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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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맨극장에가다 2015. 3. 18. 22:40
을 봤다. 이 영화를 를 보기 전에 봤으면 좋았을 걸. 가 너무 강력해서 을 보고는 다른 사람들의 평처럼 그렇게 커다란 어떤 것이 느껴지질 않았다. 나는 원래 천만 영화도 초반에 보지 않으면 보지 않는 편이다. 이상하게 남들이 그렇게 많이 보고 좋다하는 영화는 보기가 싫다. 보기도 전에 나도 좋아해야 할 것 같은 강제적인 느낌도 들고, 보고 정말 좋았는데 정말 좋은 그 느낌이 왠지 휩쓸리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그래서 놓친 영화들이 꽤 있다. 은 아카데미에서 상도 탔고, 평도 워낙들 좋으니 이미 영화를 보기 전부터 천만 영화를 천만의 한국인이 본 뒤에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러니 영화는 무조건 개봉주에 봐야함. 뭐 사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내 마음에 쏙 들었으면, 완전 좋은 영화, 내 인생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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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극장에가다 2015. 3. 14. 01:07
금요일. 퇴근을 하고, 막히는 자유로에서 한참을 머문 후 월드컵경기장에서 내렸다. 보려고. 이번주가 이 영화 개봉주라는 걸 이동진 블로그에 들어간 뒤 알았다. 티비의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보고 개봉하면 봐야지 했었는데, 오늘 점심시간에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이동진의 극찬과 함께 별 다섯개가 있었다. 별 다섯개라니. 그 정도야? 당장 봐야겠다 싶었다. 영화 시작 시간을 모른 채 극장에 갔는데, 극장에 도착하니 영화 시작 15분 전이었다. 늘 5관의 작은 상영관에서 하는 영화를 주로 보는데, 는 무려 1관이었다. 1관은 무지 큰 관이다. 관객들도 많았다. 나는 앞에서 세번째 줄에 앉았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마지막으로 보여준 장면은 이 영화의 대략 3분의 2되는 지점의 장면이었다. 흠. 이 영화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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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극장에가다 2015. 2. 24. 23:17
명절을 앞두고 영화를 한 편 보고 내려가야만 할 것 같았다. 명절을 앞두고 있으니까 기분 좋은 영화를 보고 싶어서 선택한 영화. . 소문대로 착한 영화였다. 등장인물들도 착하고, 이야기도 착하다. 그래서 시시할 것 같은데, 이상하게 안 그렇다.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막 눈물이 난다. 배우들이 다 딱 그 역할의 사람들 같다. 어쩜 이렇게 맞춤 캐스팅을 했는지. 영화 덕분에, 착한 이야기 덕분에 따뜻한 마음으로 명절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세상에나. 감독이 누군지 모르고 봤는데, 크레딧의 감독이름이 낮익다 싶었는데 의 김성호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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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극장에가다 2015. 2. 2. 21:48
그녀의 이름은 셰릴 스트레이드. '스트레이드'라는 성은 그녀가 직접 지었다. 그녀와 그녀의 전남편은 이혼을 할 때 각자의 팔에 같은 모양의 말 문신을 했다. 헤어지지만 서로를 이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한 문신이다. '스트레이드'는 이혼할 때 그녀가 직접 지은 성이다. 그녀의 어린시절은 불우했다. 아버지는 폭력적이었고, 그녀의 집은 가난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 희망은 있었다. 엄마. 극한 환경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엄마. 너희들이 태어날 수 있었기 때문에 아빠와의 결혼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엄마. 항상 음악을 틀어두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엄마. 일출과 일몰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알려주었던 엄마. 그녀의 전부였던 엄마. 엄마와 셰릴, 그리고 셰릴의 남동생이 행복해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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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셰프극장에가다 2015. 1. 22. 23:05
