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구년의 제천, 바람 불어 좋은 밤
이건 2009년 8월 17일 오전 8시 38분 제천의 하늘. 제천 영화제에 다녀왔다. 어느 날, Y언니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몇 년 전 내가 갔던 제천 이야기가 했다. 지금도 그 해, 그 여름, 제천 밤공기의 느낌이 생생하다. N언니와 나는 청풍호수에서 돌아와 각자 샤워를 하고 심야 영화를 보기 위해서 숙소에서 시내로 걸어갔다. 그 날 하루종일 정말 많이 더웠는데, 그 밤, 바람만은 시원했다. 찬물로 샤워를 갓 하고 나온 우리의 손이며, 발이며, 얼굴을 스쳐주었던 선선한 바람이 좋아서 그 해의 제천을 기억하면 영화보다, 바람이 먼저다. 그게 2006년의 일이다. 오늘 그 해의 연필 기념품을 발견했는데, 거기에 2006이라는 숫자가 씌여져 있었다. (그러니까, N언니 그건 3년 전의 일이예요. 그러니까, ..
2009.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