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둑1 자전거 도둑 자전거를 도둑 맞고 난 후에 알았다. 자전거를 산 그 날부터 나는 자전거를 이리도 쉽게 이리도 빨리 도둑 맞을 것을 알았다는 걸. 그래서 매일 끙끙거리며 2층 집까지 꾸역꾸역, 삐질삐질 들고 올라왔고 그때문에 자전거를 한번 타기까지 결심하게 되는 시간이 길어졌다. 점점 자전거 체인을 정성들여 닦지 않게 되었고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어느 날 갑자기 무슨 결심이라고 한 듯 복잡한 현관꼴을 보아줄 수 없어 자전거를 마당으로 내렸다. 삼일을 마당에 두었다. 왠지 1층 아줌마가 너는 왜 거기 서 있어서 귀찮게 하냐며 자전거에게 눈치를 주는 것 같아 자전거를 끌고 역 앞 자전거 보관대에 세워놓았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자전거가 무사함을 확인했다. 그리고 다음날 같은 곳을 지나가면서도 나는 자전거의 존재를 잊었다.. 2007. 10. 9. 이전 1 다음