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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주말, 전주
    여행을가다 2013. 9. 4. 23:28

     

     

     

       저번 주에는 청계산과 전주에 다녀왔다. 청계산에는 평일에. 계단이 많아 힘들었다. 세 시간동안 등산을 하고 전주에 갈 때까지 다리가 땡겼다. 친구가 커다란 스타벅스 텀블러에 차가운 블랙커피와 삶은 달걀 네 개를 가져왔다. 이런 저런 야채를 파는 청계산 초입의 노점에서 오이도 샀다. 쉬면서 커피와 달걀을 먹고, 올라가면서 오이 하나씩을 손에 들고 통째로 아삭아삭 씹어 먹었다. 많이 움직이니 더운데 시원했다. 땀도 많이 흘리고, 물도 많이 마셨다. 내려와서는 장어를 먹고 맥주를 마셨다. 노래방도 갔다. 취하기도 했다.

     

       주말에는 전주에 갔다. 이름하야 술 여행. 그래서 내내 먹었다. 기차를 탔을 때부터 맥주와 J오빠의 여자친구 분이 싸온 유부초밥과 소세지 볶음을, 내려서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가맥집에 가서 맥주와 황태구이와 갑오징어 구이를 먹었다. 상추에 김밥과 숯불 불고기를 함께 싸서 먹는 야식집에도 갔다. 거기서 꼼장어도 먹고, 국수도 먹었다. 숙소에 와서는 야식집 가기 전에 사둔 와인과 임실 치즈를 꺼냈다. 게스트 하우스에 온 귀여운 여자 아이 두 명과 외국인 두 명과 합석했다. 12시까지 정리하라고 해서 숙소 근처 맥주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날 노래방도 갔다. 취하기도 했다. 다음 날에는 술 깬다고 콩나물 국밥을 먹고, 아이스 커피를 마셨다. 한옥마을을 돌아다니다 최명희 문학관에도 갔다. 거기서 엄청난 양의 원고지와 빼곡히 쓰여진 엽서들을 봤다. 소설가의 엽서는 첫 문장부터 달랐다. 기차역에서 김밥을 한 줄씩 나눠 먹고 다섯 명이 기차에 같이, 혹은 흩어져 앉았다. 컨디션이 안 좋아 기차에서 내내 잤다. 중간에 한 여자아이와 한 남자아이가 타서, 여자아이가 내 옆에 앉고 남자 아이는 그 옆에 섰다. 삼성에 다니는 남자아이와 통역사가 되고 싶은 여자아이였다. 너무 가까워 대화가 생생하게 다 들렸다.

     

        좀 덜 먹고 좀 더 많이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내일은 긴 팔을 입어야 할까봐. 반팔로는 아침 저녁 서늘하다. 결국 책을 네 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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