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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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영화처럼기억의기억 2014. 1. 11. 13:17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마테호른. 겨울 왕국.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인사이드 르윈. 오만과 편견.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우아한 거짓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썸머 스노우. * 캡틴 아메리카 : 원터 솔져. 어거스트 : 가족의 초상. 한공주.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 가녀린 희망.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한자와 나오키. * 그녀. 셔틀콕. 최후로부터 두번째 사랑. * 리스본행 야간열차. 그레이트 뷰티. 경주. 우드잡. 백설공주 살인사건. 동경가족.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어떤 만남. 부초이야기. 비긴어게인. 안녕, 헤이즐. 자유의 언덕. 족구왕.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 산타바바라. * 화양연화. * 프랭크. 초콜렛 도넛. 제보자. 오렌지 데이즈. * 보이후드. 왓 이프. * 인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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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극장에가다 2013. 12. 3. 22:00
마지막 회 마지막 장면이 참 따뜻해서 여러 번 돌려 봤다. 씨네큐브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를 미리 볼 수 있었다. . 오늘 지난 부산영화제 때 누군가 찍은 GV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 영화는 병원의 실수(일단 그렇다고 하자)로 아이가 뒤바뀐 두 가족의 이야기이다. 6년 뒤 두 가족은 그 사실을 알게 된다. 사진 속 아이가 한 아이인데, 벌써 저렇게 큰 아이다. 부모들은 각자의 아이를 무척 사랑하고, 단 한번도 내 자식이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갑작스런 폭설처럼, 그렇게 찾아온 소식. 두 가족은 어찌해야 할 줄을 모른다. 바꿔야 하나. 하지만 쉽게 바꿀 수가 없다. 내 자식이라고 물고 빨고 키워온 세월이 육년. 바꾸지 말아야 하나. 사실을 안 이상 그럴 수도 없다. 일단 두 가족이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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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희극장에가다 2013. 11. 4. 21:21
아마도. 토요일 날 집에서 뒹굴다가 를 보지 않았다면, 일요일 날 굳이 광화문까지 나가서 를 보지 않았을 거다. 토요일 날, 나는 를 보고 핸드폰 검색 창에 '모항'이라고도 검색해 보고, '이자벨 위페르'라고도 검색해보고, '홍상수'라고도 검색해봤다. 일요일, 일어나 보니 비도 그쳤다. 맥모닝 세트 시켜먹고 뒹굴거리다 그래, 보러 가자고 생각했다. 씻고 나오니 광화문까지 늦을 것 같아 택시를 탔다. 택시까지 타고 가서 볼 영화인가, 생각하다 창밖의 노오란 은행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가을이었지. 크레딧 올라갈 때 보니 영화 속 상호가 실제 상호와 똑같았다. 핫썬 치킨, 아리랑, 카페 공드리 등등. 누군가 홍상수 여행 패키지를 만들어주면 좋을텐데. 주인공들이 앉았던 벤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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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극장에가다 2013. 10. 28. 21:50
사실 이 보고 싶었다. 는 내게 여전히 좋은 드라마다. 그 중에서도 손예진-김갑수 부녀지간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손예진이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아버지 김갑수의 라디오 방송에 목소리를 꾸며 전화를 하는 장면들은 짠했다. 자신의 고민을 나눌 사람이 필요했던 딸. 딸의 변조된 목소리를 단번에 알아차리는 아버지. 의 소개 영상을 티비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아버지와 딸이 나오는데, 딸이 아버지를 의심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살인범이라고. 그 영상을 보는 순간 가슴이 쪼그라들어서 당장 보고 싶었는데, 평들이 그리 좋지 않아서 망설이다 오늘 보기로 했는데 어쩐지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시간표를 보고 나름 평이 좋아서 선택한 . 흠. 좀 복잡했다. 복잡하게 만든 영화였다. 메세지는 알겠는데, 내게는 좀 어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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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허니와 클로버극장에가다 2013. 10. 27. 19:06
휴대폰을 스피커에 연결하고 멜론의 플레이 리스트를 랜덤으로 선정하고 앉았다. 첫 곡은 내가 정한 곡. 오지은의 서울살이는. GMF에서 오지은이 이 노래를 부르다 울었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어쩐지 이 노래를 계속 듣게 된다. 그 다음으로 랜덤 재생된 곡이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여름부터 나는 질투에 빠져 있었다. 내가 못났다는 자괴감에 이어 너희들이 가진 모든 것들이 부러웠다. 내게 없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이 부러웠다. 못난 내 자신에 화도 났다. 술자리에서 여러 번 울었다. 울고 나면 창피했다. 내 질투심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서른 네 살의 내가 너무 어른답지 못해서 두려웠다. 어느 날, 내 질투심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친구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며 밀란 쿤데라의 에 대해 이야기했다. 더이상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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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엮다극장에가다 2013. 7. 21. 15:10
