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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프리미어3

낫싱 엘스의 마지막 장면 정말 노래 못 부르는 그녀의 세레나데. 남자에게 뒤통수 맞고 그녀는 더 이상 남자의 사랑 따위에 매달리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단지 아이만 낳아서 혼자 힘으로 키워보고 싶다고 생각해요. 그리고는 그녀의 결심과는 전혀 다르게 엉덩이가 예쁜 사랑의 속삭임 따위는 진부하다고 말하는 바람둥이 남자를 만나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티격태격 귀엽게 밀고 당기다 자빠지는 줄다리기를 하다가 결국 그녀는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되고, 바람둥이였던 남자도 그녀에게 푹 빠져버렸습니다. 진심으로요. 글은 잘 쓰지만 노래는 정말 못하는 그녀의 세레나데가 끝나고 달콤한 입맞춤도 나눴으니 이제 남자가 원하는 사랑과 여자와 원하는 아이를 동시에 가질 수 있을테지요. 그러저나 저도 노래 잘 부르는 건 아니지만, 너무 못 부릅니다. 크크... 2007. 11. 24.
셰리베이비 - 세상을 향한 그녀의 서툰 발걸음 셰리는 마약을 사기 위해 돈을 훔치다가 잡혀서 감옥생활을 해요. 그리고 가석방되어서 겪는 힘든 일상과 지친 마음을 담은 영화예요. 그녀에게는 알렉시스라는 딸이 있구요. 딸은 오빠네가 맡아서 키워주고 있어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스틸 사진이 있었는데, 셰리가 버스 창가에 얼굴을 대고 비내리는 창밖을 기분 좋게 바라보는 사진이요. 영화는 이 장면에서부터 시작해요. 가석방이 된 셰리가 버스 안에서 커다란 헤드셋을 꺼내 음악을 들으며 촉촉해진 창 밖의 풍경에 미소짓는 장면에서요. 셰리는 이제 모든 게 다 잘 될거다, 다시 태어나서 열심히 살아볼거다, 이제는 정말 좋은 엄마가 되어볼거다, 라며 미소를 지었지만 살아간다는 것은 그녀의 어둡고 짙은 눈화장처럼 쉽지가 않아요. 이 영화의 제목인 셰리베이비는 두 가지 의.. 2007. 11. 21.
토요명화의 시그널 송을 아세요? 어젯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오늘 새벽 28년의 길을 걸어온 토요명화의 마지막 영화가 방영되었습니다. 그러고보면 토요명화가 방영된 해의 숫자와 저의 나이가 같아요. 제가 자라면서 걸음마를 시작하고 옹알이를 시작했을 때의 토요일 주말이면 어김없이 토요명화가 방영되었다는 것이네요. 그 유명한 시그널송과 함께요. 아무튼 어제 영화 을 마지막으로 토요명화라는 타이틀의 방송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KBS 프리미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세계 각국의 알려지지 않은 영화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한다고 하네요. 앞으로 새로운 좋은 영화를 만나겠지만 왠지 토요명화이라는 구수하고 익숙한 타이틀이 내려간다니 아쉬워요. 결국은 시청률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언젠가부터 토요명화의 시간이 점점 늦어졌어요... 2007.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