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3 킬리만자로의 눈 - 심장이 둘인 큰 강 금요일. 마트에 들렀다 집에 바로 들어왔다. 훈제연어와 맥주를 사들고 들어왔다. 현관문을 닫자마자 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니 엽서도 와 있었다. 이번주에 못 본 를 봤다. 훈제 연어를 3분동안 흐르는 물에 두고 해동시켰다가 맥주와 함께 먹었다. 조금 느끼해지기 시작할 때쯤 뜨겁게 달군 팬에 연어를 구웠다. 자악자악 연어 구워지는 소리가 들리고, 쏴아쏴아 쏟아지는 빗소리도 들렸다. 나는 오늘 헤밍웨이만 생각하고 있다. 지난 주 목요일부터 수업을 듣고 있다. 어떤 소설을 읽고, 그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수업이다. 처음에는 그냥 여름이 허무하게 가 버리는 게 아까워서 큰맘 먹고 결제했는데, 두 번 수업을 듣다 보니 이건 정말 좋은 수업이다. 올 여름을 나름 잘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 2012. 7. 13. 노인과 바다 - 밑줄긋기 노인과 바다 (반양장)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인규 옮김/문학동네 책이 아주 잘 읽히는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짧은 두께의 책들을 읽고 있는 탓이긴 하지만. 독서욕구가 마구마구 샘솟는 요즈음. 그동안 뜸했었지. 어느새 일반회원이 되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한 무더기의 책을 주문했다. 이걸 다 읽고 나면 여름이 와 있겠지. 이번주 월요일에는 를 읽었다. 아침 출근길에 시작해서 저녁 퇴근길에 연이어 읽고, 집에 와 씻고 누워서 마저 읽었다. 노인은 청새치와 싸우고, 상어떼와 싸웠지만, 나는 잠과 싸웠다. 요즘 하도 일찍 자는 습관이 들어서 10시 전에 자는 일이 부지기수. (오늘은 적도의 남자를 봐야 하므로 버텨야 한다!) 졸린데 기필코 다 읽고 자야겠는 거다. 졸다가 깨고 또 졸다가 깨서 책을 읽.. 2012. 5. 16. 파리는 날마다 축제 - 헤밍웨이의 젊은 날 파리는 날마다 축제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주순애 옮김/이숲 운 좋게 그날 작업이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줄줄이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오면서 가슴이 뿌듯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글을 쓸 때면 언제나 한 대목을 완성하기 전에는 중간에 일을 멈추지 않았고, 또 다음번에 쓸 내용을 미리 생각해둔 다음에야 하루 일을 끝냈다. 그런 식으로 다음 날도 무난히 글쓰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때로 새로 시작한 글이 전혀 진척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벽난로 앞에 앉아 귤 껍질을 손가락으로 눌러 짜서 그 즙을 벌건 불덩이에 떨어뜨리며 타닥타닥 튀는 파란 불꽃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 그렇지 않으면 창가에서 파리의 지붕들을 내려다보며 마음 속으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넌 전에도 늘 잘 썼으니, 이번.. 2012. 5.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