Y언니와 오랜만에 만나 부천영화제에 다녀왔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딱 한 편. 올해 영화도 좋았다. . 사전은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만들까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영업부에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던 마지메가 사전편집부로 스카우트 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사전편집부에는 몇 십년이 넘게 사전 만드는 일만 해온 사람도 있고, 전혀 사전일이랑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오다기리 조도 있고, 척하면 딱인 아주머니 계약직 직원도 있다. 그저 혼자서 책 읽고, 혼자서 밥 먹고, 혼자서 생활하는 일에 익숙한 마지메가 이 사전편집부에서 일하게 되면서 '함께' 하는 법을 배워간다는 이야기이다. 마지메가 사전편집부에 들어오던 해 시작되었던 '다도해' 사전 작업은 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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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플라워 - 불량품들의 섬극장에가다 2013. 6. 11. 21:31
친구랑 1시간 정도 땡볕을 걸고 를 본 날이었다. 제일 앞 자리에 앉아 2시간 넘게 영화를 보고 집으로 와 에어컨 필터를 꺼내 빡빡 문질러 씼었다. 무척 더운 날이었다. 그 날은 에어컨을 켜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언제고 견딜 수 없는 더위가 닥쳐 올 것 같았다. 필터를 다시 끼워 넣고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슬슬 어두워 지고 있었다. 뭘할까 고민하다가 이 영화 생각이 났다. 누군가 좋다고 했는데 볼까 말까 망설이다 리모콘을 들었다. 3500원 결제를 하고 재생. 그 뒤로부터 이 영화만 생각하고 있다. 매일 아침, 매일 저녁 OST를 듣는다. 아무래도 책을 사고, OST CD도 사야 할 것 같다. DVD가 나오면 DVD도 사야겠다. 멜론에서 들을 수 있는 OST 곡은 고작 네 곡 정도. 일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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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극장에가다 2013. 5. 14. 23:35
언제나 그렇지만 일요일 저녁은 우울하다. 그렇기에 월요일도 우울하다. 월요일이 지나면 그럭저럭 괜찮아지지만, 월요일은 대부분 우울한 기운에 취해있다. 그래서 지난주부터 칼퇴하는 월요일이면, 상암CGV 시간표를 검색해본다. 이번 주에도 7시 10분에 시작하는 영화가 있었다. 기대하고 있었던 . 이번에는 7시 10분이라 여유가 있었다.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해 혼자 앉아도 방해받지 않을 자리로 예매를 하고, 현대카드 2000원 할인을 받았다. 매점에서 핫도그와 생맥주를 샀다. 화장실을 다녀와서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핫도그를 먹으면서 광고를 봤다. 영화가 시작하고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오늘, 결국 동생을 기다렸다 집 앞 정육점에서 고기를 샀다. 동생이 소고기를 먹고 싶다고 해서 소고기를 조금 사고, 나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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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트 앤 본극장에가다 2013. 5. 6. 22:56
요즘 사무실 분위기가 안 좋다. 오후에도 일이 적어 넉넉하게 칼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쉬는 시간에 상암CGV 상영시간표를 검색해봤다. 6시 50분 상영이 있다. 자유로에서 차가 안 막히면 시간 맞춰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45분에 6호선 지하철에 있었는데, 상영시간표 밑의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 입장 지연에 따른 관람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본 영화는 약 10분 후에 시작됩니다. 볼 수 있겠다. 월드컵 경기장에서 내려 뛰었다. 표를 끊고, 너무 배가 고파 간단히 먹을 것도 사고, 화장실도 다녀온 뒤에 입장했더니 딱 영화 시작이다. 얼마만에 보는 월요일의 영화인가. 이 영화는 누가 꼭 혼자 보라고 적어 놓은 걸 봤다.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을 테니까 혼자 보고 조용히 집으로 들어가라고. 그런데. 흠. 생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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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이수역과 광화문극장에가다 2013. 5. 5. 14:47
토요일에 영화 두 편을 봤다. 내 주위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극찬한 를 느즈막히 보았고, 예고편을 보고 그 미스터리적인 분위기에 반해 꼭 봐야겠다고 생각한 을 봤다. 동생들이 모두 나간 토요일 오전에 청소기를 돌리고, 방을 닦고 가만히 앉아 있다 아직도 이수역 아트나인에서 가 상영하는지 검색해봤다. 3시 15분. 아직도 상영한다. 그것도 쓰리디로. 밥을 챙겨먹고 시간에 맞춰 나갔다. 내 주위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는데, 아무도 스포일러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어쩌면 있는데 얘기해줄까? 했는데 내가 아니, 나 그거 볼거니까 말하지마.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대화가 오고 갔는지도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래 전에 개봉한 영화. 이번이 아니면 못 볼 거 같아 이수역까지 갔다. 내게 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