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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2

조경란 작가님 강연회 - 여전히 문학을 꿈꾸는 우리들 몇 년 전에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한번 참여하고 싶었는데, 올해 큰 마음을 먹고 신청을 하고 백일장에 참여를 했어요. 백일장은 어릴 때의 추억이 전부인데, 이렇게 어른이 되어서 백일장을 한다고 원고지를 받고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제법 차가워진 바람을 맞으면서 몇시간을 글을 쓴다고 앉아있으니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예전 생각도 나고, 늘 자판에 익숙해져 있어 펜으로, 더군다가 원고지에는 영 못 쓰겠고. 시제가 있었는데, 바가지, 쉼, 소문, 눈썹이였어요. 이렇게 시제에 맞춰서 산문을 쓰는 것도 오랜만이구요. 아무튼 오래간만에 추억어린 경험이었어요. 참가하신 분들 연령층도 다양했어요. 제 또래의 젊은 분들도 많으시고, 또 저희 엄마 또래의 아줌마들도 많으시고, 특히 백발의 정정하신 .. 2007. 10. 19.
기록실로의 여행 - 폴 오스터의 고백 기록실로의 여행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열린책들 역시 폴 오스터는 처음이 힘들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폴 오스터 책을 읽을 때마다 책장을 덮어버리는 경우는 거의 첫 도입부분이다. 이 부분만 지나면 미친듯한 속도로 읽어나가는데 유독 처음이 힘들다. 이번 기록실로의 여행도 그랬다. 나는 왜 제목을 '기록실'로의 여행이 아니라 '기록실로'의 여행으로 생각했을까? 참 바보같이 '기록실'로 가는 여행이 아니라 '기록실로'라는 어떤 내가 모르는 지명이라고 생각했다. 한번도 들어본 적은 없지만 폴 오스터에게만 존재하는 그런 곳. '미스터 블랭크'라는 노인이 어딘지도 왜 갇혀 있는지도 모르는 방에서 이전에 수감되었던 어떤 사람의 글을 읽으며 미스터 블랭크 자신은 그들이 누군지도 모르는, 하지만 그들은 미스터.. 2007.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