정확한 나이가 기억나질 않는데, 20대 초반 정도였던 것 같다. 우리는 씨네큐브로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를 보고 스파게티를 먹었는지, 스파게티를 먹고 영화를 봤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아무튼 씨네큐브 윗층의 스파게띠아에서 스파게티를 먹었다. 손님이 별로 없었다. 우리를 포함해 한 세 테이블 정도였는데, 그 애가 혼자 스파게티를 먹고 있었다. 그애와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얼굴이 빨갛고 통통한 그애는 밝고 쾌활하고 웃음소리가 컸다. 외국에서 살다 왔다고 했나, 아빠가 영어 선생님이라고 했나. 영어 실력이 굉장했다. 발음도 네이티브 수준이었고. 성격도 호탕했다. 그 애와 난 그리 친하진 않았다. 1학년 때 이후로 기억이 없는 걸 보면 이과를 갔던지, 반이 아주 멀었던 것 같다. 그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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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극장에가다 2015. 1. 8. 22:28
이번 주에 일을 하면서 OST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들었다. 익숙한, 슬프면서 아름다운 선율에서 시작해서 구슬프면서 경쾌한 현악기의 선율, 듣고만 있는데도 왠지 힘이 잔뜩 들어가는 타악기들의 소리까지. 그렇게 25곡을 듣는 동안 소피는 하울을 만나 하늘 위에서 슬라이딩하듯 천천히 첫 걸음을 내딛었으며, 마녀의 저주로 인해 하루 아침에 늙게 되었고, 움직이는 성에 들어가 하울의 분신 갤리퍼를 만났고, 하울을 사랑하게 되었다. 하울이 생각했던 것보다 약하고 여린 남자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를 위해 국왕을 만나러 용기 있게 나서기도 했다. 해가 질 때까지 하늘을 날았고, 하울에게 사방이 꽃 뿐인 들판을 선물받기도 했다. 그를 잃지 않기 위해 성을 버렸고, 그를 다시 만날 수 없을까봐 엉엉 울었다. 결국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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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시간극장에가다 2015. 1. 1. 18:54
새해 첫 영화이니, 의미있는 '좋은' 영화를 보고 싶었다. 그렇게 고른 다르덴 형제 영화. 영화를 보는 내내 결말이 너무 아프지 않길 바랬다. 이건 새해 첫 영화니까. 희망이 있어야 한다. 결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희망도 있었다. 그녀는 앞으로 잘 해나갈 용기를 얻었다. 희망과 절망을 반복해가며 16명의 동료의 집을 주말 내내 방문하면서.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우울증에 걸려 오랜기간 병가를 낸 주인공이 복직을 앞두고 회사로부터 부당한 해고 통보를 받게 된다. 회사는 그녀의 동료들에게 조건을 제시한다. 니네 보너스 받을래? 아니면 산드라를 해고시킬까? 말도 안되는 양자택일 상황을 제시한다. 동료들은 경제적으로 그리 풍요롭지 못하고 보너스가 절실한 사람들. 보너스가 1년치 가스비며 전기세인 사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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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영화처럼기억의기억 2015. 1. 1. 17:52
내일을 위한 시간. 변호인. * 위험한 관계. * 무드 인디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 허삼관. 아메리칸 셰프.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와일드. 폭스 캐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세인트 빈센트. 리틀 포레스트 : 여름과 가을 * 위플래쉬. 버드맨. 이미테이션 게임. 바다가 들린다. * 추억의 마니. 웰컴 삼바. *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포스 마쥬어. * 질투. 엘리노어 릭비 - 그남자 그여자. 어벤져스 2. 스틸 앨리스.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말할 수 없는 비밀. 리틀 포레스트 : 여름과 가을. 리틀 포레스트 : 겨울과 봄. 위아영.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 무뢰한.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트립 투 이탈리아. 한여름의 판타지아. 스파이. 한여름의 판타지아. 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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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극장에가다 2014. 12. 31. 23:43
와, 근사했다. 구름 말이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의 그 '클라우즈'. '클라우드'가 아니라 '클라우즈'. 스위스의 실스마리아라는 곳에서는 이탈리아로부터 넘어오는 '클라우즈'들을 만날 수 있는 깊은 협곡이 있다. 구름들은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넘어오는데, 이 깊은 협곡을 넘어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꼭 파도 같다. 그러니까 산의 파도라고 해야 하나. 강의 파도라도 해야 하나. 영화에 언급되는 것과 같이 뱀 같기도 하다. 거대한 구름뱀. 구름들이 살아 있는 뱀처럼 협곡을 지난다. 부드럽고도 강렬하게. 지난 토요일, 이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기 전, 미용실에 갔다. 늘 가는 이태원의 미용실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인언니 혼자서 운영을 했는데, 너무 바빠서 그런지 인턴 한 명이 들어왔다. 친구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