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꽃 설화1 치자꽃 설화 치자꽃 설화 박규리 작년에 치자꽃향을 그려보려고 애썼던 계절이 있었다. 봄이였으면 분명 화분을 사러 갔을텐데 그렇지 않았던 걸 보면 가을즈음이였던 것 같다. 치자꽃이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향기로운지에 대해 쓴 글을 읽고선 그 향기를 지금 맡아보지 않으면 안 될 사람처럼 킁킁거렸었다. 분명 내가 언젠가 맡아보았던 향일텐데. 그리 진하다는데. 아카시아 향이랑 비슷한가. 냄새에 민감하지 못한 내가 원망스러울 지경이였다. 고작 기억나는 향이라곤 아아아아아아아~ 아카시아 향. 아쉬운 마음에 인터넷에서 치자꽃 사진들을 검색해서 보며 내년 봄에는 꼭 치자 화분을 사리라, 다짐했다. 곁에 오래 두고, 오래 냄새 맡을 수 있도록. 명절에 엄마가 치자물을 만들어와선 야채전에 넣어 노랗게 구워내면서 색이 이쁘다, 이쁘다.. 2008. 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