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56 심야식당 개봉하는 날 봤다. 요즘은 해가 기니까 퇴근하고 바로 집에 들어가기가 아쉬워서 영화를 열심히 봐주고 있다. 기대했지만, 혹시 실망스럽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는데, 결론적으론 좋았다. 나쁘지 않았다. 영화는 드라마보다 공간도 확장되고, 이야기도 확장되고, 마스터의 움직임도 확장된다. 마스터가 낮에 장을 보러 가는 장면도 나오고, 부엌에 누군가를 들이게 되기도 하고, 식당의 2층 공간도 나온다. 인간적인 모습도 많이 보였다. 세 가지 에피소드와 세 가지 음식이 나오는데, 이야기도 현재의 일본에 집중되어 있다. 일본의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를 보고나니 조금 더 힘을 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을 봤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었다. 아, 오다기리 죠가 정상적으로 나온다. 뭔가 정상적인 그의 모습.. 2015. 6. 23. 한여름의 판타지아 GV 이와세 료가 내한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영화가 보고 싶었다는 친구와 함께 명동에 갔다. 영화가 끝나고 GV가 있었다. 영화를 두 번쨰 보니, 여자의 마음이 조금 이해가 됐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굉장히 로맨틱하다. 여자는 여행을 왔고, 남자는 그곳에 살고 있다. 남자는 처음부터 여자에게 마음이 있었다. 여자는 한국에 남자친구가 있고 무슨 이유 때문인지 사이가 좋지 않다. 함께 시간을 보낸 이틀째 되는 날 밤, 술을 마시다 여자는 내일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남자는 무척 아쉬워 하다, 결국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는다. 사실 남자의 마음은 처음부터 보였지만 그렇게 입밖으로 내뱉은 건 처음이다. 여자는 고개를 젓는다. 여러 번 고개를 젓는다. 여자는 처음부터 그랬다. 남자가 자신이 말린 감을 선물로 주는.. 2015. 6. 20. 무뢰한 5월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한번 나열해보라고 하면 별 게 없는데, 뭔가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만 같다. 오늘, 아니 어제는 혼자서 을 봤다. 괜히 바로 집에 들어가기 싫더라. 요즘 해가 길어지니 자주 이런다. 보고 나니 개봉일이 오늘이었다. 내 생일날 첫선을 보이는 영화. 그러니까 영화도 나도 전야제였던 셈이다. 전도연이 김남길과 하룻밤을 보내고 잡채를 만들어서 소주와 함께 아침밥을 먹는 장면이 있었다. 김남길이 민낯의 전도연에게 그런다. 우리 그냥 같이 살까. 전도연이 진심이냐고 묻는데, 김남길은 진지하게 전도연을 바라보다가 표정을 바꾸고 그냥 해본 말이라고 한다. 그때 전도연의 표정. 한순간 그 말이 진심이길 바랬던 마음과 그럼 그렇지, 그럴리가 없지 하는 마음. 그 목이 메는.. 2015. 5. 27.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지난 일요일. 안국역의 작은 극장에 있었다. 그날 극장 이벤트로 를 단돈 만원에 연이어 볼 수 있었다. 집에서 혼자 보았던 여름과 가을을 극장에서 다시 한번 혼자 봤다. 겨울과 봄은 친구와 함께 봤다.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사계절 동안 계곡과 산, 논으로 둘러 쌓인 일본의 작은 마을에 사는 여자아이가 농사를 짓고, 살림을 하고, 밥을 지어먹는 모습을 지켜봤다. 나무 열매를 따서 시큼하면서도 달달한 잼을 만들어 먹고, 직접 재배한 토마토로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고, 계곡에서 딴 나물줄기를 잘게 다져 맨밥에 얹어 먹고, 직접 딴 밤을 졸여 간식으로 먹는 장면을 지켜봤다. 카레. 카레도 있었다. 여자 아이는 동네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 친구는 동료를 도와준 이야기를 했다. 여자아이가 말했다. 그건 진정.. 2015. 5. 12. 버드맨 을 봤다. 이 영화를 를 보기 전에 봤으면 좋았을 걸. 가 너무 강력해서 을 보고는 다른 사람들의 평처럼 그렇게 커다란 어떤 것이 느껴지질 않았다. 나는 원래 천만 영화도 초반에 보지 않으면 보지 않는 편이다. 이상하게 남들이 그렇게 많이 보고 좋다하는 영화는 보기가 싫다. 보기도 전에 나도 좋아해야 할 것 같은 강제적인 느낌도 들고, 보고 정말 좋았는데 정말 좋은 그 느낌이 왠지 휩쓸리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그래서 놓친 영화들이 꽤 있다. 은 아카데미에서 상도 탔고, 평도 워낙들 좋으니 이미 영화를 보기 전부터 천만 영화를 천만의 한국인이 본 뒤에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러니 영화는 무조건 개봉주에 봐야함. 뭐 사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내 마음에 쏙 들었으면, 완전 좋은 영화, 내 인생의 영화.. 2015. 3. 18. 세인트 빈센트 2015년 3월 5일 금요일. 상암 CGV 6관 8시 15분. 해시태그 빌 머레이. 2015. 3. 17. 이전 1 ··· 4 5 6 7 8 9 10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