 대항하는 내용이었다. 간만에 재밌게 본 법정영화였다. 배우들도 빵빵하고 반전이라고 있기는 하지만 요즘 반전에 하도 길들여져서 보다보면 딱 알 수 있다. 반전이 중요하다기보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세지가 중요했다. 미국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는 총기난사 사고에 대해서 총기를 난사한 가해자가 아닌, 그 매개체가 되는 총기를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무분별하게 팔고 있는 총기회사에 대한 고발과 함께 미국의 배심원 제도에 대해서 자세히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원작이 궁금해서 찜해둠. 이정명의 어제 TV, 책을.. 2007. 9. 5. 분홍 리본의 시절 - 존재의 뒤편으로 내려지는 일이 없기를 분홍 리본의 시절 권여선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동네에 생긴 조그마한 주점은 통영에서 직배송한 싱싱한 해산물들을 내어놓습니다. 어느 날 주점 앞을 지나가다가 원목의 기둥 위에 커다랗게 써져 있는 '활우럭구이+생맥주, 환상적인 조합'이라는 메뉴를 보고 동생과 입맛을 다지며 들어가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바삭하게 구워지는 생선구이를 보면서 생맥주 500cc를 나란히 마셨습니다. 생선의 살점과 맥주의 조합은 환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제법 통통해보였던 생선의 살점이 숯불 위에서 바삭하게 구워지면서 날씬해져버리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점점 줄어가는 살점을 아쉬워하며 맥주를 들이키고 있을 때, 주점의 주인이 와서 생선을 뒤집어주며 말합니다. 머리에 붙어 있는 살이 제일 맛있으니 꼭 챙겨먹어요. 나는 그만 권여선의 을 .. 2007. 9. 2. 제비를 기르다 - 고독하기 때문에 읽는다 제비를 기르다 윤대녕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내게는 소설보다도 작가의 말을 더 기다리게 만드는 작가가 있다. 아마 을 읽었을 때였을 거다. 은어가 강물로 거슬러 올라간 곳에 작가의 말이 있었다. 세세한 구절들이 떠오르진 않지만, 나는 한 장 남짓의 소설가의 시같은 작가의 말을 읽고는 책을 그냥 덮어버리지 못하고 그 구절들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다. 그 뒤로 윤대녕의 예의 그 감성적인 글의 촉감들도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어떤 작가의 말을 남겼을까 기대하면서 읽게 된다. 그리고 소설을 끝나기 전에는 절대 뒤로 넘겨 먼저 읽지 않는다. 작가의 말은 소설이 끝난 다음에 읽는 것이 가장 빛나므로. 사실 이러면서도 그의 소설을 많이 읽지는 못했다. 내가 읽은 그의 글들은 , , 그리고 약간의 실망을 금치 못했던 .. 2007. 9. 1.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